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를 가본다.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크기와 비슷한 섬나라. 유럽에서도 변방(?), 그래서 좋다. (뭇 사람들 눈길 안 닿는 곳에서, 새로운 아트 인큐베이팅은 일어날 수 있으니까!) 35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아직도 간헐천과 화산 폭발이 있는 그야말로 천연 자연의 국가. 세계에서 18번째로 큰 섬으로 30여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간혹 화산이 뿜어져 나온다. 2010년엔 빙하 밑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유럽 전역이 화산재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기후 탓일까? 뱀과 모기가 단 한 마리도 살지 않는 땅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냉대기후의 왕국.
사진: 아이슬란드 풍경화2 아름다운 천혜의 땅으로, 유명한 영화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 ‘분노의 질주’, ‘센스8’ 그리고 필자가 재밌게 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서기 874년에 노르웨이 족장인 ‘아르나르손’이 아이슬란드 최초의 영구 정착민이 되었고, 10세기경에 노르웨이인들과 다른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아이슬란드로 이주해서 살게 되었다. 자연히 노르웨이의 지배를 받았고, 나중에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프랑스 혁명이후 일어난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아이슬란드 독립 투쟁은 시작되었다. 마침내 1944년 6월 17일 ‘아이슬란드 공화국’으로 독립을 이룩. 현재 인구 가운데 아이슬란드인이 86%, 그 외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주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믿고 있는 전설에 의하면, 바이킹족이 들어와 ‘아이슬란드’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사진: 아이슬란드 풍경화6
사진: 아이스란드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의 전경 인구가 적고 국토가 작다고 해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될 일! 이 작은 나라의 삶의 방식과 특히 예술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 않는 독창성과 정체성을 굳건하게 이어오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는 나라 전체 총인구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17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유럽 국가 수도 가운데 가장 적은 인구 밀도를 가진 도시로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서기 874년에 ‘Ingifr Arnarson’에 의해 세워진 도시로 본격적인 도시로서의 개발은 1786년부터 시작되어, 아이슬란드의 문화, 경제, 행정 도시로 지구상 가장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도시가 됐다.
사진: 아이슬란드 풍경화3
사진: 아이슬란드 풍경화5 아이슬란드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오랜 동안 고립돼 있어서 그런지, 고대 노르딕어를 지금도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자연히 문화는 북 게르만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문학의 경우 중세시대 무용담이 유명하다.
사진: 아이슬란드 풍경화1
사진: 아이슬란드 풍경화7 특히 문학에 있어, 아이슬란드는 많은 훌륭한 작가들을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195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할도르 낙스네스’를 비롯해, 20세기 초 모더니스트 시인으로 알려진 ‘스테인 스테인나르’ 등이 있다. 아이슬란드는 ‘문학의 나라’답게 1인당 서점 수가 제일 많고, 1인당 책과 잡지 출판이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또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 국제 문학 번역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환경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나, 삶의 지표는 인구의 4분의 3이 만족한다고 해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는 월등히 높은 편이다.
사진: 벽화(6)
사진: 벽화(5) 미술세계는 1890년대 코펜하겐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돌아온 ‘쏘라린 쏘르락손'이 아이슬란드 풍경으로 회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 낭만적인 자연주의 스타일의 독특한 회화의 세계 전통을 이어, 1995년과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혜성처럼 등단한 작가 ‘엘린 한스도티르’, ‘올라푸르 엘리아손’을 위시해, ‘아스그리무르’, ‘요하네스 캬르발’, ‘쥴리아나 스베인스도티르’, ‘에이나르 하코나르손’ 등 뛰어난 작가들이 등장해서 세계 화단에 아이슬란드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게 되었다.
사진: 레이캬비크 아트 뮤지엄 정원
사진: 레이캬비크 아트뮤지엄 소장작품들 아이슬란드엔 품격 있는 훌륭한 뮤지엄과 미술관들이 있어, 매우 독자적인 프로젝트 유치와 전시회, 페스티벌 등을 통해, 많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장려하는 정책으로도 명성이 높다. ‘아이슬란드 국립 미술관’을 중심으로 ‘리빙 아트 뮤지엄’, ‘레이캬비크 시립미술관’, ‘레이캬비크 아트 뮤지엄’ 그리고 군소 갤러리 등이 아이슬란드 미술을 세계에 소개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1973년도 설립된, ‘레이캬비크 아트 뮤지엄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미술 작품 콜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굴지의 뮤지엄이다. 매년 20회 이상 전시회를 열어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있는 곳이다.
사진: 레이캬비크 아트 뮤지엄 소장 작품 (1)
사진: 레이캬비크 아트뮤지엄 조각작품 특히 회화와 음악, 영화, 디자인, 무용, 연극과 함께 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창의성 있게 잘 하고 있어, 광범위한 시각예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년 중 아이슬란드 청소년들의 뮤지엄 투어는 물론, 아트 웍샵 등으로 아트 테라피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아트 프로젝트가 예술치료 효과를 만들어, 범죄가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친 환경운동과 장려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아이슬란드는 매년 개최하는 아트 페스티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건축과 길거리에 펼쳐져 있는 환경 예술과 뮤럴 아트(벽화)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삶의 활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 벽화(4)
사진: 벽화(3) 문화예술은 곧 그 나라의 얼굴이며 그 민족의 혼. 세계가 글로벌화 되어가는 이 즈음, 독자성과 정체성을 가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문화예술이야말로 그것을 대변할 수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가 아닐까?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도 이제 새로운 양식의 패러다임을 가져야 할 때인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