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지난 2월 24일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하여 1박 2일씩 7구간으로 나눠 진행함으로써, 이번 구간만 답사하면 낙동정맥 완주와 함께 남한의 9개 정맥을 모두 완주하게 된다. 그 동안 정맥종주하면서 야간등반도 불사하고, 스스로 정한 구간은 대체적으로 예정된 지점에서 마쳤지만 종점인 몰운대에서 컴컴한 밤에 여정을 마칠 수는 없기에 부득불 이틀간의 여정으로 준비한다.
이 구간은 금정산과 백양산을 제외하면, 부산도심을 통과하기 때문에 길찾기가 난해하고 산행의 묘미도 없지만, 둘째날은 짧게 끊어 집사람과 함께 함으로써 의미를 부여하기로 한다. 그동안 남편의 역마살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실제 마루금을 같이 밟아 봄으로써 그 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줬으면 더욱 좋겠고, 그러지 못하더라도 그저 마지막 자리를 축하하는 의미도 좋을 것 같다.
★ 산행개요
- 산행코스 : 금정산(계명봉-고당봉-원효봉-의상봉)-백양산-엄광산-구덕산-봉화산-아미산
- 산행일행 : 단독산행(둘째날은 집사람과 동행)
- 산행거리 : 도상거리 43.3km(첫날 35.8km, 둘째날 7.5km)
- 산행일시 : 2007년 6/2(토) 05:20~19:40(14시간 20분), 6/3(일) 08:10~12:00(3시간 50분)
- 산행구간 : [첫째날] 녹동지경고개(05:20)-계명봉(06:07)-746.6봉(07:03)-샘터(07:10~07:53, 아침식사)-고당봉(08:50)-산성북문(09:06)-원효봉(09:22)-의상봉(09:32)-제4망루(09:34)-나비바위(09:47)-산성동문(10:00)-산성고개(10:06)-망바위(10:26)-망루(10:40)-산성남문(10:45)-만덕고개(11:24)-금정봉(12:01)-갈림길(12:17)-611봉(12:56~13:45, 점심식사)-백양산(14:04)-애진봉(14:11)-508봉(14:18)-삼각봉(14:36)-갓봉(14:50)-개금고개(15:30)-숲길(15:45)-503.9봉(16:32)-엄광산(16:40)-구덕령사거리(17:08)-구덕산도로(17:44)-시약산시약정(17:49)-대티고개(18:18)-까치고개(18:30)-우정탑(18:50)-246.8봉(18:54)-괴정(감천)고개(19:16)-장림고개(19:40)
[둘째날] 장림고개(08:10)-봉화산(08:30~08:40)-2번삼각점(08:57)-구평산가구마트(09:08)-갈보리교회도로(09:40)-아미산(10:09~10:20)-홍티고개(10:37)-다대포해수욕장(11:10)-몰운대입구(11:15)-몰운대종점(12:00)
- 소요경비 : 서울-부산심야버스 32,300원, 노포-지경고개 택시비 6,000원, 장림고개-신평역택시비 3,200원*2, 기타 부산시내교통비 5,000원, 부산-서울고속버스 19,800원
★ 기록 들
<첫째날>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은 혼자 조용하게 내려서는 방법도 있겠지만, 홀대모 조진대 고문님 내외가 일요일 몰운대로 내려 오신다고 하기에 처가가 부산인 집사람과 함께 하기로 한다. 부산행 심야버스는 6월 2일 토요일 새벽 5시가 채 되지 않아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집사람은 지하철 첫차를 이용하여 처가에 가고, 나는 택시를 타고 녹동지경고개로 향한다.
택시기사가 초행길인지 잘 알지 못한다. 지도를 보여주며 부지런히 설명하여 어렵사리 자두농원 금정산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05:20).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개를 키우는 민가에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자 여러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나침반을 계속하여 마루금 진행방향으로 맞추며 남서향으로 진행하자 어렵지 않게 계명봉(601.7m)에 이를 수 있었다(06:07).
<들머리>
<계명봉 정상>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는 직진방향으로 내려서자 범어사가 조망되고 그 오른쪽으로 휘어진 금정산 줄기가 운무에 가려 있는 모습에 잘못 내려섰음을 직감한다. 다시 되돌아 계명봉을 오른 다음 오른쪽(진행방향)의 능선을 따라 간다.
갈림길도 많고 갈림길에는 오히려 표지기가 없거나 판단하기 쉽지 않은 지점에 걸려 있기도 하여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나침반을 보며 마루금의 진행방향을 계속 유념하며 따라가면 길을 놓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범어사와 운무에 갇힌 금정산>
746.6봉 갈림길에 이르자 자욱한 운무 때문에 장군봉을 간다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좌측의 마루금으로 꺾어 내려선다. 07시 10분, 샘터가 있는 곳에서 행장을 부려 놓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40분간의 식사를 마치고 갈림길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 후 능선을 따라 올라가자 이정표가 나타난다.
<고당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됨>
<장군봉 갈림길의 소나무>
<아침식사한 옹달샘>
<고당봉 가는 길의 바위들>
<고당봉 오르기 전 고당샘>
<고당봉 정상>
운무 자욱한 고당봉 방향으로 진행하여 샘터를 그 오른쪽에 두고 고당봉(801.5m)에 올랐지만(08:50), 운무로 사위가 막혀 조망이 되지 않는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자 판쵸를 꺼내 걸쳐 입는다.
고모당을 둘러보고, 09시 05분, 세심정이 있는 산성북문에 도착한다. 완만한 산성길을 따라 편하게 진행하고 있으려니 마루금 주변의 운무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간간히 부산 시내를 보여주기도 한다. 09시 22분, 원효봉을 지난 다음 09시 30분, 의상봉 정상에 이르자 지붕이 날라 간 산불감시초소와 제4망루가 보인다.
<고당봉 밑 고모당>
<세심정>
<산성북문>
나비암을 지나 호젓하게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자 10시 정각 동문에 도착하고, 10시 06분, 부산 북구와 금정구의 경계인 산성고개로 떨어진다. 비가 걷히자 판쵸우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장승 뒤쪽 돌계단을 올라선다. 10시 26분, 지형도상 펑퍼짐한 망바위를 넘어서 10시 40분, 제2망루를 지나자 이내 남문에 이르게 된다.
<부산 구서동 인근>
<원효봉 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의상봉>
<의상봉에서 보는 산성길>
<제4망루>
<제4망루에서 보는 의상봉>
<그 왼쪽에 부채바위가 보임>
<제3망루가 있는 바위>
<나비암>
<동문가는 소나무 숲길>
<동문>
<산성고개>
<망바위>
<제2망루>
<금샘과 유사한 바위>
<남문>
잠시 상학산으로 가는 산성길과 혼동을 하게 된다. 산성 밖으로 나와 도로를 따라 가도 되지만 지형도상 제2망루에서 남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산성 밖에서 왼쪽의 능선으로 길을 바꿔 진행한다. 표지기가 전무하여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지만, 계속하여 나침반의 방향을 유념하며 내려서자 이정표가 백양산(철학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11시 24분, 만덕고개에 내려선 후 길을 건너 가파르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의 등로를 따라가자 수많은 일반산행객과 조우하게 된다.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됨>
<올라오는 일반산행객들>
<만덕고개>
이상하게도 같은 부산임에도 이 지점부터는 비가 내린 흔적이 없다. 11시 33분, 중계탑을 지나자 동래구와 북구의 경계임을 표시하고 소나무 숲길로 된 향토순례코스를 따라가면 되었다. 11시 46분, 망향비가 있는 지점을 지나 갈림길에서 표지기는 직진방향으로 걸려 있다. 당연히 맞는 것으로 생각되어 진행하지만, 남동향으로 계속하여 진행하고 있고 뒤를 돌아보니 백양산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뚜렷하여 마루금을 벗어나 금정봉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백양산 들머리>
<동래구 사직동 인근>
<산책길>
<금정봉 오르는 길의 널다란 바위>
<금정봉>
널따란 바위를 지나자 12시 정각 산불감시초가 있는 금정봉(397m)에 도착한다. 다시 등산용품을 파는 삼거리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백양산으로 향한다. 부산 북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2시 56분, 돌탑이 있는 611봉 바위 틈에 앉아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12:56~13:43).
<백양산 갈림길>
<백양산 오르는 길>
<북구 구포 인근>
<점심식사를 한 611봉>
<백양산>
<구포동 쪽으로 떨어지는 산줄기>
<뒤 돌아본 611봉>
<백양산은 운무에 갇히고>
<불웅령 인근>
<백양산과 애진봉, 삼각봉과 갓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백양산>
목장길 같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불웅령을 넘어서서 14:04분, 돌무더기 위에 비석이 세워져 있고 삼각점이 있는 백양산(641.5m) 정상에 도착한다. 흐릿하지만 도도하게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낙동강도 조망된다.
헬기장이 있는 애진봉과 백양산터널이 지나가는 508봉을 넘어서자 삼각봉과 갓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함께 아파트 단지로 덮혀 있다시피한 부산시내가 광할하게 펼쳐진다. 최근에 불이난 흔적이 있는 지점을 따라 올라가자 물개바위가 있는 삼각봉(454m)에 이른다(14:36). 주례 1동과 2동 갈림길 이정표에는 누군가 낙동정맥이라 표시하여 주례1동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 갓봉에 가까이 다가가자 여자산꾼 혼자서 산정상에서 스틱을 잡고 스트레칭하는 모습이 눈에 띤다.
<애진봉과 삼각봉>
<백양산터널>
<터널위 508봉>
<가야할 마루금>
<낙동강과 사상구 감전동 인근>
<최근에 발생한 산불의 흔적>
<물개바위와 삼각봉>
<갓봉>
14시 50분, 갓봉정상에서 여자분이 참외를 먹고 가라는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고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오며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을 지나 왼쪽으로 눈을 돌리자 쌍봉 낙타형의 백양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12번 철탑이 있는 286.8봉에서 다시 급하게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꿔 내려서 보지만 표지기가 간간히 달려 있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선답자들은 임도를 따라 진행한 듯 족적만 희미할 뿐이다.
<따라오는 마루금>
<개금동과 엄광산>
<뒤돌아 본 갓봉>
임도를 건너 14번 철탑을 지난 다음 예비군훈련장에서 잠시 숲길로 들어선 듯 하다가 철탑이 있는 고추밭을 따라 내려가자 그 왼쪽에 개화초등학교가 보인다. 15시 30분, 초등학교 정문을 내려선 후 지형도상 개금고개에 도착한다.
<예비군훈련장>
<개화초등학교 오른쪽 배수로를 따라>
<개화초등학교 정문>
<육교를 건너>
<지하철 5번출구로 나와>
<백병원을 우측에 두고 계속 진행>
10년전 부산지사에 근무할 때 지났던 곳이라 도로의 모습이 눈에 익숙하다. 육교를 건너 개금동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지하철이 있는 곳에서 5번 출구로 나와 계속하여 도로를 따라 백병원을 오른쪽에 두고 진행한 다음 대동아파트 5동에서 어린이 공원 놀이터에서 철조망 울타리 사이길을 빠져 나오자 표지기가 숲길로 안내한다.
16시 32분, 된비알의 등로를 따라 503.9봉에 이른 다음 엄광산(508m)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우거진 숲 때문에 주례방향은 막혀 있지만 영도와 한국해양대학교가 위치한 조도까지 조망이 된다.
<503.9봉>
<바다가 보인다>
엄광산에서 구덕령까지는 길 찾기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16시 48분 측백나무 숲속에 위치한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한 다음 철조망이 있는 지점에서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내려선다. 이어서 다음 삼거리 안부에서 우회전하여 내려서면 (기분으로는 직진하여 올라갈 것만 같은 느낌) 이정표가 안내하는 내원정사 방향으로 내려서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할 지 오른쪽으로 진행할 지 난감해진다.
실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왼쪽으로 진행하여도 무방할 것 같다. 왼쪽 길의 구덕청소년수련관을 지나자 능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도로를 향해 나오자 마자 그 오른쪽으로 구덕령 사거리가 보인다.
<엄광산을 내려서며 바로 본 구덕산과 승학산(오른쪽)>
<철조망을 따라>
<내원정사 방향으로>
<구덕령 사거리>
17시 08분, 구덕령사거리에서 길을 거너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가자 세진수목원빌라트가 나타나고 이어 구덕령 꽃마을 회관과 사회복지법인 안나원이 연이어 나타난다.
계속하여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숲길로 가다가 포장도로를 따라가니 공터가 나타나고 승학산으로 이어지는 삼거리 안부에 도착한다(17:36). 표지기가 승학산 방향으로도 걸려 있어 지도를 보게 하지만, 이내 잘못 걸려진 표지기(지맥표지기일 수도 있어 그대로 놔둔다) 임을 직감할 수 있다.
<승학산 갈림길 공터>
<기상레이더관측소>
<구덕산 갈림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 항공무선표지소가 위치한 구덕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도로를 따라 내려선 후 다시 시약산 정상의 기상레이더관측소 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약정에 들른 다음 부산항과 그 주변을 조망해본다(17:48).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좌측으로 꺾이면서 숲길로 들어가자 빨간색 화살표 방향표시가 보인다. 조림한 소나무 숲길에서 대티고개 이정표에 이어 산불감시초소와 묘지를 지나 올망졸망한 모습의 산동네가 나타난다. 산동네 주택가의 비좁은 골몰길을 따라 내려서자 18시 18분, 대티고개로 떨어진다.
<시약정>
<부산항과 남항, 멀리 조도까지 보인다>
<부산중구, 부산항과 조도>
<대티고개로 내려서는 골목길>
<대티고개>
길을 건너 동양할인마트 좌측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 가자 아이들이 낙동정맥 종주하는 사람들을 숱하게 봐 왔는지, 그 골목으로 올라가라며 안내를 한다. 밭 사이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 새로 짖는 빌라를 우측에 두고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서자 까치고개에 이른다(18:30).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 다음 아미까치공영주차장 오른쪽 까치6길을 따라 된비알의 등로를 올라가니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들머리 골목길>
<신축빌라 뒷쪽 펜스를 따라>
<까치고개 날머리>
<들머리-왼쪽이 공영주차장 담벽>
<구덕산에서 내려 온 길>
여자 혼자서 어두워지는 공동묘지를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긴머리를 찰랑이며 사뿐사뿐 걷는 모습이 흔한 모습은 아니라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공동묘지 중간 쯤 이르자 미인형의 중년여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다. 어두워지는데 혼자 다니기에 무섭지 않느냐고 하자, 개가 있어서 괜찮다고 한다.
18시 50분, 우정탑에서 계속 직진하며 삼각점이 있는 246.8봉에 이르게 되어 다시 되돌아서 우정탑 미치지 못한 지점에서 우측(진행방향)에 표지기를 발견하고 발길을 돌린다.
극락암 안내판이 있는 지점에서 부산복합화력발전소가 바로 눈앞에 보이고, 그 뒤로 감천만이 보이는 얕으막한 봉우리를 넘어 19시 15분, 괴정(감천)고개에 도착한다.
<공동묘지>
<감천만>
<우정탑>
<246.8봉>
<괴정(감천)고개 육교 위에서>
SK주유소가 있는 지점에서 육교를 건너 좌측골목을 따라 올라가 숲속으로 진행하여 해동고등학교에 둘러쳐 있는 펜스를 따라 진행한 다음 삼거리에 도착한다. 그리고 각개 전투장이 있는 예비군훈련장의 군사도로를 따라 진행한 후 정문에서 예비군훈련장을 우측에 두고 펜스를 따라 자유아파트 방향으로 좌측의 소로를 따라 내려서자 대동중학교가 나타나고 19시 40분, 장림고개에 도착한다.
<해동고등학교 정문>
<예비군훈련장 정문에서 좌로 꺾어>
<자유아파트를 좌측에 두고 내려서면>
<대동중학교 정문에 도착>
택시를 타고 신평역 지하철까지 이동한 후 지하철로 집사람이 와 있는 처가로 간다. 장인어른이 준비한 횟감으로 간만에 포식을 한다.
<둘째날>
남아 있는 7.5km를 집사람과 함께 하기 위하여 지하철을 이용, 신평역에 하차한 후 택시를 타고 장림고개가자고 하니 위치가 어디인지 택시기사가 잘 알지 못한다. 구평에 있는 자유아파트로 정정하니 그제야 알아 듣는 모양이다.
08시 10분, SK주유소에서 인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 후 표지기가 걸려 있는 들머리를 따라 올라가고 있으려니 산책 나온 인근의 주민들이 우리를 힐끗힐끗 쳐다본다.
큼직한 배낭을 짊어진 행색이 낯설었는지 한 아주머니가 좋은 산도 많은데, 왜 배낭을 짊어지고 왔느냐고 한다. 설명하기 난감하여 그냥 웃고만 만다. 땀을 흘리지 않고, 쉬엄쉬엄 가기로 했기 때문에 운동시설이 있는 봉화산 정상에 도착하여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앉아서 얘기를 나눈다.
08시 47분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길을 따라 진행한 다음 그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자 걸건너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08시 57분 빨간색 페인트칠을 한 2번 삼각점을 지나 밭사이길로 내려선 다음 산동네를 통과하여 09시 08분, 구평산가구마트가 있는 구평가구단지에 이른다.
<SK주유소 왼쪽으로 가면 들머리가 나타남>
<감천만과 깎인 산>
<왼쪽의 숲속으로 가면 됨>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
<구평가구단지 인근의 산동네>
<구평산가구마트에서 왼쪽 골목으로>
이곳에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아 선답자(백곰님)의 산행기를 꺼내든다. 시멘트 골목길에 표지기가 간간히 달려 있기는 하지만, 이정표로서 기능을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지도나 표지기보다도 선답자의 기록이 중요하다. 구평산가구마트에서 좌회전한 후 천하지기에서 우회전하여 동서식당 앞을 지나 성창목재에서 좌회전한 다음 50미터 정도 지나 다시 좌회전하여 꺾어 내려가면 되었다(선답자의 기록에 의한 “김은희 우리 옷 연구실”은 사라지고 없다).
<날머리>
국제그린아파트가 보이면 삼환아파트와의 사잇길로 내려선 다음 도로를 따라 갈보리 교회가 있는 인근의 육교를 건너(09:40) 빨간색 페인트 화살표를 따라 계단을 올라간다. 절 우측의 등산로를 따라 올라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10시 9분, 둥근 평지에 자갈돌이 있고 그 가운데 삼각점이 있는 응봉봉수대가 설치된 아미산(233.7m)에 이른다.
<갈보리 교회>
<아미산 들머리>
<편안한 등로>
<아미산 삼각점>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를 더 잘 보기 위하여 마루금을 벗어난 봉우리에 가보기로 한다(10:20). 다시 되돌아와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자 아파트공사로 인해 더 이상 산길로는 진행할 수 없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10:36).
<낙동강 하구>
<이제 산길은 끝났다>
다시 선답자의 산행기를 꺼내 한손에 들고 좌측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무지개전원빌라와 유치원을 지나고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조성빌라 앞 슈퍼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계속하여 도로를 따라 간다. 몰운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 다음, 107동과 103동을 지나 114동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성원상떼빌 101동 앞 상가를 지나고 103동에서 좌회전하여 11시 10분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는 편도3차로 도로에 이른다.
<이 길을 따라 내려 감>
<상원상떼빌에서 나와>
<다대포 해수욕장앞 도로를 건너>
<음식점 도로를 따라 고려시대에는 섬이었다는 몰운대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하여 횡단보도를 건넌 후 11시 15분, 몰운대 비석이 있는 곳에서 사진한장을 찍고 천천히 몰운대 산책길을 걸어간다. 처남이 12시에 도착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무의자가 있는 지점에서 처남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처남과 함께 다대포 객사를 지나 몰운대 종점에 도착하자 홀대모 조진대 고문님 내외분께서 환영 현수막을 걸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토요일 수도지맥 한구간을 하시고 일부러 창녕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내외분께서 나를 축하해 주기 위하여 친히 와 주셨다.
<몰운대 입구에서>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 객사>
<선답자님 고맙습니다>
<다 왔군요.>
기념사진을 찍은 후 고문님이 바다에 내려서서 손을 씻으라고 한다. 그동안 9정맥 종주하면서 잘못(?)한 것들(불가피하게 저지른 수많은 위법행위 들)을 사해달하고 한다.
조고문님과 처남식구들과 함께 다대포 해수욕장에 위치한 바다횟집에서 조촐한 환영식을 갖기로 한다. 강촌동장님의 축하전화가 걸려오고 맥주 몇잔에 얼굴이 벌개 졌지만, 이제는 정말 홀가분한 기분이다.
<집사람과 함께>
<홀대모 조진대 고문님 내외분과 함께>
<바닷물에 손을 씻는다>
조고문님과 이별을 하고, 으레 정맥이나 대간이 끝나면 산사에 들러 부처님 전에 합장배례하는 습관대로 범어사에 들르기로 한다. 8년동안 아무 탈없이 백두대간을 왕복하고 9정맥을 종주하게 하여 주신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배례를 올린다.
<범어사>
★ 에필로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백두대간과 9개 정맥을 모두 종주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산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기맥과 지맥을 찾아 늙어 죽을 때까지 산을 탈 것이다. 몸뚱아리가 온전하기만 한다면....
욕심 같아서는 여전히 온전하게 산을 탈 수 있을 때 통일이 되어 북쪽의 백두대간뿐만 아니라 나머지 4개의 정맥과 1개의 정간을 모두 완주하였으면 좋겠다. 정말 그런 날이 왔으면 여한이 없겠다.
그동안 격려해주신 여러분과 길라잡이 역할을 해 주신 선답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마라톤동호회원과... 산악회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