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여성들에게 '반영구 화장'(일명 퍼머넌트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번 화장을 하면 3∼5년 동안 아침마다 귀찮게 화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반영구 화장 전문숍이 생기는가 하면 이를 도입하는 피부 관리실도 30여곳에 이르고 있다.
반영구 화장은 피부의 진피(피부 가운데 표피와 피하조직 사이의 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표피(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이루는 조직)에 색소를 넣어 색을 내는 일종의 문신술이다.
그러나 진피까지 색소가 파고들지 않아 피부 세포가 신진 대사를 하면 3∼5년 사이에 색소가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색소가 피부 속에 남는 문신과 차이가 있다.
독일에서 개발된 이 화장 방식은 샤워를 해도 변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상을 띤다. 숱이 적은 눈썹이나 변형된 입술, 화상 흉터 등을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연예인들의 화장 안한 맨 얼굴이 예뻐 보이는 것이 이 화장술 덕이라는 소문에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여ㆍ30)는 "친구 소개로 아이 라이너 시술을 받았는데 화장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영구 화장 전문 클리닉인 서울 서초구 해피부과의 김연진 원장은 "국내에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아 부작용을 문의해온 환자는 없지만 피부에 직접 시술하는 문신의 일종인 만큼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영구 문신의 경우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구 화장이 필요한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또는 체질적으로 눈썹 숱이 적은 경우 ▶땀을 많이 흘리거나 운동을 즐기는 경우 ▶아침 시간에 쫓겨 화장할 시간이 없는 직장 여성 ▶화장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항상 화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연예인 ▶스스로 메이크업을 할 수 없는 경우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흉터나 백반증 환자 등이다.
최근엔 면접시험관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고 눈썹에 반영구화장을 하는 남성 취업 준비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병원이나 숍마다 천차만별. 그러나 전문의가 시술하는 클리닉은 눈썹과 아이라인(눈선)이 각각 40만~50만원, 입술 라인만 할 경우 70만~80만원, 입술 전체에 색을 입히면 100만~120만원 정도다.
무엇보다 큰 주의사항은 전문의가 아닌 무자격자에게 시술받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정식 교육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의사가 아닌 미용사 등이 시술을 한다면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되고 부작용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술 방법과 주의사항
1.시술 부위에 30분~1시간 정도 연고 마취제를 바른다
2.시술시간은 눈썹 30분, 아이 라인 20분, 입술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개인차가 있다.
3.시술 후부터는 연고와 필요에 따라 물약을 처방하는데 7일간 집에서 바른다.
4.시술 직후는 붓고 색상이 진하지만 색깔이 점점 엷어져 7일이 지나면 자연스런 모습으로 변한다.
5.시술 다음날부터는 화장하는 데 지장이 없고 출근 등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6.시술 부위에 딱지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딱지가 생기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7.세안은 가능하지만 문지르는 등 자극을 주면 안된다.
8.시술 후 7~10일쯤 다시 내원해 수정 보완한다.
9.당뇨나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 서울 서초 해피부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