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땜에 죽을지경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프로배구는 개막을 하네요.
언제 한번 이곳 카페 회원분들과 단체 관람을 한번 추진해보고 싶어도
현재는 그럴 수가 없네요.
점점 한해 두해 먹어가면서 체육관에 직관 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올 시즌에는 그래도 적어도 한 경기 이상은 직관하는 날을 꿈꿔 봅니다.
하여간 개막전 현건 - 지에스 경기가 있었습니다.
경기 결과나 내용은 다들 보셔서 아시다시피 3-2로 현건이 신승을 했구요.
경기에서 양효진과 정지윤 루소의 3각편대가 왕성한 활동을 한 현건이
공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이소영의 영향으로 이겼습니다.
네이버였는지 어디였는지 설문조사로 어느팀이 승리할 것인지 물어보는 게 있었더랬는데
저는 현건이 이길꺼라고 찍긴했습니다만....ㅋㅋㅋ....솔직히 요즘 여배판은 승패를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 서브포인트제, 대통령배배구대회 시절에는 승패에 대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었는데요.
랠리포인트제, 프로리그로 온 마당에서 승부 예측은 그야 말로 섣부른 판단이 망신을 초래할것 같습니다. ㅋㅋ
개막전이라 그런지 양팀의 모습은 나름 준비를 많이 한듯하게 보여졌습니다만
기복도 있고...아직 경기에 집중도 덜 되고....안정화도 덜 되고 그런 모습이죠?
현건의 스타팅은 예상을 깼습니다.
저는 정지윤이 라이트로 가느냐 센터로 가느냐만 궁금했었지 선발로 김다인 선수가 출전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외부수혈로 베테랑급 선수인 이나연을 영입했는데....김다인을 선발로...???
나중에 인터뷰 상에서도...평소 연습때 그래도 김다인 보다는 이나연을 조금이나마 더 많이 시킨듯 한데
김다인을 등용시킨것은 깜작 등판이네요.
제 개인적인 느낌은 오늘 현건은 아주 잘하지도...그렇다고 못하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디펜스 부분에서는 짜임새가 나름 좋았었던것 같구요. 공격에서는 평타인듯 싶었습니다.
현건의 새로운 용병은 아주 위력적인 선수는 아니라 할지라도
언제든 20점 정도는 가능한 그런 플레이어 였습니다.
정지윤은 이제 팀내에서 공격부분만 보자면 양효진급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어느 위치건 어느 포지션이건 상관없이 어느 정도의 득점은 기본으로 내는 선수로 성장한듯 보입니다.
허나 아직 라이트 위치에서 때리는 것 보다는 왼쪽에서 때리는 것이 좀 더 편해보입니다.
오른손 잡이 공격수가 라이트에서 때리려면 신경쓸 부분이 좀 더 늘어나거든요.
스텝의 동선도 2단 토스 된 볼의 위치에 따라서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나는데 아직은 그냥
높은데서 패는 정도인듯 해요. 그러다 보니 볼이 다소 짧거나 네트에서 떨어지거나 하면
그 상황에 맞게 패는 게 아니라 그냥 높게 잡아서 단순하게 패는 듯한 느낌이네요.
고예림이 수비에서 많이 견고해진것은 대견한데 공격력이 다소 무뎌지게 느껴진것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수비의 비중이 점점 커지다 보니 공격에서의 감이 다소 떨어지는 듯 하긴 하지만
그래도 리시브나 수비에서 흔들리는 것 보다는 훨씬 팀에게 보탬이 될겁니다.
수비에서 안정된 팀은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지에스는 많은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했을 겁니다.
코보컵에서 우승도 했고...그런 팀 분위기 자체가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니까요.
헌데 지에스는 제가 생각할때는 완벽하게 3각편대가 튼튼한 느낌을 줄때는 엄청 무섭습니다.
그 중 한명이 부진하면 어려운 경기를 하구요.
아무리 안혜진의 토스 스피드가 빠르다고 해도 예상 가능한 코스의 공격이면 소용이 없습니다.
중앙 레프트 라이트 후위까지 정신 없이 몰아쳐야 승산이 있는 것이지요.
비록 러츠가 높은 벽을 쌓기는 하지만 팀간의 높이로 보면 결코 높지 않거든요.
한수지 센터가 블러킹을 많이 잡는 다 해도 키가 180 정도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타팀에 비해서 신장이 크지는 않으니까요.
한수지 센터가 안타까운것이 경기 초반에는 나름 견고한 블러킹을 보여줍니다만
3세트 정도 부터는 아무래도 체력부담이 있어서인지 블러킹에서 버티는 힘이 점점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블러킹도 어느 정도는 파워로 버티는 힘이 있어주어야 맞고 튀어 나가는게 덜 생기는데..
점프 떨어지고 오버블럭이 점점 안되고 블러킹벽으로 버티는 힘이 떨어지면서
점점 포인트가 안나는 거죠. 터치아웃만 되구요.
지에스는 샌터 공격이 거의 없는 편이지요.
속공이 잘 통하려면 일단 속공 타이밍이 아주 좋던가 높이가 좋아서 상대블러커가 같이 뜨지 않으면
높이에서 대적이 안된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속공수가 체공력이 좋아서 잘 틀어지면서 공격각이 크던가
해야 하는데 지에스의 센터진은 모두가 좀 아쉬운 편이에요.
기습적으로 한두개 이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면 그날 속공은 보기 힘든 그런 상황인것이죠.
그러다 보니 양쪽 날개 쪽으로 공격이 치우치는데
토스 방향의 예측이 가능하다 보니 아무리 토스가 빨라도 블러커는 따라갈 수가 있는것이죠.
전 개인적으로 지에스가 잘 풀리는 경기를 보면 레프트쪽이랑 러츠 쪽 뿐만 아니라..
중앙 파이프 공격을 종종 시도하는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이기는 경우가 많은것 같더군요.
지에스가 안되는 날은 중앙 파이프 공격이 실종이 되지요.
이소영이나 강소휘 선수 모두 파이프 공격이 가능한 공격수인데
안되는 날은 레프트쪽 아니면 라이트쪽....이렇게만 갈라줍니다. 그런 패턴인것이죠.
그러면 상대 수비 위치 잡기도 좋고...어짜피 중앙은 잘 안 쓸테고....
한두개 줘도 걍 먹고 다른 공격 대비하면 되고...뭐 그런 상황으로 오면서 무척이나
단조로운 패턴이 되면서 공격이 안뚫리는 겁니다.
그나마 러츠나 강소휘의 공격이 나름 선전하기는 했습니다만.
공격득점으로 센터진의 공격이 5세트 통털어서 두 선수의 합이 10점이 되질 않았고.
타개책으로 투입되었던 유서연이나 권민지가 투입될때마다 부진한 모습이 나오면서.
실마리가 나오질 않았어요.
코보컵때는 유서연이나 권민지가 어려울때 들어가서 몇 포인트씩은 따고 들어왔었는데
연속되는 범실만 나오면서 차상현 감독도 힘들었을 겁니다.
아직 초반이라 양팀의 전력 100%를 볼 수는 없었고...
지금의 전력이 시즌 마지막 까지 가지도 않을 것이고...
또 팀 마다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두 팀 모두 폭망이거나 위력적인 느낌은 아닐것 같습니다.
두팀 모두 수비에서 구멍도 아니고 높이에서 완전 구멍도 아니며
그렇다고 언터쳐블의 느낌도 아니니까요.
두팀의 전력은 어느 정도 보았으니 타팀의 정규시즌 모습도 기대됩니다.
첫댓글 정지윤선수의 기세가 무섭네요.
해설자(이숙자) 얘기로는 스파이크시 다른선수와 소리가 다르다고 합니다.
모처럼 파워스파이커가 나온듯 합니다.
레프트로 쭉~가면 좋으련만, 그놈의 서브리시브때문에ㅠㅠ
그래도 센터들이 '중앙오픈을 자주쓰는 국내여자배구 흐름&센터공격 자주이용하는 현대건설'이기에 점유율이 높아서 다행입니다.
아포로 뽑은 루소선수가
1.좌우 가리지않고 때리고
2.서브리시브도 수준급 인 관계로
황민경 전위자리때 황민경과 이다현(센터)를 교체하고 정지윤선수를 센터->레프트자리로 바꾸는(이때 서브리시브를 루소가 가담) 시스템을 쓰던데 3세트부터 효과가 있었네요. 특히4~5세트서는 적중~~
개인적으로 주전6명외 교체선수들 활용하는 시스템을 좋아합니다(코칭스탭들의 능럭을 보는것도 같고)
지금까지는
1. 센터후위시 서브좋은 선수로 교체
(이건 리베로없는 예전에는 좋은시스템이었으나, 지금은 한번 서브후 바로 리베로와 교체되어 좀 아까운 카드~)
2.주전레프트 후위시 ,수비좋은 선수와 교체(한바퀴 쉬게하고 좋은듯. GS가 강소휘와 이소영에게 가끔 씀)
3.전위세터&후위아포를 교체(후의세터&전위아포)하여 전위에 3명 공격수 만드는 아주 좋은 시스텀(이젠 모든팀서 사용하는 교과서~)
4.작년부터 현대건설서 사용하는 정지윤 활용교체(오픈 잘~때리는 센터공격수 활용위해, 같이 돌아가는 단신레프트를 장식센터와 교체)
이도희감독님이 투세터. 투리베로 운영하신다고 햇어요
김다인하고 이나연 5 . 5로 갈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