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프리카.
여러분들 혹시 이 음악 아시나요, 토토의 아프리카. 전 개인적으로 토토라는 그룹을 매우 좋아하는데
아마 음악 들으시면 아시는분 많으실거에요.
붉은 아프리카 대지에서 맨발로 서서 흐릿하지만 강렬하게 져가는 노란 한라봉처럼 큰 태양을 보며
영웅이 된듯한 착각이 들게 한답니다.
제가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 이 직업은 해가 먹어 갈수록 더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있으면 4년째 되는데 이러다가 결혼은 언제 하고 밭은 언제 갈고 애기도 숨풍숨풍 낳아
싸이 월드에 지우 맘 서현맘 이런이름으로 글을 달수 있을런지..
아무튼 각설하고..
저 얼마전 라고스 가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직업을 하면서 내가 이런것도 배터지게 먹어보고..
라고스가면 점심 저녁 아침까지 풍부하게 공짜로 먹을수 있죠. 그날도 비행기에서 열심히 식사 하시는
승객들을 보고 완전 탄력 받아서 저의 위는 음매 음매 소의 그것처럼 늘어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분명히 위를 따듯하게 채웠는데, 호텔 도착하자 마자 한국 분들 과 만나는것을 약속하고
당장 레스토랑으로 뛰어 내려가 전체요리, 메인 , 디져트 까지 시켰습니다.
이거 무슨 페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진상 떨며 갔다온 후기 쓰는 사람 같은데요..
아..진짜..해삼물 머슬팟 을 시켰는데 그 조개가 진짜 소 눈알 만하더군요. 정말 컸습니다.
그리고 왕새우 ...우와..진짜 저 태어나서 그렇게 큰 새우 못봤습니다. 랍스터 만하더군요.
한 25센치를 넘어가는듯 했습니다. 손에서 팔꿈치 정도의 길이었으니까요.
새우 수염을 보니 아프리카의 강렬한 바닷 바람을 해치는 포스가 살아 있어 뭉클했네요.
그 큰 새우와 함께 감자칩도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어슷썰기되어 튀겨 곁들여 나오네요.
아이스 크림은 초코렛 딸기 바닐라 맛 삼색으로 나왔는데 우리 어렸을때 해열제로 먹던 판피린 에프 맛이 났습니다.
부산에서는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다 라는 대화를 하며 서울의 한 특이한 사람은 맥도날드 삼백원짜리
아이스 크림 콘에 후랜치 후라이를 찍어 먹기도 했다 뭐 이런 대화를 나누며 4명의 한국 사람들은
조용하지만 화목하게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저녁부페를 먹으면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또 밥먹고 1시간 지나니 내가 또 언제
라고스 와서 (그것도 아침 라고스) 부페를 먹나 생각하니 위 ( 스토마크 )에 기념일 선사 한다 치고 또 내려갔습니다.
셀러드만 좀 먹고 와야지 했는데 무슨 소나 돼지를 통채로 잡아 굽는듯한 포스로 계속된 고기잔치들.
거기다가 또 새우는 자작 자자작 따들어 가면서 석쇠에서 구워지고 있는겁니다.
소화 시켜가며 먹게 지하 암반수와 곁들여 말 없이 호호 불어 가며 또 그렇게 먹고
방에 들어와서 음악 감상 한다고 엠티비좀 틀어놨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리모콘 쥐고 잠들어 있었더군요.
아침되는 또 아침 부페가 생각나서 내려갔지요.
가서 시뻘건 수박과 아프리카의 신선한 과일과 하얀색의 신기한 오믈렛을 먹고 점심에 있을 픽업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리셉션에 전화를 하고 싶은겁니다.
'아침 먹은 사람은 점심 못먹지?'
세바스챤이라고 답한자는 '당연히 됩니다, 또 시켜드세요' 랍니다!
그래서 또 전체요리 메인코스와 판피린에프 맛의 아이스 크림을 시켰습니다.
커다란 광주리 같은 트레이를 머리에 이고 온 룸서비스 아가씨는 저의 얼굴을 보며
셜록홈즈 같은 표정을 하며 '너 아침먹지 않았니?' 라며 물어봤고
전 '어 그런데요?'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며
'아침 먹으면 점심 룸서비스는 안된다'
충격받은 얼굴로 '하지만 너의 동료가 전화로./'
라고 하자
'이미 널 위해 만든거니 걍 먹어라 '
라고스 가면 한 6달라 정도 받는데, 그걸 급하게 움켜쥔채 '그럼 이거라고 가져갈래'
라고 하자, 얼굴이 확 펴서 '땡큐~'
이러고 갑니다.
왜 그렇게 많이 먹었을까요 아프리카에서..4끼를 챙겨 먹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마음이 허전해서 그랬을까요?
아름다운 겨울이 시작되는 한국이 그리워서?
아니면 나이지리아 청년이 뱃속에 빙의 하셨던건지..
알수 없지만, 전 이번에 라고스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그 어떤 비행이라도, 좋은 크루만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고..
창밖을 실컷 볼수 없는 철저한 보안이라 안타까웠지만 토토의 아프리카라는 음악을 들으며
붉은 토양의 고운 흙을 혼자 상상했답니다.
첫댓글 일등소사!
감사소사!
소한마리도 통째로드실 기세네용`````농담이구요``그렇게드셔야 일할수있는에너지가 생기지요 축복받으쎴읍니당```````````
음매..
한라봉같은 태양에서 뿜엇어요!!ㅎㅎ 정말 잼잇게(?) 잘 읽엇습니다^^
감사합니다! 루돌프님 오늘 좋은하루 되세요!
제 친구는 치를 떠는 라고스 비행ㅋㅋ 역시 사람마다 다른가봐요~ 글쓰신거 보니깐 저도 가고 싶네요~
솔직히 가고 싶진 않네 라고 댓글을 달고 1분후에 생각을 다시 다집니다.
아..역시 마음을 다르게 먹으니 그 비행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라고스...제 단골 비행인데 두달사이 뜸하네요?하하..거기가면 스타토부터 젤 비싼거 시켜드세요~그러면 얼라우런스없는게 참 많이 위로가되지요^^
저도 그랬어요. 가장비싸고 맛있는걸로..ㅋㅋㅋ 맞아요 진짜 그렇게 먹으면 좀 위로가 되요! 동의합니다
순대는 쌈장에 찍어먹는거 아님?? 25년동안 난 그렇게 먹었어여;;
읽으면서 빵빵 터졌어요ㅋ 넘 웃겨서 ㅋㅋㅋ저 이번달이 첫 로스터 나온건데^^ 라고스 가거든요. 맛있는 메뉴 추천 좀 해주세용^^
라고스 용돈이 돌아왔다는 소문이 있던데- 혹시 정말 돌아왔음 꼭 좀 글 좀 남겨주세요! ㅋㅋ
ㅋㅋㅋㅋㅋ너무 재밌네요. 역시 승무원들은 모이면 먹고 자고 일어나면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이게 그냥 일상인듯싶어요. ㅋㅋ
먹고..자고...먹고..먹고..먹고....자고..자고....ㅋㅋㅋㅋㅋ....다들 똑같군여...ㅋㅋ
인생은 한방이다님 글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항상 글 재미있게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레온님~~~
ㅎㅎㅎ 맙소사~~ ㅎㅎ 그런데도 마르실꺼잖아요~! 다 알아요;;;
ㅋㅋㅋㅋㅋㅋ 부럽습니다
우와..최곱니다.
진정 일을 사랑하는 승무원이라 맘으로 전해집니다
항상 안전 뱅 하세요^^
^^ 표현력이 장난 아니신데요?? ㅋㅋ 일을 즐기는 모습이 전해지네요 저도 빨리 느끼고 싶어요>ㅁ<
글 너무 재미있게 쓰시네요~ ^^ 잘 읽고 갑니다!
새우가 자작..자자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밌습니다
위에 소한마리 리플에 또 리리플로 음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