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비인두암3기 판정 받고 그 해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항암2회 방사선 28회 표준치료를 진행했습니다.
표준 치료 시작 2~3주 전부터 흔히 암 요양병원에서 맞는 몇 가지 정맥 주사를 맞았고, 표준 치료 이후에도 관리 차원에서 맞다가 작년 6월부터는 면역주사와 IVC만 주 1회 맞고 있습니다.
표준 치료 직후 몸도 회복 할 겸 자신에게 휴식도 줄 겸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 6개월 정도 여유롭게 지냈습니다
일은 최소화하고 내 몸과 마음을 바꾸기 위해 가장 노력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작년 6월 서울로 복귀했을 때는 대부분의 후유증과 부작용은 없어졌고, 조금씩 달리고 근력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부작용은 항암으로 인한 청력 손실과 약간의 이명입니다. 방사선으로 인해 침샘은 90% 이상 회복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습관 때문인지 물병은 늘 저와 가까이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그 이외에 부작용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님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암은 우리 인생에서 확실히 큰 위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매일매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위기?-기회! 너무 뻔하지만요.^^)
2022년 10월 암 진단 전에 저의 생활 패턴 키워드는 흡연, 음주,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불규칙적 식사 습관 등이었다면, 2024년 5월의 키워드는 감사, 규칙적인 운동, 금연, 명상, 확언, 자기사랑, 간헐적 단식&규칙적인 식사, 커피관장 등입니다.
실제로 저는 암 진단 전에 비해 훨씬 더 건강해졌습니다. 제 몸과 얼굴과 피부가 그걸 증명해 줍니다.
1차 항암 이후에 몸과 현재의 몸은 찍어서 가끔 봅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거울 속 나를 보며 방긋 웃어줍니다. 자기 전에도 마찬가지고요.
건강해진 나를 보며 매일 매일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암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저의 현재가 가능했을까요?
저는 그래서 제가 암에 걸려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에 걸렸는데 다행이라니, 누가 들으면 욕할 일이겠지만요.
암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누구에게도 있습니다만, 두려워만 한다고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결국 각자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다 바꿔나가는 것을 실천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크로스오버가 올 것입니다.
다음달에 정기검진이 있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살짝 긴장이 됩니다만, 걱정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있으니 제 몸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환우님들! 우리 이 위기를 하늘이 주신 단 한번의 기회로 바꿔요!!!
P.S. 질문 : 표준 치료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1년 6개월 이상을 아침 저녁으로 코세척을 하고 있는데, 심한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코를 덜컹거리면 입으로 누런코가 조금씩 나옵니다. 저는 왼쪽 비인두가 원발암이 생겼는데, 양쪽 다 누런코가 나오지는 않고 그 부분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목에 가래도 약간씩 있는거 같습니다. 코 새척 할때도 매일매일 상태가 다르긴 하지만, 약간씩은 누런 코가 나옵니다. 교수님 말씀이 본인도 나온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시던데,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 계시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쭉 건강하시고 해복한 일들만 있기를 바래요
추가 항암은 잘 마무리 하셨나요? 힘 내시길 빌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이명도 누런 코도 없어질 수 있도록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기분 좋은 사진들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계속 관리 잘하셔서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미카님 남편분께서도 건강하시길 빌께요. 화이팅입니다!
관리 잘 하셔서 또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저는 5개월차라 무지 부럽습니다
위에 쓰신글 봤는데, 안교수님 말투를 어쩜 그리 잘 따라하세요? ㅎㅎ 제가 옆에서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작년 5월 저도 동일한 곳에서 동일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부작용이 없으시다니 다행이고 축하드립니다.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자롱 앗! 그래요? 저 흉내 잘 내나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달콤라떼 넵, 엄청요! 기분 좋은 저녁 보내세요!
많은 공감이 됩니다. 후유증은 남아있지만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기분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 응원합니다!
저도 값진 경험 하고 있습니다. 백패커님의 건강을 응원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청력손실 이명 갑상선 기능저하등 후유증과 함께 잘 지내고 있는데 이제 코세척은 안좋을 때만 합니다
특히 잘못하면 귀병이 나서요.
안녕하세요? 저도 이따금 코 상태가 좋을때면 가끔 패스할때도 있는데, 그래도 매번 할때마다 찌꺼기가 조금씩은 나와서 다음달 정기검진때까지 하고 횟수를 줄일까 해요. 행복한 귀촌 생활하시길^^
감사합니다
희망을 주셔서...늘 건강하십시오 ^^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슴에 품으려 노력하시길 바랄께요!!^^
자롱님 저는 23년5월에 치료를 맞쳤 습니다.
저역시 자롱님 생각처럼 아프기전보다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미각도 90%정도 돌아온듯합니다.
저도 코세척은 하루에한번 아침에 하고 있습니다.
몇달전까지만해도 코세척하면 누른코와 코딱지가 한뭉텅이씩 나왔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전혀 안나옵니다.
가끔 한번씩 아주조금 누른꼬가 나오긴하나 아주 미미합니다.저는 요즘 사우나 1년치 끊어서 반식용을 하고 있습니다.기분탓인지 현색이 좀 좋아졌는것같습니다.
예전에는 손발에 노란끼가 있었는데 지금은 좋아졌습니다.
우리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캠벨님 관리 잘 하고 계시네요.
저는 미각은 거의 100%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돌아올겁니다.
누런코도 이 글을 쓸 당시보다는 덜 나오는거 같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점점 더 몸이 좋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같이 힘내시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