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항렬과 존댓말
예법상으로 나이가 적어도 항렬이 높으면 존댓말을 해야 한다. 일부 대기업 회장 가문들도 이러한 항렬을 지키고 있어서 세간에 회자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삼촌 뻘이라면 예법상 존댓말을 해야 한다. 물론 항렬이 높은 쪽도 상대가 나이가 많으니 존댓말을 해야 한다. 즉 상호 존대가 올바른 예절이다.
우리가 배속에 할아버지라고 이야기다.
이렇게 항렬과 나이가 엇갈리는 경우엔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엔 이런 현상이 흔했다.
고모가 나이 많은 조카를 언니라 부르고 그 조카는 반말을 찍찍 하는 서열이 뒤바뀐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명절 등에 항렬이 다른 어린아이들끼리 섞인 상황이면 어른들 앞에서만 지키는 척 하고 자기들끼린 그냥 쌩까고 친구들처럼 재미있게 노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걔네들도 어른이 되면 예법에 맞춰 상호 존대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아닐 수도 있다. 교육과정 도덕 교과서에는 '미성년자일 때 말을 놓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성인이 되면 존대를 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었다. 또한 5~10살 이상 차이 나면 아래 항렬이라도 어른으로 친다고 하는 집안도 많다.
3. 항렬자
이 항렬이 높은지 낮은지를 이름만 보고도 알 수 있게 만든 것이 항렬자로, 같은 대수의 혈족끼리는 이름에 같은 글자가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항렬자의 기원은 돌림자로, 원래 친형제 간에만 같은 이름자를 공유하던 것이 조선 중기 이후 예학의 발달로 돌림자의 범위가 확대되어 사촌, 육촌 이상의 형제들끼리도 같은 이름자를 공유하는 항렬자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같은 대수마다 이름자를 돌려쓰는 게 아니라, 반대로 어버이의 이름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 국가의 인명 맨뒤에 붙어있는 xx Jr.(주니어), xx Sr.(시니어), xx III(3세)같은 이름은 호적상으로는 윗대인 아버지, 할아버지 등과 이름(given name)이 똑같은 것. 구분을 위해 2대, 3대 등이 붙는 것이다. 부계와 모계의 이름을 모두 이어받는 일부 문화권은 미들네임에 이를 기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풀네임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만 요즘에서 이렇게 이름을 짓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1. 항렬자와 이름 짓기
항렬자는 대개 몇백년 전에 수십 개를 만들어놓은 거라, 현대에도 이름에 흔히 쓰이는 글자도 있지만, 현대의 정서상 쓰기 곤란한 한자들도 있다. 예를 들어 연안 차씨는 옛 항렬자 중에 각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었으며, 그 외에도 항렬자가 발(發)이라던가, 흠(欽)이라던가[3], 흡(洽)이라던가 하는 등 현대에는 항렬자가 영 좋지 않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현대의 그 가문에서 세력이 있는 어른이 항렬자를 임의로 고치는 경우가 생긴다. 자주 쓰이는 글자 중에서 쓰기 곤란한 한자 중에는 순이 있다. 특히 뒷 글자에 오는 '○순' 꼴은 더더욱. 항렬자는 보통 남자 이름에 들어가는데, 남자 이름이 순으로 끝나면 왠지 여자 이름 같다고 놀림받기 딱 좋다.
과거에는 대부분 집안의 항렬자에 맞춰서 이름을 지었기에 그 집안 내에서는 어떤 친척의 이름만 듣고도 그 사람이 몇 세손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단, 자신의 항렬과 가깝지 않으면 듣는다고 바로 알아내기는 힘든 편으로, 저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들은 족보와 항렬에 관심이 깊은 그 집안의 어르신들이다. 그러나 항렬을 잘 따지지 않는 현대에서도 유교적 학식이 있는 어르신들 중에는 같은 집안이 아닌데도 이름만 듣고서 그 사람의 본관과 항렬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1,충의공(忠毅公) 휘 문기(文起)파
예를 들어
김녕김씨 충의공파라면
항렬도ㅇ 란에 원하는 글자를 넣어면
후대에 항렬 되로 이름을
짓게 되는 겁니다.
二三세 | 二四세 | 二五세 | 二六세 | 二七세 | 二八세 | 二九세 | 三○세 | 三一세 | 三二세 |
溶(용)○ | ○權(권) | 炯(형)○ | ○圭(규) | 鎭(진)○ | ○淵(연) | 楨(정)○ | ○燁(엽) | 在(재)○ | ○鎬(호) |
汶(문)○ | ○模○모 | 炳(병)○ | ○基(기) | 鍾(종)○ | ○洙(수) | 東(동)○ | ○燮(섭) | 埰(채)○ | ○鉉(현) |
洸(광)○ | ○柱(주) | 炫(현)○ | ○培(배) | 鍊(연)○ | ○泰(태) | 秉(병)○ | ○烈(열) | 址(지)○ | ○鍵(건) |
三三세 | 三四세 | 三五세 | 三六세 | 三七세 | 三八세 | 三九세 | 四○세 | 四一세 | 四二세 |
泳(영)○ | ○根(근) | 희(희)○ | ○坤(곤) | 種(종)○ | ○洛(락) | 來(래)○ | ○炅(경) | | |
浚(준)○ | ○柄(병) | 煥(환)ㅇ | ○埈(준) | 鏞(용)○ | ○漢(한) | 柄(병)○ | | | |
浩(호)○ | ○相(상) | 熙(희)○ | ○均(균) | 鈺(옥)○ | ○永(영) | | | | |
오행상생법 木 火 土 金 水
충의공파 항렬 한자 뜻 보기
23세水(물수변) 溶=물지펀히 흐를용, 汶=내이름문,洸=물용솟음할광,
24세木(나무목변) 權=권세권 模=법모 柱=기둥주
25세火(불화변) 炯=빛날형 炳=을병 炫=빛날현
26세土(흙토변)圭=홀규(양토규) 基=터기 奎=별규
27세金(쇠금변) 鎭=진합할진 鐘=쇠북종 鍊=달연할연
28세水(물수변)淵=못연 洙=강이름수 泰=클태
29세木(나무목변)楨=광나무정 東=동녁동 秉=잡을병
30세火(불화변)燁빛날엽 燮=불꽃섭 烈=세찰열
31세土(흙토변)在=있을재 埰=영지채 址=터지
32세金(쇠금변)鎬=호경호 鉉=솥귀현 鍵=열쇠건
33세水(물수변)泳=헤엄칠영 浚=깊을준 浩=클호
34세木(나무목)根=뿌리근 柄=자루병 相=서로상
35세火(불화변)熺=성할희 煥=불꽃환 熙=빛날희
36세土(흙토변)坤=땅곤 埈=가파를준 均=고를균
37세金(쇠금변)種=씨종 鏞=종용 鈺=복배옥
38세水(물수변)洛=물락 漢=한수한 永=길영
39세木(나무목변)來=올래 柄=자루병
40세火(불화변)炅=빛날경
21세기에 들어서는 과거 유교 중심의 한국 문화가 점차 다종교화되면서 항렬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대가족이 많이 사라지고, 도시화로 인해 핵가족이 많이 생겨나면서 항렬을 따지는 집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러 순 우리말로 이름을 짓거나 부모가 기독교를 믿는 경우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이름을 짓는 일이 많아지면서 항렬자로 이름을 짓는 관습은 점차 사장되고 있다. 이런 경우에 자식이 성인이 되어 집안과 다른 종교를 가지고자 하거나 무종교인이 되는 경우 개명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항렬자 지정 방법
항렬자를 정하는 방법은 다음의 4가지가 있다. 항렬자 안에는 각 항렬을 대표하는 한자가 부수 내지는 모양의 형태로 숨어있다. 육서에 의한 글자의 뿌리 자체는 다르나 단순히 모양만 비슷한 경우도 포함된다. 과장하자면 그냥 끼워맞추는 정도이다
2.1. 천간법
십간(천간)에 해당하는 10글자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에 따라서 10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대표적인 경우는 단양우씨 문강공파, 전주이씨효령대군파, 풍양조씨 한양조씨등이 있다. 천간법 항렬의 예시를 들자면, 동(東) - 구(九) - 남(南) - 연(衍) - 성(成) - 희(熙) - 인(寅)[6] - 재(宰) - 정(廷) - 규(揆) 순으로 천간을 따른다. 평산 신씨도 오행상생법을 쓰다가 천간법으로 바뀐다.
2.2. 지지법
십이지(지지)에 해당하는 12글자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에 따라서 12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한양 조씨의 경우 22~31세손이 천간법 항렬을 쓰고 32~43세손이 지지법 항렬을 쓴다. 그런데 현재 생존해있는 한양 조씨의 대부분이 22~28세손이라 언제 지지법 항렬을 쓰는 사람이 나올지는 미지수. 지지법을 쓰는 항렬의 예시를 들자면, 학(學)[8] - 병(秉) - 연(演) - 경(卿) - 진(賑) - 범(範) - 년(年) - 래(來) - 중(重) - 유(楢) - 성(成) - 원(遠) 순으로 지지를 따른다. 참고로 강릉김씨가 이렇다. 김남일의 항렬자인 南은 午에서 온 항렬자이다.
2.3. 오행상생법[편집]
오행에 해당하는 5글자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에 따라서 5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절대다수의 집안이 이 방법을 쓴다.
변종으로 이행법(二行法), 삼행법(三行法)[10], 사행법(四行法)[11], 오상법(五常法) 등이 있다.
2.4. 수교법[편집]
숫자에 해당하는 10글자 일(一/壹) - 이(二) - 삼(三) - 사(四) - 오(五) - 육(六) - 칠(七) - 팔(八) - 구(九) - 십(十)이나 그의 변형자에 따라서 10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대표적인 경우는 안동 권씨와 반남 박씨 등이 있다.
2.5. 그 이외의 방법[편집]
혼합법이라고 해서 위의 방법들 즉,오행상생법(五行相生法),천간법(天干法) ,지지법(地支法),수교법(數交法)등 이 중에서 하나만을 택하지 않고 이를 혼합하여 항렬자에 포함시키는 방법도 있다.한자의 부수로 항렬자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대대로 외자 이름을 쓰는 양천 허씨와 태원 선우씨 등이 있다. 오행상생법과의 다른 점은, 오행상생법에서는 오행에 해당하는 부수가 들어가는 한자 중 몇 개만을 항렬자로 규정하는데, 여기서는 부수만 맞으면 어떤 한자를 쓰던지 상관없다.
3.3. 항렬자 적용의 예외
때로는 피휘 때문에 항렬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태어난 아이의 항렬자가 아이의 외가 쪽 이름과 겹친다면, 이름 글자가 겹치는 걸 피하기 위해 항렬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 다만 항렬을 중시하는 집안이라면 이런 경우라도 항렬과 같은 부수의 다른 한자를 선택하곤 한다. 보통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한 대에 항렬자를 2개 이상 정해놓는다.[16] 또한 항렬자를 피하는 이유 중에는 본인이 타고난 사주도 있다. 이 경우는 오행상생법을 사용하는 가문에서 많이 보이는데 사주가 나무인 사람이 항렬자가 金과 관련된 한자일 경우 금극목(金剋木)에 의해 이름이 사람을 죽인다 하여 항렬자를 피하는 것. 오행상생법을 쓰는 가문이라면 같은 대수의 항렬자는 전부 같은 오행을 쓰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사주에 걸린 경우라면 항렬자는 그냥 무시한다. 음이 같고 부수만 다른 한자를 대신 쓸 수도 있다. 린(璘: 구슬옥 변 옥빛 린)" href="#fn-17">[17]자기 본관의 항렬자를 무시하는 대표적인 예는 대부분의 순우리말 이름이나, 일반명사로 이름을 짓는 경우거나, 크리스트교 신자인 경우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갖다 쓰는 경우(세례명을 실명으로 쓰는 경우도 포함한다), 기독교적 의미로 새로 만드는 경우[18] 등이 있다. 그냥 한자 이름인데 항렬자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가끔 기지를 발휘해서 이런 걸로 자식 이름을 지으면서 항렬자를 맞추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순우리말 이름에서 항렬자를 맞추는 경우는 가히 신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 더 드물게는 순우리말 이름에서 항렬자를 맞추는데 그 항렬자가 뜻까지 맞아떨어지는 경우까지 나온다(…)(한결 - 한별 - 한솔 등). 근데 '한'이란 음의 한자가 항렬자로 잘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런 경우는 그냥 돌림자일 수도 있다. 또한 불리는 이름과 출생 신고된 이름은 항렬자를 무시하지만, 정작 족보에는 항렬자에 맞춰서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다. 족보에서 자기 이름 나올 차례에 자신이 아니라 이상한 이름이 올라와 있으면 당황하지 말고 부모님께 이런 경우가 아닌지 여쭤보자. 그리고 웬만한 집안의 족보에는 족보상 이름 옆에 실제로 불리는 이름이 옆에 작게 쓰여 있다. ○○, 일명 ××라고 적힌다. 전자가 족보상 이름이고, 후자가 실제 불리는 이름. 특히 항렬자를 맞추기 힘든 여자아이들의 경우 이런 경우가 많다.
3.4. 사례
지휘자 금난새 선생19 일가는 이름의 첫 자음이 항렬자 역할을 한다. 금난새 세대에는 'ㄴ'자, 그 다음 세대는 'ㄷ'자 항렬이 되는 식. 금난새 선생의 말에 따르면 본인부터 시작해서 'ㄴ'항렬로 내려온다는데[20] 실제로 문중 단위에서 이렇게 정해진 것인지는 추가바람.
나는 남자다에는 항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있었다. 김고환이라는 이름의 해당자는 한자 표기가 金高煥인데, 하필 항렬자가 煥이었던 것. 같은 방송의 성기왕[21] 역시 항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 이쪽은 '기'자 항렬이다.항렬자는 나의 원수 신 안동 김씨 항렬자 중에 '年'자인 사람들도 이름이 특이한 사람이 많다. 김태년? 김광년이라던가 김창년이라던가그래도 이분만 할까
@이글은 다음 사이드창에 편집 한 것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