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이경혜 지음, 문학과 지성사
1. 지은이 이경혜
2001년 장편 동화 <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로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불어와 영어로 된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그중 유명한 그림책이 꽤 있다. 예: 케빈 헹크스의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레오 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 샤를로트 문드리크의 <무릎딱지>.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는 2022.06.30에 출판됐다. 일기 중독자이다. 그림책과 동화 외에는 청소년 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 녀석 덕분에> <그들이 떨어뜨린 것>, 소설 <저녁은 어떻게 오는가> <달의 항구> <저녁의 편도나무>들이 있다.
2. 서꽁치 쓰게 된 계기 (작가의 말)
작가님이 “책 읽는 걸 좋아하니 책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 얘기를 쓰려고 생각했다. 그런 고양이가 이것저것 사건을 일으키는 짧은 이야기를 여러 권 쓰려던 게 원래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꽁치의 엄마에게 (서명월) 시끄러워서 나가라고 소리쳤더니 그 자리에서 새끼들을 데리고 싹 나가 벼렸다는 이야기는 아는 분의 실화라고 한다. 작가님은 그 까칠한 고양이한테 단박에 반했다고 하는데 집에서 키웠던 또또와 닮은면이 있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16년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고 한다.
3. 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검은 고양이 섬이라는 뜻의 흑묘도. 다섯 남매 고양이 중 맏이로 태어난 꽁치는 어느 날 엄마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의 집안은 대대로 한 세대에 한 마리씩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가 나오는데, 엄마 대에서는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가 엄마였고, 엄마의 자식 대에서는 꽁치가 바로 그 고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숨겨야 하는 것을 뼈 아프게 깨닫게 된다.
1장 책 읽는 고양이가 되다 (“유아기”)
2장 서점에서의 하룻밤 (늙은 쥐와의 만남)
3장 보물섬의 유혹 (영미 누나에게 잡히다 탈출)
4장 선장과 다림이 (투투 대장님와의 만남)
5장 또 다른 삶을 찾아서 (흰눈이와의 사랑 이야기)
4. 느낀 점
온라인 서점 후기를 보면 이런 의견들이 있다.
“책과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소설이다.”
“또 고양이 이야기?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 (“오래된 된장”)
개인적으로는 서꽁치 이야기는 부분부분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책에서 언급되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용기, “보물섬”의 모험심,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의 감동은 넘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책을 많이 읽어라’라고 하는 것 같은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겨울방학 동안 읽은 12권의 동화동무씨동무 도서 중에서 우리집 3학년 딸에게는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와 공동1위였다는 놀라운 사실이… 엄마인 저와 정반대의 취향인가봐요. 하지만 아이가 이 책의 독자층에 속하니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고^^ 이 책의 저의 평도 한 0.1%는 올라간 것 같아요. 그림작가 이은경님의 그림 스타일은 <100만 번 산 고양이>과 너무 비슷해요. 그림이 귀여워서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해요. 책의 중요성, 가족, 우정, 안전한 집, 정체성, 이웃, 대물림 외 여러 주제를 아이 눈높에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어요.
“꽁치는 행운아지만 동시에 불운한 고양이일 수도 있어.” “재능은 좋은 것일까요?”
우리 사회에서 눈에 띄지 않은 재능들이 얼마나 많이 숨어 있을까요? 재능은 공부쪽과 ‘일반 진로’와 연관이 없을 때에는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나요? 재능이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게 눈에 보이면 곧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당하지 않은지요?
꽁치의 딸 가을이는 (書)서씨의 대를 이어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