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강 따라걷기에 참가했다. 주최자(시인 마뇽)가 바쁜 일로 늦게 호출한 듯하다. 지난 번과 지지난 번 만났던 인사들로 10명이 한 팀이 되어 강원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정선읍내까지 약 15km를 조양강(여기서 한강 줄기의 이름)을 따라서 걷는 트레킹에 참석했다. KTX로 도착한 진부역에서 5인이 버스를 타고 나전리 정류장에서 내려 남평대교를 건넜다. 다른 5인이 승용차 2대와 트럭으로 도착해서 같이 걸었다.
날이 활짝 개였다.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서두르지 않고 걷다가 마을 정자에 앉아 점심을 들었다. 두 사람의 판소리와 또 한 사람의 옛날 유행가를 들었다. 강변 경치를 감상하며 정선읍 "산마실"이란 음식점까지 걷고 곤드레 정식을 먹고 막걸리를 몇 잔 마셨다. 식사후 정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진부역으로 와서 KTX를 타고 서울로 귀환하였다.
여느 때처럼 시를 하나 썼는데 심심해서 英詩로 고쳐 보았다. 한글로 쓴 다음 Papago라는 앱에 넣으면 영문으로 번역되기 때문에 아주 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약간 손을 보기는 했다.
조양강변을 걷다
2023.10.11.
강원도의 가운데 토막
정선 땅을 걷는다
나전리 정류장 내려서
남평대교 건너고
조양강을 따라간다
동북쪽 산줄기 위로
홀연히 나타나는
산을 덮은 하얀 구름
천상의 풍경이다
오늘 하루 은총 주실
언약의 증거인가
길은 강과 평행이다
강은 아래에서
길은 위에서
짝이 되어 흐른다
일행은 길 위로
강을 따라 걸어간다
삼삼오오 무리 져서
달콤한 대화 나눈다
강에선 물 흐르고
길에선 대화가
먼 산에선 단풍이
수줍게 다가온다
강물은 상류라서
얕게 흘러도
가을은 깊어가니
인생도 영글어 가는가
강원도의 깊은 땅
정선읍내 도착하여
곤드레 밥에
막걸리 한 잔
선비처럼 기울인다
우리가 겪은 강변 걷기
시간 두고 묵혀 두면
스멀스멀 살아나서
말이 되고 시가 되어
종내는 역사로 각인되겠지
Walked along the Joyang River
Oct. 11. 2023
The middle block of Gangwon Province
We walked on Jeongseon's land
Got off the Najeonri bus stop
We crossed the Nampyeong Bridge
Following the Zoyang River
Over the northeastern mountain range
Popping up a white cloud covering the mountain
Was it a heavenly sign
giving us a graceful day today
Was it evidence of the Lord's present
The road is parallel to the river
The river is below
The road is up there
They flow in pairs
We walked up on the road
Walked along the river
Formed several groups
Having sweet conversations
Water flows in the river
On the road, there's a conversation
In the mountains far away
Red leaves were emerging
Coming to us shyly
The river is flowing
even if it flows shallowly
Fall is getting deeper
Are our lives ripening eventually
The deep land of Gangwon-do
We arrived in Jeongseon-eup
On rice with wild herbs
We tilted bowls of makgeolli like a scholar
The riverside walk we went through
If you leave it for a while
It'll brew slowly to make a poem
The memory will be imprinted
On history in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