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이면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잔여구간(부산~대구)이 전면 개통되고, KTX울산역 역시 새로운 초고속열차 시대에 합류한다. 그동안 울산에서 고속버스나 열차를 타고 5시간 가량이나 걸려 서울 등 수도권을 오가던 불편이 2시간 남짓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울산도 비로소 전국 '반나절 생활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울산도시공사는 울주군 삼남면 신화·교동리 일원 88만7000㎡ 부지에 KTX울산역사(驛舍)를 비롯한 역세권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역세권에는 KTX역을 중심으로 종합환승센터와 공공청사, 주차장이 건립되고, 주변 상업용지에 국제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백화점 등 복합유통단지도 들어선다. 또한 대형 주상복합건물과 울산서부권 배후주거단지도 조성된다.
전체사업은 1단계(2008~2013년)와 2단계(2008~2016년)로 구분해 진행되며, 총 509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울산도시공사는 부지보상 등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으며, 현재 역사와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진행중이다. 일부 주변지역은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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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2월 완공예정인 KTX울산역사 조감도.
울산도시공사 신명선 사장은 "KTX울산역세권의 목표는 동남내륙경제권의 관문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교통·산업·정보의 관문역할은 물론이고, 울산을 중심으로 인접한 동남내륙경제권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핵심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KTX울산역세권은 주변지역과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가진 교통결절점에 자리잡고 있다. 울산역사를 중심으로 경부고속도로는 물론 울산~부산고속도로, 국도 24호선, 국도 35호선 등 고속간선도로망과 바로 연결되는 광역교통의 중심지역이다. 즉, 울산역사를 중심으로 인접한 경남의 양산·밀양·김해시, 부산 해운대와 기장군 등이 모두 30분내에 자리잡고 있다. 신 사장은 "이들 동남내륙경제권을 아우르는 기능은 KTX부산역이나 대구역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울산역사를 복합환승센터로 건립하고 있는 것도 그같은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울산과 양산, 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전철과 주요도심을 연결하는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가 구축되는 점도 울산역의 교통결절기능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시는 KTX울산역세권을 울주군 언양읍·삼남면 등 울산 서부권의 새로운 도시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울산 남구를 중심으로한 기존 도심에 편중된 지역발전을 균형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울산역세권을 '자족형 친환경 부도심'으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울산역세권 주변으로는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밸리와 대우버스공장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소재단지인 길천산업단지와 활천산업단지가 한창 조성중이며,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연구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또 새로운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테크노산단도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 김선조 기획관은 "산·학·연계체계가 구축된 서부울산의 자족 거점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울산시는 역세권 주변지역의 풍부한 산악·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역세권 주변으로 가지산·신불산 등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자원이 우뚝 서 있고, 천년역사의 숨결이 간직된 석남사·통도사·내원사·표충사·운문사 등 불교문화유산이 풍부하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국보급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