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이런 말씀 아니하시는 어머니신데,
오늘 휴가라서 늦잠 퍼질러자고 밀린 은행 관련 일 좀 같이 처리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말씀을 꺼내시더군요.
"넌 대체 욕실에건 다 뭐니?"
"........."
"그거 다 쓰긴 쓰는거니??"
"네. 어,엄마도 좀 쓰시라니깐요... 클렌징 크림만 쓰지 마시구요. 그, 그거 진짜 다 괜찮은데."
"(무시) 내 어느집에 가봐도 우리집 욕실같이 해놓고 쓰는 집은 못봤다."
많긴 많죠...
이제껏 슈에무라 오일 + 서브오일 + 가아끔 다른 클렌저 1개(이건 그때그때 바뀝니다만..),
추가로 폼클렌저 한두개면 땡이었는데,
지금은 여기에다가 오르비스 클렌징젤과 뉴트로지나 클렌징 크림, 마쯔야마 클렌징젤과
현재는 폼클만 세개네요.. 샘플 마쯔야마 비누도 있구요.
바디클렌저도 하나만 놓고 쓰던애가 두개로 늘었으니...
스크럽, 마스크도 각 2개씩 4개인데다가 렌즈 관리용품도 있구요.
동생 헤어왁스까지 있으니 욕실용품은 무슨 샵보다 더 많습니다.
안방 화장실은 댕기머리/엄마샴푸/바디클렌저/클렌징크림/세안비누/샘플 몇개 이렇게 땡인데 말입죠. ㅠㅠ
제가 봐도 최근에 욕실이 터져나가겠다 싶었는데 나직하게 한말씀 하시더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체 뭘 그렇게 사대는지 모르겠다.. 쓰긴 다 쓰겠다만(더 뜨끔함), 언제 다 쓰려고.."
최근 각종 벼룩/나눔 등기가 집으로 와서 찾을때마다 심히 민망스럽긴 했는데,
다 생각하고 계셨던거에요.
작년에 화장품 전용 구매카드인 롯데카드 소득공제 금액을 보고 꽤나 써댔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었는데,
올해는 5월까지 구매금액이 작년분을 가뿐히 넘었다는 슬픈 전설도 있거든요.
게다가 가장 중요한 벼룩/패밀리세일 구매 등은 죄 현찰박치기라는거.
계좌정리해보고 이체금액들 보고 기절했다가 살아났거든요.
아, 이래서 내가 옷을 안사도 돈이 참 없었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벼룩도 카드거래가 되었음 좋겠어요... ☞☜
우야근동,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찔리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 동방플라스틱에서 공병들 사서 2차 나눔을 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귀찮군요. -_-;;
수분공급 마사지젤과 클렌징 크림 담고서는 벌러덩 딩굴다가 지금 까페에서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내 새끼들인데!!" 하는 마음도 들구요.
클렌징 크림과 로트리는 이제 꽤 많이 써서 조금 남았다는 심사도 있는겝니다..
다 쓰고 버리면 좀 휑해지겠지? 하는 부질없는 생각.
근데 전 아직 아르마니 클렌징은 뜯지도 못하고, 카몬걸즈도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데.
슈 양반 사인버전도 이제 시작이라구요. ㅠㅠ ㅠㅠ
항상 지를때 [클렌징은 생필품]이라는 생각으로 금액 맞추려고 끼워사고,
쟁여놓고 쓰면 된다고 지르고, 사은품에 혹해서 하나 더 사고 한 폐해가 여기서 나타납니다.
아, 제 얼굴이 인도신화의 브라흐마 신처럼 세개만 되어도 이런 고민은 아니할텐데.
라고 생각하다가도,
...........화장품값이 지금 세배일걸 생각하니 아찔해집니다.
얼굴마다 피부타입 다르고 화장 스타일 다르면 쎄빠지겠는걸요.
저는 클렌징오일이랑 폼클렌징 한개씩밖에 없는데도 엄마가 얼굴에 뭘그렇게 바르냐구ㅠㅠ
헉.. 어,어머니께서는 하나만 쓰시나봐요. -_-
전 욕실에 클렌징 오일, 밀크, 크림, 티슈 놓고 써요.ㄷㄷㄷ 폼은 두 종류(리퀴드인데 펌핑하면 거품되서 나오는거와 일반 폼)이구요. 이건 집에 이렇게 놨다는 얘기고 학교에도 대충 비슷한 조합으로 또 다 있구요. 얼마 전 많이 놔두면 공병샷에 대한 열망과 소비해야겠다는 심리 때문에 헤프게 쓴다는걸 자각하고 집에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SOS를 요청한 덕분에 제껄 집안 사람들 다 써요.ㅋㅋㅋ 오빠가 클렌징 밀크가 제일 좋은 것 같대요. 쓰고 나면 촉촉하다고.ㅋㅋㅋㅋㅋㅋ 나눔 화이팅이요!:D
자포자기 심정의 SO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지방근무했을때 서울 집 여수 집 두집살림 아주 걸판지게 차렸었다는... 근데 오빠가 클렌징 밀크 쓰신다니, 왠즤 참 독특한데요?? ㅋ
몸도 오일로 닦아내야 하는걸까요?ㅎㅎㅎ
그러면 몸도 아기피부처럼 되는걸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2.gif)
얼굴을 오일로 닦는데 얼굴이 아기피부가 아니니 몸도 긔냥 그럴 듯 해염.![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아.... 브라흐마에서 웃었다가...../ 만약 다 다른 타임 피부이면 시망 ㅠ ㅜ. 돈이 세 배로군요 ㄷㄷㄷㄷ!
다른 타입에 화장 스탈도 다르면 그야말로 ㄷㄷㄷ 인겁니다.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화장대만 보면 딸부잣집인가부다~ 싶을지도 몰라요. ㅠㅠ
ㅋㅋㅋㅋ 브라만 신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 흐흐흐
으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