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data-ke-size="size26">이순신의 둔전경영</span></p><p style="text-align: center;">요약</p><p><span data-ke-size="size14">  임진왜란이라는 비상 전시상황에서 이순신의 둔전경영은 우선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조선 수군의 자체적인 군량미 확보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시작된 것이었다.</span><span data-ke-size="size14">이순신의 둔전경영은 조선 수군의 칠천량 해전 패배 이전까지 군량미 확보 외에 비상군량미와 잉여생산물을 중앙정부에까지 보내어 빈약한 조세수입으로 인해 재정이 궁핍한 국가재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가 있다</span><span data-ke-size="size14">. </span></p><p> </p><p><span data-ke-size="size18">둔전의 의미</span></p><p><span data-ke-size="size18"> <span data-ke-size="size14"> 둔전(屯田)의 사전적인 정의는 황무지·진전(陳田) 등을 개간 ․ 경작하여 그 수확물로 군량, 군문 · 아문의 재정, 궁방 수입 등에 충당하게 설정된 토지이다. 본래의 둔전은 교통이나 수송 등이 불편한 전통 사회에서, 국방상의 요충지에 주둔하는 군사들로 하여금 진황지(陳荒地)나 진전(陳田) 등을 개간 ․ 경작하여 그 수확물을 군수(軍需)에 충당하도록 하는 군사목적용 토지였다. 그러나 조선의 둔전은 군사 목적의 토지 뿐 아니라 각 아문 및 궁방의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둔전이 운영되었으며, 임진왜란 이후 각 군문, 아문, 궁방의 둔전이 크게 확대되었다.</span></span></p><p> </p><p><span data-ke-size="size20">이순신의 둔전경영</span></p><p> </p><p><span data-ke-size="size18">1, 녹둔도에서의 둔전경영</span></p><p>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이순신은 과거 조산보 만호 시절 녹둔도의 둔전관을 겸임하면서 군량미 조달을 위한 둔전을 경영했던 경험이 있다. 이순신의 녹둔도 둔전경영은 변방에 까지 군자금 또는 군량미가 잘 지급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군사와 백성들이 직접 둔전에서 농사를 지어 수확한 곡식을 군량미로 확보하는 자급자족의 형태였다.</p><p>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는 원래 조선 초 태조 이성계가 여진족으로부터 수복한 이래 녹도(사슴도)로 불리다가 선조 16년(1583년) 둔전이 설치되어 녹둔도로 불리었다고 한다. 녹둔도(鹿屯島)는 지금은 두만강 하구의 퇴적작용으로 인해 러시아 영토에 연육되어 있으며, 1860년 청과 러시아 간의 북경조약에 의해 조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러시아령이 되어 있다.</p><p> </p><p><span data-ke-size="size18">2. 임진왜란 발발 이후 이순신의 둔전경영</span></p><p>  1592년(선조 25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조선은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전라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국토가 왜군에게 유린당해 전투에 나서는 군사들의 군량미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다음의 내용은 임진년(1592년) 겨울에 이순신이 부족한 군량미 문제로 인해 수군들에게 먹일 곡식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된 내용이다.</p><p> </p><p>“점심을 거르고, 아침과 저녁에 5홉씩 먹여도 사부와 격군들은 하루에 80석을 먹었다. 생선과 소금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수군의 천행이었다. 생선은 어종을 구분하지 않고 한솥에 넣어 된장을 풀고 끓였다. 둔전에서 나오는 무와 배추를 소금에 절였다. 수졸들이 된장이나 짠지를 담글 때 나는 늘 소금을 많이 넣으라고 일렀다. 동짓달 초하루부터 5홉을 4홉으로 줄였고 보름이 지나서부터는 3홉으로 줄였다.”</p><p> </p><p>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순신은 주변 참모들과의 의견교환 등을 통하여 1593년(선조 26년) 1월 26일  피난민에게 전라도 여수 돌산도(오늘날의 전남 여수시 돌산읍 둔전리 등지)에서 농사를 짓도록 명령해 주기를 청하는 다음과 같은 장계를 올렸다고 한다.</p><p> </p><p>“당장 눈앞에서 피난민들이 굶어 죽어 가는 참상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습니다. 전일 풍원부원군 류성룡(柳成龍) 대감에게 보낸 편지로 인하여 비변사에서 내려온 공문 중에, ‘여러 섬 중에서 피난하여 머물며 농사지을만한 땅이 있거든 피난민을 들여보내 살 수 있도록 하되 그 가부(可否)는 참작해서 시행하라’ 하였기에, 신이 생각해 본 바 피난민들이 거접(居接)할만 한 곳은 돌산도(突山島) 만한 데가 없습니다. 이 섬은 여수 본영과 방답 사이에 있는데 겹산으로 둘러싸여 적이 들어올 길이 사방에 막혔으며, 지세가 넓고 편평하고 땅도 기름지므로 피난민을 타일러 차츰 들어가서 살게 하여 방금 봄갈이를 시켰습니다.”</p><p> </p><p>  1593년(선조 26년) 윤 11월 17일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 자격으로 둔전을 설치할 수 있도록 청하는 다음의 장계 내용을 살펴보면 이전보다 더 상세한 둔전경영의 방법이 나타나 있다. 즉 조선 수군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내용으로 둔전을 설치할 장소, 농군을 동원할 방법, 백성들에게 곡식을 분배할 방법까지도 자세하게 건의한 것이다.</p><p> </p><p>“여수의 돌산도뿐만 아니라 흥양의 도양장, 고흥의 절이도, 강진의 고이도(전남 완도군 고금면), 해남의 황원목장 등은 토지가 비옥하고 농사지을 만한 땅도 넓어서 무려 1000여 섬의 종자를 뿌릴 만한 면적이니, 갈고 씨뿌리기를 철만 맞추어 한다면 그 소득이 무궁할 것입니다. 다만 농군을 동원할 길이 없으니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경작하게 하고, 그 절반만 거두어들이더라도 군량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섬의 종자를 뿌릴 만한 면적의 본영 소유 둔전에 늙은 군사들을 뽑아내어 경작시켜 그 토질을 시험해 보았더니, 수확한 것이 정조(正租, 벼)로 500섬이나 되었으며, 앞으로 종자로 쓰려고 본영 성내 순천 창고에 들여놓았습니다.”</p><p> </p><p>  임진왜란 초기에 군량미와 옷 등이 부족하여 고생하던 이순신과 통제영은 명나라 심유경과 왜군 제1 선봉장 소서행장이 강화논의를 계속함에 따라 1593년부터 1596년까지 전쟁이 소강상태인 시기에 총통, 화약, 전죽, 궁시(활), 창, 군복 등을 만들게 하고 둔전 개간과 전선 건조에 역점을 두었다. 또한 고기잡이, 소금굽기, 그릇굽기를 해서 이를 민간에 내다 팔아 식량과 바꾸어 먹으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산도에 둔전을 대량으로 개간, 밭에서는 보리, 밀, 수수 등 밭작물을 재배하고, 논에서는 벼농사를 지어 군량미로 충당하였다. 한산도 통제영의 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원균에게 삼도수군통제사직을 인계할 때(1597년 2월 26일) 넘겨준 군량미가 9,914석이나 되었고, 통제영 시절 이전인 임진년(1592년)에는 군량미 외에 임금에게 보낼 곡식 500석을 따로 보관해 두기도 하였다.</p><p> </p><p>다음의 표는 필자가 파악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설치하여 경영한 둔전명과 오늘날의 위치에 관하여 정리한 것이다.</p><p> </p><p style="text-align: center;"><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설치하여 경영한 둔전</p><div class="table-wrap"><table data-ke-type="table" data-ke-align="alignCenter" style="width: 60.396%;" border="1"><tbody><tr><td style="width: 35.0248%;">                         둔전명</td><td style="width: 25.2475%;">          오늘날의 위치</td></tr><tr><td style="width: 35.0248%;">돌산도</td><td style="width: 25.2475%;">전남 여수시 돌산읍 둔전리</td></tr><tr><td style="width: 35.0248%;">흥선도</td><td style="width: 25.2475%;">경남 남해군 창선도</td></tr><tr><td style="width: 35.0248%;">한산도 해평농장</td><td style="width: 25.2475%;">경남 통영시 미륵도 들판</td></tr><tr><td style="width: 35.0248%;">흥양 도양장</td><td style="width: 25.2475%;">전남 고흥군 도양읍</td></tr><tr><td style="width: 35.0248%;">황원곶(황원목장)</td><td style="width: 25.2475%;">전남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td></tr><tr><td style="width: 35.0248%;">고이도(고금도의 옛지명) 또는 화이도</td><td style="width: 25.2475%;">전남 완도군 고금면</td></tr><tr><td style="width: 35.0248%;">절이도</td><td style="width: 25.2475%;">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td></tr></tbody></table></div><p>위의 둔전 외에도 보화도(고하도), 및 고금도 통제영 시절에도 군량미 마련을 위한 이순신의 둔전경영은 계속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p>
<!-- -->
오랜만에 귀한 자료 접합니다. 둔전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장군님 시절 그 배고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노력은 분명 이렇게 먹거리가 풍족한 시절에도 귀감이 될 것입니다. 거듭 좋은 연구자료 감사드리며 오래오래 좋은 도반이 되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둔전에 대한 닉을 잘 소개해 주셨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국가 지원의 군량확보가 아닌 자전자수의 군량확보 시절, 특히 전쟁 기간 중 둔전은 정말 중요한 목숨줄이었죠. 이순신은 지휘관 시절 뿐만 아니라 백의종군 중인 도원수 권율 지휘 하에서도 합천에서 둔전을 경영하기도 했었죠. 어쩌면 이순신의 행적은 둔전의 역사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산도 해평농장을 미륵도로 비정하는 것이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른 섬이지만 저렇게 명명한 이유가 있었겠죠? 어쨌든 숙제를 잘 하신 258번째 우수회원으로 등업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둔전은 막연히 농사로 군량미 보급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고기잡고 소금 굽고 그릇까지 구워서 팔아 군비를 마련하고 임금님께 보낼 양곡까지 마련했다니 놀랍습니다. 국가의 안보 뿐 아니라 경제에 까지 마음을 쓴 장군님이 더욱 위대해 보입니다. 자료 덕분에 공부 잘 했습니다. 수고 많으셨고감사합니다. 우수회윈 되심을 축하 드립니다.
첫댓글 공부와 연구를 하시는군요..
자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귀한 자료 접합니다.
둔전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장군님 시절 그 배고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노력은
분명 이렇게 먹거리가 풍족한 시절에도 귀감이 될 것입니다.
거듭 좋은 연구자료 감사드리며 오래오래 좋은 도반이 되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둔전에 관해 깊은 공부하게되어 고맙습니다
또 우수회원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랫만에 닉 과제가 올라와서 반갑습니다.
내용 중 흥양 도양장과 해남 황원곶 주소를 다시 봐주시면 어떨까요?
도양면 대신 도양읍으로.그리고 도덕리는 없습니다.도덕면입니다.
해남은 선두리는 전라우수영의 선소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전에 조사할 때와 지명이 바뀐 곳이 있네요ㅎ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둔전님, 퐈이팅입니다.!!
제가 이 분야는 지금 통 모릅니다. 나중에 차분히 한번 보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둔전 다시 한번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둔전에 대한 닉을 잘 소개해 주셨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국가 지원의 군량확보가 아닌 자전자수의 군량확보 시절, 특히 전쟁 기간 중 둔전은 정말 중요한 목숨줄이었죠.
이순신은 지휘관 시절 뿐만 아니라 백의종군 중인 도원수 권율 지휘 하에서도 합천에서 둔전을 경영하기도 했었죠.
어쩌면 이순신의 행적은 둔전의 역사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산도 해평농장을 미륵도로 비정하는 것이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른 섬이지만 저렇게 명명한 이유가 있었겠죠?
어쨌든 숙제를 잘 하신 258번째 우수회원으로 등업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
둔전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부합니다. 정성 가득한 정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수회원으로 등업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둔전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주신 덕에
다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와~~둔전에 대해 자세한 내용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둔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둔전님 파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둔전에 대한 공부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수회원 승차하심을 츅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둔전은 막연히 농사로 군량미 보급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고기잡고 소금 굽고 그릇까지 구워서 팔아 군비를 마련하고 임금님께 보낼 양곡까지 마련했다니 놀랍습니다.
국가의 안보 뿐 아니라 경제에 까지 마음을 쓴 장군님이 더욱 위대해 보입니다.
자료 덕분에 공부 잘 했습니다. 수고 많으셨고감사합니다.
우수회윈 되심을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둔전 연구자료 덕분에 열공했습니다.
국가가 해야할 군량미를 둔전 경영으로 해결하신 이순신장군의 위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둔전님! 우수회원이 되심을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