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두 가지 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요즘은 잘 살기위해 잘 먹는다는 말이
가장 그럴듯하게 생각된다.
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산다는 의미보다는
잔병치레 없이 나이에 맞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늙어간다는 의미일 것이고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죽기 전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뜻일게다.
물론 옛말에 “골골 팔십” 이라고 어릴 적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그건 몸이 안 좋으면 그만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몸을 돌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오래 살 수도 있다는 이야기일 뿐 통설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잘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고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2~3년쯤 전부터 TV를 통해 유사한 내용이 여러 차례 방영되었고,
서점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관련 책자도 많았기 때문에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사실이거나
적어도 전혀 생소한 내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소개되었거나 관련 서적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평소에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몸에 익은 식생활 습관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렇게 하기에는 약간의 인내심과 의지가 필요하다.
사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적어도 상동에서 사는 동안에는
밥상에 항상 김치, 야채, 각종 나물, 된장국이 밥상에 올랐었으니
(어쩔 수 없이?) 채식위주의 식 습관이 배어 있었을 테지만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후로 자연히 육류섭취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간편한 패스트푸드나 자극적인 음식을 가까이 하였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체질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생활습관이 그나마 조금씩 바뀌고 개선된 것은
본격적으로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니까 불과 5~6년 전부터이다.
사실 한 번 바뀐 식습관을 다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릴 적부터 20여년 동안 전통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었던 덕분에
쉽사리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을 보더라도 어릴 적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만큼 고치기가 어려워 지게 된다.
따라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렇다고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며, 오히려 지방을 섭취하기 위해서 적당한 육류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군것질을 별로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집에서 아이들에게 과자나 비스킷 등 간식을 거의 사주질 않는 편인데
동네 슈퍼마켓 주인이 들으면 길길이 날뛸지도 모를 일이지만
보통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나 비스킷, 아이스크림의 원료에는 치즈, 버터,
우유, 초콜릿 등 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포화지방산을 다량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되어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피자나 햄버거도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경우를 포함해서 일년에 서너 번
먹을까말까 할 정도인데 그렇다고 무조건 사주지 않은 것은 아니고
그런 음식이 왜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자주 이야기 해주다 보니
지금은 사준다고 하면 먹겠지만 먼저 사달라고 조르는 일은 전혀 없다.
(사실 약간은 내 강압적인 의사가 작용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을 먹을 바에야 차라리 그 돈으로 과일을 사먹자고 설득한 결과
가족들 모두의 동의(?)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으며, 식보(食寶)라는
말이 있는데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말이라 하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든 해롭지 않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지금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편이지만 어릴 때까지만 해도
밥에 넣은 콩이 먹기 싫었던 적이 있었는데 콩자반이나 두부, 콩비지는
잘 먹었으면서도 왜 그리도 먹기 싫었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내 아이들만큼은 편식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밥상 위에 올라온 반찬은 반드시 순서대로 먹도록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김치나 나물반찬은 물론 된장 청국장, 심지어 마늘까지도
잘 먹는 편이다.
혹시라도 지금은 아빠의 강압적인 원칙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는 아빠의 깊은(?) 뜻을 알아줄 것으로 믿고 있다.
요즘은 여성들 사이에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들이 많다 보니
가급적 저 지방 또는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위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와 관련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잘못된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우유인데,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하여
노령화될수록 많이 발생하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고 알고 있는데,
과연 우유가 그렇게 우리 몸에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약간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오히려 그 반대인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한 연구조사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우유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스웨덴, 핀란드 영국, 미국 순인데, 골다공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도
스웨덴, 핀란드 영국, 미국 순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그 밖에도 다이어트에 관한 상식 중에 잘 못 이해되고 있는 사실들이
꽤 있는데 그런 것 일일이 따지면서 살아가는 것이 피곤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별다른 노력이나 힘들이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요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실천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알고 있는 수준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식사와 관련하여 밥은 백미보다는 현미나 흑미가 좋고
콩이나 한 두 가지 잡곡을 섞는 것이 더욱 좋다.
두부는 연두부보다는 입자가 굵은 것으로 만든 것이 좋고,
식빵은 잘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것 보다는 호밀빵이 좋다.
설탕과 소금은 가능한 적게 먹어야 하며, 특히 백설탕보다는
흑설탕이 좋고 음식의 간을 맞출때도 소금보다는 간장이나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 식용유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가급적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채류는 전반적으로 다 좋지만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치커리, 양상치,
시금치, 당근, 양배추 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는 빨갛게 잘 익은 것일수록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냥 먹는 것보다 가열하여 케찹이나 토마토소스 형태로 먹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또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등푸른 생선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고,
잘랐을 때 단면에서 끈적끈적한 성분이 나오는 뿌리 식물인 우엉, 산마,
연근이 좋다.
음식에 골고루 들어가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마늘이 있는데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가 들어있는 식품으로서 노화방지에 가장 좋다.
다만 그 특유의 매운 맛 때문에 먹기가 쉽지 않으므로 가급적
간장에 담가 마늘짱아치를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흔히 불에 구워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마늘의 좋은 성분은
대부분 사라져버린다고 한다.
아이들 간식으로는 과자류나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건강의 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임)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호두나 잣 등 견과류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으며,
과일은 제철에 나는 과일을 먹는 것이 좋으며 색깔이 붉고 잘 익은 것을
잘 씻어 껍질째로 먹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나 파인애플은 입자가 거칠어 소화기관에 상처를 줄 염려가 있으므로
가열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밖에 감자에 비해 지방은 적고 탄수화물은 많은 고구마를 쪄서 먹는 것도
좋은 간식거리가 되며 특히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최고의 식품이다.
우유보다는 가급적 콩(대두)을 원료로 만든 두유가 좋으며,
발효유인 요구르트도 좋은데 시중에 판매하는 요구르트는 발효유라기보다는
설탕물에 가까우므로 요플레처럼 떠먹는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좋다.
불가리아를 비롯하여 대표적인 장수국가에 속하는 나라의 경우 소젖보다는
야크나 양의 젖을 신선한 상태로 먹거나 요구르트 형태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굴은 대표적인 강장식품으로 남성들에게는 최고의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은행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즐겨 먹었다고 한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주변에는 훌륭한 먹거리가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굳이 몸에 좋은 보양식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천연식품을 제철에 많이 먹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고향 상동이야말로 천연 먹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눈이 녹고 나면 산과 들에는 봄나물이 파릇파릇 돋아 있을 텐데
달래, 냉이, 씀바귀 등 한껏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을 먹으며
상큼한 새봄의 향기를 느껴보시길...
첫댓글 그냥 글만 읽을 땐 학창시절 모습만 떠올리게 돼 긍데 아이들 이야기가 섞이면 '아차 우리가 아빠 엄마지' 한당^^* 좋은 정보 고맙구, 늘 참고하기가 돼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