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서해랑 길> 제5차, 고창 심원면에서 부안 내소사까지.
2024년 6월 넷째 주 주말인 6월 28일(금요일) 30일(일요일)까지 전북 고창군의 심원면사무소에서 부안 내소사까지 서해랑 길을 걷습니다.
나라 안의 가장 아름다운 산 중 하나인 선운산 자락의 창당암과 선운사, 소요산 자락의 질마재를 지나서 사포리를 지나 부안의 아름다운 절 내소사까지 이어지는 서해랑 길 여정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암벽타기를 즐기는 산악인들이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바위벽을 돌아가면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옆 절벽에 고려 시대 초 지방 호족들이 세웠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전체 높이 17m, 너비 3m인 이 불상 낮은 부조로 된 거대한 크기의 마애불로 결가부좌한 자세로 양끝이 올라와 있고 입도 역시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부처님다운 부드러움이나 원만함이 없이 위압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애불의 머리 위에 누각 식으로 된 지붕이 달려있었는데 인조 20년(1648)에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선운사 마애불의 배꼽 속에는 신비스런 비결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그 비결이 세상에 나오는 날에는 한양이 망한다는 전설이 끈질기게 전해져 왔다. 오지영이「동학사」에 기록한 비결 탈취 과정은 이렇다.
선시先是 임진년壬辰年 팔월간의 일이다. 전라도 무장현 선운사 도솔암 남쪽 편에 수천 보쯤 되는 곳에 오십여 장이나 되는 층암절벽이 있고, 그 절벽 바위 전면에는 크 불상 하나가 새겨져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그 석불은 3천 년 전에 살았던 검당선사(黔堂禪師) 진상이란 것으로 그 석불의 배꼽에는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다고 하며, 그 비결이 나오는 날에는 한양이 망한다는 것이다(...)
도솔암에서 잠시 내려가면 훤칠한 미남처럼 가지를 늘어뜨린 장사 송을 만나게 되고 그 옆에 진흥굴이라고 불리는 천연굴이 있다. 불교에 심취한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이곳 선운사에 와서 이 굴에서 자던 중 꿈속에서 미륵 삼존불이 나오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여 이곳에 중애사를 창건하고 다시 이 절을 크게 일으키니 그것이 선운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이 지역이 신라 땅에 속했을 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진흥굴에서 쉬엄쉬엄 걸어가자 선운사에 이른다. 선운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선운사는 사기에 의하면 백제 제27대 위덕왕 24년에 검담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다른 설로는 검단선사가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신라의 의운조사와 함께 진흥왕의 시주를 얻어 창건했다고 한다.
이 소요산은 녹두장군 전봉준의 태몽 설화를 간직한 산이다. 전봉준이 태어나기 전 아버지 전창혁이 꾸었다는 태몽설화는 두 개가 전한다. 하나는 당촌에서 멀지 않은 이 소요산을 한 입에 삼키는 꿈을 꾸고 전봉준을 낳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창혁이 소요산 바위굴 속에서 도를 닦고 있는데 천인(天人)이 나타나 천서를 주고 가는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곳 용산리에 자취를 남긴 사람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평민 두령으로 이름을 떨쳤던 차치구의 아들로, 훗날 보천교를 창시한 차경석의 자취가 남아 있다. 이곳에서 차경석이 태어났기 때문에 ‘차천자 터“라는 지명으로 남아 옛일을 회상시키는 것이다.
소나무 울창한 숲 사이로 붉은 황토 질척한 신작로가 지형이 길마처럼 생겼다는 질마재를 이루고 있었고, 이곳 질마재를 두고 미당 서정주는 <질마재 신화>를 남겼 다. 소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벌써부터 측백나무가 촘촘히 들어선 우하당이 보인다. 바로 그 집이 마당의 집이고, 그 집에 들어서자 그의 시 ‘자화상’이 스쳐간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 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후략)
옛 이름이 웅연, 웅소, 웅연도인 곰소항은 진서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곰같이 생긴 섬이 있었고, 그 안에 깊은 소가 있었다. 곰소항은 일제 강점기 후기에 조선에서 착취한 농산물과 군수물자를 반출하기 위해서 만든 항구로 군산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어항이 곰소항이었다. 갈치와 조기ㆍ오징어와 새우, 꽃게 잡이의 중심지였던 곰소항은 갯벌의 퇴적으로 인한 성장과 연안 수산자원의 고갈로 점차 쇠퇴하다가 격포(格浦)항으로 어업의 중심지를 넘겨주고 말았다.
지금도 곰소항은 내소사나 변산, 그리고 곰소젓갈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지만 옛날의 풍요로움은 찾을 수 없다.
이곳 곰소의 명물이 곰소염전이다. 조선시대부터 천일염을 생산하였다는 기록이《세종실록지리지》에도 전해지고 있는 곰소염전은 품질이 좋은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천일염이 서울 노량진과 마포나루를 통해서 도성으로 운송되었고, 일제강점기 때는 이곳에 제방을 축조하여 곰소 일대를 간척 하면서 북쪽으로 넓은 염전지대를 형성했었다.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 ‘대 소래사’와 ‘소 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예전의 ‘소 소래사’라고 한다. 그 뒤 1633년(인조 11)에 청민선사가 중건하였고 1902년 관해가 중창한 뒤 오늘에 이르렀다. 소래사가 내소사로 언제부터 바뀌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은데 고려 때 빼어난 시인인 정지상鄭知常의 시에 <제변산 소래사題邊山蘇來寺>라는 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정지상이 변산에 왔던 시절만 해도 소래사로 불렸음을 알 수가 있다.
적막한 맑은 길에 솔뿌리가 얼기설기,
하늘이 고대, 두우성斗牛星을 숫제 만질듯,
뜬 구름 흐르는 물 길손이 절간에 이르렀고,
단풍잎 푸른 이끼에 중은 문을 닫는구나.
가을바람 산들 산들 지는 해에 불고
산달이 차츰 훤한데 맑은 잔나비 울음 들린다.
기특도 한지고, 긴 눈썹 저 늙은 중은
한 평생 인간의 시끄러움 꿈 조차 안꾸누나.
위의 시로 보아서 중국의 소정방이 석포리에 상륙한 뒤 이절을 찾아와서 군중재를 시주하였기 때문에 내소사로 바뀌었다는 말은 그냥 전해져 오던 전설이 맞을 듯 싶다. 내소사는 선계사, 실상사, 청림사와 더불어 변산의 4대 명찰로 불렸지만 다른 절들은 전란 때에 모두 불타버리고 내소사만 남아있다.
선운사와 질마재, 우반동의 반계 유형원과 허균의 자취가 남아 있는 부안의 우반동에서 내소사까지 걸어갈 이번 기행에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1. 일시: 2024년 6월 28일(금요일)-30일까지(일요일)
2. 출발 시간 및 장소: 서울 저녁 7시, 양재역 12번 출구 서초구청 앞
전주 저녁 9시 2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싸우나 입구,
3. 참가비: 23만원
4. 어디로 가나요: 서해랑 길 42코스에서 45코스까지.
심원면사무소, 창당암, 도솔암, 선운사, 전봉준과 차천자의 탄생설화가 있는 연기동 마을 질마재 서정주 문학관, 손화중 피체지. 김소희 생가, 사포. 우반동, 곰소항, 내소사.
5 안내 도반. 신정일(문화사학자, 우리 땅 걷기 대표, 신 택리지( 전라도의 저자)
6. 신청방법: 댓글로 신청하고 참가비 입금해야 완료
7. 참가비 입금계좌: 국민은행 898301-00-096924 , 우리 땅 걷기
8. 참가비 입금 후 취소 시 환불 규정
(1) 행사일 5일 전 인지: 은행 수수료를 공제 후 전액 환불
(2) 행사일 4일전부터 3일전까지: 참가비 50%를 공제후 환불
(3) 행사일 1일전부터 당일까지(미참가 포함): 환불액 없음
위와 같이 행사 참여 취소 시 행사비 환불을 명심하시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회비를 입금하시고 대기자로 기다리셨다가 참여를 못하시는 회원님들의 불편함을 없게 하고자 함이오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문의전화: 010-9144-2564
10. 주의사항: 모든 걷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카페나 진행자는 안전사고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첫댓글 참가/ 박선자, 임영남/ 여/ 전주/입금.
참가합니다/정종진/유성
채숙자/이미경 신청합니다
참가합니다/김화심/안성
신청합니다./이명선/양재
최숙희 / 최장선 신청합니다 / 전주 출발
추가/ 고영전/ 여/ 전주/ 입금,
동행 / 장상수 / 남 / 양재
참석합니다/안희정/여/양재
참가합니다/정숙녀(여)/한차수(남)/양재/입금완료
김창섭 참석합니다/양재탑승/남
추가/ 김애숙/ 여/ 전주/ 입금.
참석합니다//메버릭/양재
참석합니다/이대주/남/양재/입금완료
참석합니다/와야/양재/입금/고맙습니다.
참석/윤석호/양재/남
플래티넘(최태근)
참석합니다(양재)
참석합니다/한석희/양재/입금완료
참석 이경찬 양재탑승 입금완료
참석합니다/박연님/안성
참석합니다/양재/정순연,이찬호
참석합니다/고문규/양재
박성우씨 입금했습니다.
서울 양재 탑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5 19:31
참석합니다. 호준. 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