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07.1.1(월)
산행지:일출산행 (달마산481m)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산행코스:송촌-관음봉-정상(불썬봉)-문바위-금샘-대밭삼거리-떡봉-도솔암-마봉리
산행시간:06:00-12:00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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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맞추어진 알람이 일제히 울린다
방이 뜨거워 자다깨다를 번복하다 잠깐 잠이 들어 달콤한 꿈까지 꾸고있는중이었는데....
에구구 내팔자야 출근할때보다 주말이면 더 일찍일어나야되니..즛쯧...
지난밤에 소주 1병을 혼자 다 마셨는데도 불편한곳없이 몸은 거뜬하다
아침은 내가 당번이다
감자국을 긇여 간단히 식사를하고 5시가 조금넘어 송촌마을로 출발한다
30분이상을 달려 송촌마을회관앞에 주차를하고 산행들머리를 찾아나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마을에서 도란도란 우리들의 목소리와
개짖는소리만이 고요한 정적을 깬다
소람이 후기를보고 열심히 공부를 해왔건만 들머리를 쉽게 찾지못하고 이른 새벽
무슨일인지 대문밖에 나와있던 젊은부부에게 길을물어 겨우 찾아든다
06:00 산행시작 10여분후 랜턴없이 앞사람만 쫒아가다보니 길이아닌 계곡으로 들어가는듯하여
이게 아닌가벼! 약간의 알바후 제대로된 등산로를 찾아 진행한다
얼마후 임도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어 5분정도 임도길을 따라가다 우측으로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허옇게 드러나는 규모가 큰 심한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이 너덜지대가 끝나는 지점이 아마도 큰바람재와 연결이 되는듯하다
얼마를 올랐을까 심한잡목에 너덜에 전혀 길은 흔적도없고 가다 찾다를 번복하며 우린지금 심한 알바를 하고있구나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때쯤 조금씩 밝아오는 여명에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선 거대한
바위와 암릉이 보인다
다시 내려갈수도 없어 그냥 진행하며 사람이 지나다닌 약간의 흔적이 보이는곳으로 치고 오른다
어디쯤부터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른체 무조건 오르기만 했는데 세상에나..,..좌측으로
뚜렸한 등산로가 있었는데 어두워 찾지못하고 알바를 한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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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람재에 올라 내려본 전경
남한의 금강산이라 했던가...
힘들게 정상 등산로를 찾아오른 큰바람재에 올라서니 아름다운 남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전체가 기괴암석으로 수석전시장과도 같다던 달마산
자연이 만들어 놓은 오묘하고 기괴한 바위들의 형상에 감탄사 연발이다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고자 했던 염원은 흐린 날씨탓에 깨끗히 접는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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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람재에서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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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오르기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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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오르기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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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던비는 종주를 해야할까 아니면 미황사쪽으로 내려가야할까를
망설이게하고 세명의 여인네는 미황사로 내려가길 원했으나 큰맘먹지 않으면 찾아오기 쉽지않은곳이니
힘들어도 종주를 했으면 한다는 소람의 의견에 따라 궁시렁거리며 쫒아간다
이유는 ...계획했던대로....가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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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아델.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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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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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들이대면 미소짓는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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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람 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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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썬봉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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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썬봉에서 플러스
정상인 불썬봉에서 귤 하나씩 나눠먹고 마땅한 점심먹을 장소를 찾지못해 계속 진행한다
미끄러운 암릉구간은 계속이어진다
제법 빗방울이 굵어지며 울퉁불퉁 물먹은 바위를 피해 조심조심...
암릉구간 곳곳의 난코스가 이어지며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수 있을 정도의 좁은 등산길을
관광버스 3대쯤은 왔는지....끈임없이 일렬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지나가기를 아슬아슬한
암릉구간에서 지루하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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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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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지난밤 사구미해수욕장에서 달무리보며 모래밭에 잠깐 누웠었는데 한기가 드는듯 하더니
감기기운이 있는지 조금만 진행을 멈추면 찾아드는 추위로 인해 선두에서 거침없이 진행하니
뒤에서 소람은 궁시렁궁시렁...
난 ....뒤에서 자꾸 따라오는데 어떻혀! 가야지....이런말을 하며 달빛과 앞에서 빠르게 진행한다
문바위재에서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날카롭고 위험한 칼봉과 여러개의 로프길로
겨울산행의 위험한 모든것을 경험할수 있었다
비나눈이 오지 않는 봄이나 가을산행을 하게되면 맘껏 즐길수 있으리라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형상이 달라진다 하였는데 겨울 우중산행이 부담스러워
즐기지 못하고 쉬지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오르내리기만 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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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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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달마산의 오른쪽끝에 자리한 도솔봉(421m)아래 도솔암은
사방으로 둘러쌓인 기괴암석들과 어우러져 아슬하게 바위사이에 지어진 암자이다
도솔암을 둘러싼 풍경은 자연이 그려내는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
암자안에서는 한분의 스님과 서너명의 신자분들이 독경을 외우며 지성을 드리고 있다
계획은 비를 피할수 있는 처마만 있으면 라면을 끓여 따뜻한 점심을 해결할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하산후로 미루고 하산을 서두른다
새벽에 간단한 식사후 변변하게 먹은게 없어 무척이나 배가 고프다
해남의 술 잎새주가 문제가 있었는지 산행 초입에서 장에 문제가 생겨 몇번이고
장을 비워내는 바람에 꾸루룩거리며 밥달라 아우성치는 내 위장이 너무나 불쌍하다
영양갱과 초코렛하나로 허기진 배를 진정시킨다
소람은 아침 감자국의 감자한쪽 남긴것을 아쉬워한다 배가 얼마나 고팠으면..
우리가 보통노동을 했어야지..누가 시킨것도 아닌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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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앞에서 아델, 소람, 달빛
비를맞아 쌩쥐골이네 .....
그래도 소람은 머리 말린다고 수건으로 털어서 저정도 ..모양을 낸다고 그 수건 목에 질끈 묶고..
별로 멋도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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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리로 향하며...
넉넉히 8시간 예상한 종주가 6시간에 끝이난다
12시 정각에 산행을 종료하며 택시(15.000원)를 불러 송촌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12:20분이다
회관에 할머님 3분 점심식사를 하고 계시길래 염치 불구하고 사정이야기를 한후
옷을 갈아입을수 있는지 라면이라도 끓여먹을수 있는지 물었더니 옷만 갈아입고 가란다
비에젖은 옷을 갈아입고나니 날아갈듯 기분이 좋아진다
배고파도 조금참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절 미황사가 보고싶다는 내의견에 모두가 지쳐있지만
소리없이 따른다
주차장에 차를주차하고 우산을 쓰고 5분정도 걸어 올라가는 길도 너무나 힘이든다
쉼없는 암릉길에 무리를 한 때문일까
삐죽뾰족 돌산아래 미황사가 자태를 드러낸다
병풍을 둘러친듯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미황사
절집의 아름다움을 더욱 승화시켜주는 물오른 동백꽃이 하나둘 피어나
천년고찰의 미황사를 더욱 돋보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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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과 미황사 전경
사진출처:소람
우린 너무나 많이 참았다
계획에 의한 점심은 라면이었기에 충실히 그 임무를 끝가지 완수해야한다
비를피해 라면을 삶을곳을 찾다가 다리밑으로 자리를 정하고 버너에 불을 지피고
코펠의 물이 끓을동안 넷은 둘러앉아 찬밥과 생라면을 먹는다
완전 처량하고 거지꼴이지만 그 순간에 행복이 무엇인가를 느꼈다면......
첫댓글 위에 모든사진은 산행 사진방에 올려진것을 토대로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사진:소람님), 비가오는 관계로 제 디카는 베낭에서 잠자고 있었기에.....소람후기 기다리다 성질급한 제가 제 두서없이 써본 졸 후기 올립니다
맛갈스러운 달마산 후기 잼나게 보고 갑니다...비 땝에 웃는 소리가 안들 리는것 같아 아쉽네요...가고파라...달마산..^^
"첫날 즐거웠던 것 과는 달리 둘째날은 완전 비맞은 거지가 따로 없었네요....ㅎㅎㅎ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했으니 가슴은 뿌듯할 것 같고..고생했으니 오랬동안 기억에 남겠네요
누님 후기 쓰실 줄 알고 나는 계속 미루었지롱...여행은 순탄하면 재미 없는 법, 정말 좋은 새해 일출 산행이었어요, 저는 가슴에 뜨는 해를 보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