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재료비는 얼마나 들까?
자판기는 100원도 채 안들 것이다.
커피 전문점에 따라 재료비도 천차만별이고
가격도 천차만별할 것이다.
어쨌든 커피 한잔도 돈을 지불해야 마실 수 있다.
무엇을 지불하지 않고 다른 무엇을 가질 수 없다.
아무 것도 취하지 않고, 즉 아무것도 안 갖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아무것도 취하지 않고서는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물이라도 취해야 살아갈 수 있다.
결국 지불은 얻기 위함이고, 얻음은 지불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달리 말해서 얻는 것이 있으면 버려지는 것이 있고,
버려지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생긴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 말씀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얻어야 할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오직 당신 뿐이라는 말씀이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제자”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말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지불하고 얻을 것이
바로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아니면 그만이다.
모 아니면 도다.
영어로 All, or Nothing! 이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도 차지할 것이 죽음이요 멸망이라면,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래서 하나도 얻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 비유에 따르면 한 달란트를 받아서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이 돌아왔을 때 다시 돌려주는 것과 같다.
그것은 아무 소용없다.
하나 그대로 돌려받을 바에야 애초에 맡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느님께선 우리에게 열매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없다고 말라죽게 만드셨다(마태21,18-22).
우리는 모두 한 달란트를 하느님께 받은 사람들이다.
모두 한 평생을 받은 것이다.
1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그것은 각자에게 한 평생이고
거기서 우리는 한 평생 투자해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
오늘 예수님 말씀은 그런 뜻을 품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월을 흘려보낼 바에야 아예 태어날 필요도 없다는 말씀이다.
한 평생을 바쳐 얻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말씀을 하고 계시다.
그분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다.
All, or Nothing! 이다.
예수님이 바로 All,
모든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Nothing이다.
그분의 제자로 살면 모든 것을 얻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아니라면
애써 그분이 십자가를 지고 가서 그 위에 누워 못박힐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당신 목숨을 바쳐 얻고자 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온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 제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그렇게 해서 예수님이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예수님께는 우리가 있든 없든, 하나도 더 보태지고 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가 그분 제자가 됨으로써 그분을 얻는 것이 있을 뿐이다.
그분께는 잃을 것도 받을 것도 없이 모든 것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아무리 혹독하게 요구하셔도 그것은 모두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지
그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오늘도 내일도 십자가 지는 것을 보람되게 여기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직장이, 가정이, 정치와 경제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그것을 십자가로 여기고
다시 한 번 일어나서 골고타로 오르는 것이 보람된 신앙인 되자.
“그리스도의 수난”이란 영화에서
예수님이 온 몸이 채찍질로 만신창이가 되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데,
성모님이 제자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앞질러 가서
아들을 기다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 무게에 눌려서 넘어진다.
그 때 성모님은 어릴 때 아기 예수님이 넘어져서 아파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와락 예수님께 달려가서 예수님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 때 예수님이 한 말,
“어머니, 보십시오. 제가 세상을 이겼습니다.!”
그 말을 함과 동시에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일어나는 모습에서 엄청난 감동을 느꼈었다.
세상 어떤 십자가도 지고 갈 힘이었다.
그 장면에서 나는 세상이 번쩍 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여기 저기서 맛볼 수 있는 자판기 커피,
혹은 고급 레스토랑 커피든지 하는 그런 분이 아니다.
모든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얻을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첫댓글가족이나 지위나 이 세상모든것을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분들이 신부님과 수녀님들이시지요 "모든것을 버려서 예수님을 얻고 사시는 신부님과 수녀님들께 축복을 빌어봅니다 모든것을 움켜쥐고 아기죽 아기죽 걸어가는 나그네의 발길이 웬지 처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것을 놓치않고 사는 이 본성도 자비의 주님은 어루만져 위로해주시리라 믿고 생기얻고 이 가을 을 기뻐합니다 샬~~롬^^*-가을 나그네-
버린다는 의미는 어떤 신분이 되어야 함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자유로와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비워가는 삶의 태도임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더불어 넉넉한(!) 내 삶이, 가난함을 벗삼아 명예와 존경까지도 속하지 않는 평신도 선교사님들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이 일어납니다...... ,
그죠??!! 그분께 올인 한다면... 모든 인간적인 노력과 수고의 의미가 더 값지게 되겠죠? 애석하게도 우리는 그분께 올인하기를 무지 두려워합니다. 그분께 올인하면 많은 부분 세상과 멀어져야 하기 때문에...그치만 세상과 함께 올인하는 것이 또 그분이 보여주신 모범이었죠. "비둘기처럼 양순하고 뱀처럼 슬기로운"(마태 10,16) "세상의 자녀가 영리한 것"(루가 16,8) 처럼...
첫댓글 가족이나 지위나 이 세상모든것을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분들이 신부님과 수녀님들이시지요 "모든것을 버려서 예수님을 얻고 사시는 신부님과 수녀님들께 축복을 빌어봅니다 모든것을 움켜쥐고 아기죽 아기죽 걸어가는 나그네의 발길이 웬지 처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것을 놓치않고 사는 이 본성도 자비의 주님은 어루만져 위로해주시리라 믿고 생기얻고 이 가을 을 기뻐합니다 샬~~롬^^*-가을 나그네-
다시 일어나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더 단단히 제 십자가를 져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버린다는 의미는 어떤 신분이 되어야 함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자유로와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비워가는 삶의 태도임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더불어 넉넉한(!) 내 삶이, 가난함을 벗삼아 명예와 존경까지도 속하지 않는 평신도 선교사님들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이 일어납니다...... ,
십자가 지는 것을 보람으로.........찡~ 합니다.
Totus Christus!!!! Amen!
예수님께 올인...
그죠??!! 그분께 올인 한다면... 모든 인간적인 노력과 수고의 의미가 더 값지게 되겠죠? 애석하게도 우리는 그분께 올인하기를 무지 두려워합니다. 그분께 올인하면 많은 부분 세상과 멀어져야 하기 때문에...그치만 세상과 함께 올인하는 것이 또 그분이 보여주신 모범이었죠. "비둘기처럼 양순하고 뱀처럼 슬기로운"(마태 10,16) "세상의 자녀가 영리한 것"(루가 16,8)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