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눈이 번쩍 … 풍경속을 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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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타현 다자와호 스키장 정상부에 올라서면 일본 최대 수심을 자랑하는 다자와호가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ports.chosun.com%2Fnews%2Flife%2F200502%2F20050224%2F52x80006_1.jpg)
멋진 경치-온화한 날씨-최고시설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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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40도에 걸쳐 있는 고장답게 일본 최고의 강설 지역을 자랑하는 곳으로 일년의 근 절반이 스키어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숱하게 눈이 쏟아져도 수은주가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온종일 슬로프를 쏘다녀도 추위때문에 고생스럽진 않다. 또 하나의 덤은 한국 스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가격의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3개현의 90여개 스키장 중 대표적인 스키장 다섯 곳을 찾았다.
병풍처럼 펼쳐진 호수 보며 라운딩프 |
인근에는 일본 젊은이들이 연인과 함께 찾고 싶은 최고의 온천으로 꼽은 뉴토(乳頭)온천 마을이 안온하게 자리잡고 있다.
50m 표고차에 다양한 코스 구비 |
3현을 통틀어 최대 규모인 압비 리조트는 일본에서 최장 길이인 3494m의 곤돌라를 보유하고 있다. 21개의 슬로프 가운데 중급자 코스가 15개로 가장 많은 게 특징. 리조트 앞에 각기 다른 모양의 펜션촌 50동이 있으며, 스노모빌 체험 코스장도 마련돼 있다.
눈덮인 삼나무숲서 초보자도 쌩쌩 |
오와니 온천 스키장은 온천마을과 인접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20개의 다양한 코스를 가지고 있어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기도 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른 정상부터 이어지는 파노라마처럼 옆으로 늘어선 슬로프에선 노르딕 스키 즐기기가 연상된다. 눈덮인 삼나무 숲에서 초보자도 홀로 내려올 수 있는 최장 6.5㎞의 라이딩은 '명품 스키' 그 자체. < 아키타-이와테-아오모리(일본)=남정석 기자 bluesky@>
여행 메모 |
▶여행상품=리프트 요금(종일권 1만5000~3만원선)을 제외한 항공, 숙박, 조-석식, 교통비를 포함해 39만9000(2박3일)~59만9000원(3박4일)에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유명 여행사 10곳에서 연합 상품을 판매중이다.
▶문의=북도호쿠3현 서울사무소(02-771-6191, www.beautifuljapan.or.kr)
요코소~ 한국 스키어 한글안내판-무료버 … 파격 마케팅 '한류' 유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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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ports.chosun.com%2Fnews%2Flife%2F200502%2F20050224%2F52x80006_4.jpg)
'잃어버린 10년'을 벗어나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800여개의 일본 스키장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는 스키나 스노보드 인구가 정체돼 있다는 것.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노보드 인구가 유입되면서 겨울 레포츠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경우 게임과 만화, 인터넷 등에 중독된 젊은층이 추운데 굳이 스키장을 찾으려 하지 않으면서 스키 인구 역시 급격한 노령화를 겪고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 '구애 대상'이 바로 급증하는 한국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다. 3~4년전부터 시작된 이런 러브콜은 한류 열풍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스키장 내 한글 표기판과 한글 안내문, 한국인 직원 채용은 기본. 한국 담당이 되기 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 여행객들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일본인 직원들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눈에 띈다. 시즈쿠이시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오르다보면 드라마 '겨울 연가'의 테마곡인 '마이 메모리'와 가수 김종국의 '한 남자' 등을 들을 수 있을 정도.
지난달에는 여러 스키장이 연합해 한국 인터넷 스키-스노보드 동호회 회장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다자와호 스키장에선 주중에 한해 동호인들에게 슬로프 하나를 통째로 빌려준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4인 이상만 방문하면 공항부터 스키장까지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종일 리프트권 역시 한국보다 저렴한데다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이 4월 중순까지 텅빈 슬로프에서 '귀족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등 복잡한 국내 스키장을 떠나 찾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 밀려드는 이용객에 도취돼 다소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국내 스키장들이 분명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