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마가복음 14:1~11
제목 : 예수님의 죽음을 바라보며
13장의 성전파괴와 관련된 가르침은 유대교 지도자들을 더 자극했고, 이는 결국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14~16장). 이제 예수님은 고난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그 길 끝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고난을 앞둔 예수님이 앞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는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일깨웁니다.
1. 예수님을 죽이려는 사람들(1~2절)
예루살렘에 오신 예수님을 견제하던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급기야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잡아 죽이기로 결의하고 좋은 기회를 찾으려고 궁리했습니다(1절).
그런데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로 이어지는 8일간의 명절 기간이었습니다(1절). 명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모인 많은 백성이 소동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잠시 미루기로 합니다(2절). 그러나 결국에는 백성을 이용해 예수님을 잡아 죽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를 외치며 환호하던 백성(11:8~10)의 입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는 고함이 나오게 했습니다(15:11~14).
예수님을 대적하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같은 사람들을 가까이하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들의 말과 생각에 영향을 받아 동화되어 갑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부인하는 세상의 소리를 멀리하고 믿음으로 굳게 서야 합니다.
2.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한 여인(3~9절)
예수님이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인이 아주 값진 극상품 향유인 나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3절). 이에 어떤 사람들이 그것을 3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을 도울 수 있는데 왜 허비하느냐며 화를 내면서 그 여인을 책망했습니다(4~5절).
그러자 예수님은 그 여인이 향유를 부은 것은 당신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하시며(8절), 세상 어디에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그 여인이 한 일도 전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9절).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 여인의 행위를 기억하며(9절), 예수님을 위한 헌신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한없는 감사와 아낌없는 헌신을 드려야 합니다. 값진 나드 향유는 없어도, 두 렙돈을 드린 과부처럼(12:41~44) 주님을 위해 내 삶을 아낌없이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10~11절)
열두 제자 중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대제사장들과 한통속이 되어 버렸습니다(10절). 그가 왜 예수님을 배신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행보가 자신의 기대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제사장들에게 돈을 받고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넘겨줄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습니다(11절).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할 제자가 돈을 받고서 대제사장들을 기쁘게 하는, 이 안타까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속적이고 헛된 부귀영화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 고난을 향해 나아가신 주님을 붙잡고 끝까지 따라가야 합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모의했다는 내용과 가룟 유다가 돈을 받고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했다는 장면 중간에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이 나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속에서 이 여인과 같이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며 빛을 발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