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070 변성호
혼자 있는 시간이면 항상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다. 그 만큼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뚜렷한 음악적 취향은 없었다. 그저 최신가요, 팝송밖에 들어있지 않던 내 뮤직박스였다. 그러나 중앙동아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바이올린 단원이 되었고 음악적 편식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여러 번의 연주회 무대에 섰고, 전문가들의 공연도 찾아보게 되면서 점점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힙합, 발라드 등의 장르를 듣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mp3파일 중 90%가 클래식 곡이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내 음악적 취향을 소개하려니 쑥스러움이 없지 않아 있지만, 솔직하게 개인취향을 보이게 되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시험기간인 6월13일 하루 동안 자연스럽게 내 귀를 스쳐갔던 곡들을 일기 형식으로 의도적으로 끄적여 보았다.
내 모닝콜은 핸드폰 기본음 <Morning Flower>이다. 신기하게도 이곡을 들으면 잠에서 바로깬다.
오후 1시 반에 시험이 있기 때문에 학교 갈 준비를 하며 음악을 듣는다. 주로 아침에 듣는 곡은 Youtube 어플을 통해서 듣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5번 3악장>이다. 이 곡은 동아리 활동이 아닌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모차르트가 가난에 시달리며 음악 과외를 찾다가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며 흘러나오는 곡이다. 그 다음으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2번 3악장>을 들었다. 이곡 또한 ‘아마데우스’ 영화의 사운드 트랙중의 하나인데 다양한 연주자의 버전이 있지만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Rudolf Buchbinder의 협연 및 지휘가 제일 좋아서 듣는다. 아마데우스 영화는 줄거리보다 사운드 트랙이 좋아서 몇 번을 다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 25번 1악장>부터 마지막의 살리에리의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의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2악장>까지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다.
집이 성서이기 때문에 통학하는 약 1시간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하여 노래를 항상 듣는다.
재생목록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오늘 내가 들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들어보려고 한다.
<1> 36주년 정기연주회
: 이 곡들은 2015년 가을 정기연주회에서 운 좋게 악장을 했던 추억이 커서 즐겨 듣는다.
약 10곡을 연주회에서 했지만 이 5곡을 즐겨 듣는다. 연주회 때의 추억이 생각나는 곡들이어서 애정도가 높은 곡들이다.
1.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2. 베토벤 교향곡 제6번 1악장 ‘전원’
3.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 작품 20a 중 ‘왈츠’
4. 냉정과 열정사이 OST - Ryo Toshimata
5. Farewell, My lovely (올드보이 OST) - 조영욱, 이지수
<2> 가요 및 팝송
: 클래식 노래들이 조금은 지겨워질 때 쯤 듣곤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케이월 - Love blossom>이 끌려서 들었다. 그리고 휘파람 소리가 좋은 <지드래곤 - Missing you(feat.김윤아 of 자우림)>을 들었다. 평소에 노래 소리를 크게 하고 다녀서 그런지 오늘은 주변음악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버스를 환승하며 요즘 히트치고 있는 <트와이스 - Cheer up>은 귀에 들어왔다.
시험을 앞두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노래를 들었고 시험을 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이어폰을 귀에 끼고 있었다. 이 때 들었던 곡들은
<3> 클래식 잡동사니
: 약 70여개의 곡이 있는데 사연이 있고 오늘 끌렸던 곡들을 살펴보면
<Summer - 히사이시 조 > - 이 곡은 대학교 1학년 첫 연주회 때 앵콜곡이었는데 뭔가에 홀린듯이 아직까지도 듣고 있다. 그냥 좋은 곡
<베토벤 교향곡 7번 전악장> - 원래는 2악장을 제일 좋아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전악장 모두 좋아하게 되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단조 K.622 2악장> - 이 곡은 교양과목인 ‘음악의 이해’시간에 듣기감상평가곡 이어서 알게되었다. 듣기 편한 곡이고 원래 모차르트를 좋아하여 즐겨 듣는다.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 이 곡은 인터넷을 떠돌다가 알게 되었는데, 빠른 현악기의 연주로 시작 되었다가 중간에 상대적으로 느린 감미로운 첼로선율이 좋아서 자주 듣는다.
그 외에도 <마탄의 사수 서곡>, <브람스 교향곡 제 1번 4악장>, <드보르작 교향곡 제 9번4악장>, <비탈리 - 샤콘느>, <Core'n Grato-Nino Valsani>의 곡을 들었다.
집에 도착하여 시험공부를 할 때는 Youtube어플을 통해서 음악을 듣는다. 연주자들의 연주장면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연속재생, 연관된 곡들을 더 찾을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최근에 영화 ost에 관심이 생겨 <첨밀밀 - 등려군>,<A lover's concerto(접속 ost) - 사라본>을 들으며 공부를 시작하였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전악장> : 최근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인 조성진과 정명훈의 서울시향이 협연한것을 들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전악장> : 가장 유명한 곡은 1악장이서 처음에는 1악장을 제일 좋아했다. 그러나 들을수록 4악장이 좋아지는 곡이다. 다양한 연주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틸레만 지휘의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전악장> :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이곡은 대구시향의 정기연주회에 갔다가 알게 되었는데, 클라라 주미 강과 정명훈의 서울시향 연주를 들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페이스북을 잠깐 하였는데 ‘클래식이 들리네’ 페이지의 영상이 끌려서 계속 듣게 되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최준혁이 이탈리아 여행 중 거리 연주자들과 즉흥 연주를 한 <Autumn Leaves>라는 곡이었다.
자연스러움을 좇으려 했는데 억지로 음악을 들은 느낌의 하루였다. 모차트르로 시작하여 베토벤으로 마무리를 한 하루였다. 언제부턴가 내 귀가 고전파의 곡들이 익숙해졌고, 원래 성격상 하나에 열중하게되면 계속 파고드는 성격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계속 그들의 음악을 좋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