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르지 않습니까?”
대통령의 말에 카스갈이 반박했다. 황혼이 일어난지 약 2년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PA를 부활시킨다니.. 카스갈의 생각으로는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통령도 그런 카스갈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한다.
“자네가 무얼 걱정하고 있는지는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아네. 냉정한 듯 보이지만 동료들을 끔찍이 아낀다는 걸 말일세.”
“....”
카스갈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을 설명해줬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었다. 대통령은 카스갈의 어깨에서 손을 뗀후 자신의 명패를 슬쩍 들어올렸다. 그러자 무슨 버튼 같은 것이 하나 존재했는데 그것을 누르자 하나의 홀로그램 영상이 떠올랐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버뮤다 삼각지대 등 발달된 문명의 지금에서도 풀지 못한 미스테리들이 차례차례 보여 지고... 영상이 끝날 무렵 대통령은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본 것이 바로 천신계와 악신계로 통하는 ‘문‘이라고 예측되는 것들이네.”
“.....”
“카스갈 자네도 조금 놀랬나보군. 눈썹이 꿈틀했어.”
“별로 놀라진 않았습니다. 그저 생각 외로 ‘문’을 빨리 찾으셨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어느새 물고 있던 담배를 다 태웠는지 또 다시 그는 품안에서 담배를 꺼냈다. 지독한 골초로 유명한 카스갈의 담배사랑은 대통령 앞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무례해 보이는 행동이었겠지만, 이미 몇 년을 만나온 사이인 대통령. 카이저와 카스갈은 제 3자의 눈에 어떻게 비치더라도 두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변함 없는 카스갈의 모습이 카이저에게는 기쁨이었다.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모습처럼 묵묵히 이 한국을 지켜줄거라고 어 의심치 않았다.
“우리도 나름대로 문을 파괴하려고 노력했네만 역부족이었네. 모든 문에 9서클의 프로텍트 쉴드가 걸려있는 바람에 파괴는 커녕 쉴드를 깰수조차 없었네.”
“그렇겠죠. 사탄과 미카엘이 바보는 아닌 이상 아무런 방비없이 우리에게 뻔히 들킬 곳에 문을 만들어 놓진 않았겠죠.”
카스갈은 입 안에 고인 담배연기를 뱉어냈다. 본래 담배를 좋아하고 흡연을 하면서 망상을 즐기는 성격인 카스갈은 사탄과 미카엘이 노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려 했으나, 상당히 단서가 적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으로 추리하기는 불가능했다. 허나 그들이 노리는 것은 추리가 가능했는데 그것은 바로..
“아마도 그들은 현재 싸울 의사가 없을 것입니다.”
“무슨소린가? 그게..”
“그들은 일시적인 동맹을 맺고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중간계의 무리. 즉 인류를 멸망시키려 할테지요. 그것도..”
카스갈은 어느새 필터만 남고 다 타버린 담배를 대통령의 책상위에 있는 재떨이에 비벼 끄며 말한다.
“인류가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마력석을 이용해서요.”
“으... 배고파 죽겠네.”
전날 한스에게 죽도록[정확히는 죽은척] 맞은 리스는 아침 일찍 시장을 찾았다. 걸인촌에서 나오는 음식들은 굳은 보리빵 같은 맛없는 음식들이었기 때문에, 나름 미식가라고 자부하는 리스는 자신이 몰래 숨겨둔 돈을 이용해서 맛있는 음식들을 사먹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었다.
“걸인촌에는 여자가 없으니까. 맛있는 밥을 기대하기조차 싫어..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고 말지.”
그렇다. 걸인촌에는 여자가 없다. 전부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최후의 본성만이 남아있는 걸인촌에 여자가 온다? 그건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어쨌든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면서 리스는 발걸음을 옮겼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리스에게로 몰렸다. 나름 깨끗하게 씻었다고 생각한 리스였지만 군데군데 먼지와 함께 어제 맞을 때 생긴 피가 굳어서 붙어있었으며, 목에는 약간 때가 끼어서 그런지 검게 보였다. 하지만 정작 리스에게 시선이 몰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귀엽다.”
“귀엽게 생겼네. 더럽긴해도.”
“어디 사는 애야? 흑발에 흑안이잖아~!”
그렇다. 리스에게 시선이 몰리는 이유는 더러워도 빛이 나는[?] 그의 귀여운 페이스 때문이었다.[쓰고보니 참 민망] 어쨌든 지금 한국에는 거의 볼 수 없는 흑발과 흑안의 소유자였으며, 너무 큰 근육질도 아니고 너무 마른 몸매도 아니고 그저 보기 좋은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여서 그를 보는 여자들은 조금이나마 홍조를 띄고 있었다. [가끔 취향 이상한 남자들도 홍조를 띄고 있었다는 후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느끼고, 온 몸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그리고 낭패라는 모습으로 이마에 손을 짚곤 중얼거린다.
“으... 쪽팔려 덜 씻어서 그런가?”
참고로 리스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의 옷차림과 더러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지했다. 아니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저 리스의 삶은 어떻게 목숨을 부지하느냐 였기 때문에 자신의 외모가 이성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지 못했다.
“...빠..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겠다.”
리스는 사람들의 시선이 거북스러운지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리스 자신도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운명에 이끌리는 데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너무 길면
질려요
보면 꼬릿말 고고싱()
첫댓글 짧다!
이것도 한글 4페이지임. 이정도 씩 올려야 필력 안떨구고 열심히함
너무길면 안질려요
아냐 내가 질려<
꼬릿말 고고싱. 역시 인터넷 소설따위와는 달라 엉엉 ㅜㅜㅜㅜ乃
어익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