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 수철 선배님들 덕분에 간신히 완주하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좀 더 멋지게 완주를 하고 싶었으나, 경기라기 보다는 하루종일 처절한 사투를 벌인 느낌이라...후기를 쓰기조차 민망하온데 첫 완주의 기억을 기록해야 한다는 조언 때문에... 아직도 너무나 생생한 그 길었던 구례의 하루를 적어봅니다.
1.수영
모든 카누와 안전요원들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걸어오는 2명... 수영 02:19:52 컷오프 8초전....ㅋㅋ
수영을 한건지 줄타기를 한건지 손바닥은 쓰리고, 다리는 풀리고...입수부터 멘붕으로 시작하여, 간신히 마음잡고 수영하려는 순간 갑자기 사라진 줄...;;; 팔을 아래로 쭉 뻣어 간신히 손끝으로 줄을 잡고 깊은 고민에 빠짐...그때 멀리 보이는 노란부표 동아줄...저걸 못 잡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정말 필사적으로 자유형, 평영 섞어가며 줄잡기 성공ㅋ....이제 시작인데...;;; 쫌만더 가보자는 마음으로 같이 줄타는 동지?한분과 느리지만 꾸준히 수영하시던 어르신과 함께 힘겹게 반환점에 도착하고 시계를 보니 1시간10분.... 고민... 자전거는 타봐야 하는데... 오기가 생겨서 어찌어찌 턴지점까지 왔으나, 힘은빠지고 아직도 숨은 안쉬어지고...옆에 있던 카누잡고 잠시 쉬는데...카누가 슬슬 움직이더니 "발만 차세요"...중간 부표까지 길 건네주고 사라진 은인...^^ 마지막 직선 레인을 열심히 가고 있는데 근처에 쌓여가는 카누와 안전요원들...그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겹게 사투를 끝내고 골인순간..."컷오프 아니에요~" 아싸~자전거 탈수 있구나...ㅋ 위 사진 보기전까지는 영이가 근처에 있는줄 몰랐네요...ㅋㅋ
2.T1
수영만 끝났는데 킹코스 완주한 느낌?ㅋ 뛸기운도 없고, 배는고프고 탈의실에 앉아 옷 갈아 입으면서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한참동안 수영의 처절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앞으로 더 힘든일은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이클 출발~
3.사이클
아무도 없었습니다...주로에 자전거 한대 보이지 않고 안내요원들도 딴짓하고....방향표지판 보면서 다시 외로운 질주.... 첫번째 언덕 턴지점에서 갈증을 달래려 전날밤 야심차게 준비한 제조물을 한모금 마시고 구토...ㅜㅜ 2통이나 만들었는데...아미노바이탈 미리 먹어볼껄...결국 몇모금 못마시고 생수로 교체...;;; 그렇게 또 한참을 혼자 타고 오다가...드디어 3랩 회전구간 진입...반대편 주로에 처음만난 차주씨 반가운 마음에 화이팅!!!...그때까지도 차주씨랑 얼마나 거리 차이가 나는건지 실감 못하고...;;; 사진 찍어주는 희정이 반갑게 손 흔들어주고...ㅋㅋ
일단 첫번째 보급소에서 여유?있게 물바꾸고 부식먹고 출발하려는데 체인이ㅜㅜ...장갑에 기름 묻혀가며 간신히 끼우고 다시출발...언덕을 열심히 오르고 있는 허영이 발견...영이는 아무것도 안 먹은건가?...너무 여유부렸나 싶어 열심히 페달질...한바퀴 돌고 다시 그 보급소...볼일이 급해서 잠시 세우고 화장실 다녀와서 출발하려는데 고글이 안보임ㅜㅜ...저주의 보급소...;;; 여기저기 물어보고 쓰레기통 다 뒤졌지만 결국 못찾고...지나가던 성중이 모해? 빨리가~;;; 성중이는 마지막 랩인가 보구나...부럽...;;; 자원봉사분께 찾아봐 달라부탁하고...고글없이 출발~ 3번째 턴에서 배가고파 스페셜보급소 들렸으나 이미 파장분위기...시계를 보니 4시...할수 없이 상황봐서 먹으려고 봉지 찾아서 죽하나 져지 뒤에 넣고 마지막을 향해 고고~ 열심히 달리는데 지나가던 오토바이 아저씨..."어! 수원철인 오늘 왜그래요? 뒤에도 두분더 있던데..." "오늘 첫 출전이라 그래요..."ㅜㅜ 수철 이미지에 먹칠해서 죄송합니다~;;; 언제부턴가 계속 따라오는 오토바이 왠지 불안하고 신경쓰여서 마지막 힘들내서 앞에 두명 따라잡고 칩 사수하고 사이클 통과...!!! 제 뒤에 분들 다 뺏긴듯.... 하루를 이렇게 시간에 쫒겨본게 언제던지...무슨 파도에 휩쓸려 도망다니듯이 정신없이 사이클 끝내고...잠시 휴식...
4.T2
다시 마음을 추스리며, 죽하나 먹고 가려는데...덕우씨 신발만 갈아신고 쌩 달려나가고...허영이 칩 뺏겼다고 축 쳐져서 들어오고...결국 죽은 못먹고...간식 몇개 주워먹고 달리기 출발~
5.런
역시나 주로에 아무도 없고 혼자 고독을 씹으며, 걷다 뛰다 보니 랩지점 도착...남들은 밝은 낮에 런하는 사진 많던데 저는 도착하니 컴컴...;;; 열심히 뛰고 계시는 수철분들을 보며 기운내려 했으나 다들 손목에 예쁜?밴드 한두개씩...난 이제 시작인데ㅜㅜ...그 시간 정모형님께서는 완주 끝내셨다는 소문이...;;; 수영과 사이클에서 시간에 쫒기다보니 런에서는 여유도 없고...시간을 보니 완주 빠듯하고...초치기 하듯이 달리고 달리고... 건너편 주로에서 열심히 달리시는 서정이선배님께서 화이팅 해주시고...제가 앞에 있는줄 아셨다는...시작이었는데요ㅜㅜ... 병직이 다리가 불편해 보여서 안스러워 보니 밴드가 2개..."좋겠다 천천히 가~";;; 한바퀴 앞서뛰던 승현형님도 "먼저가~"...부럽...;;; 1랩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우회전하는 분들을 보며...직진~ "밴드 주세요~";;; 그때 보이는 희정이..."화이팅!!!빨리가~"외롭지 않았다...^-^ 2랩 반환점 돌고 오는데 자원봉사분들 "얼마 안남았어요...화이팅!!!"..."저 한번 더와야 돼요...가시면 안되요..;;;" 그래도 2랩까지는 수철선배님들 보면서 화이팅하였으나, 3랩 밴드 받고 다리건너는데 갑자기 선수들도 없고, 밤은 더 캄캄해 보이고...;;; 다행히 중간중간 걷는 사람 쉬는 사람 하나둘 따라가며, 특히 오픈워터 한분과 은근 신경전 벌여가며, 5키로 40분 목표로 초치기 레이스 승리~ㅋㅋ
드디어 긴 여정을 끝내고 골인 지점에 다다르는 순간 제주 하프때도 보이지 않았던 환한 미소가 저도 모르게 얼굴에 번지네요~^^
너무 늦게 들어와서 많은 선배님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또 고맙습니다~
성중이 희정이 앞에서 기다리며 환영해주고...병직이 센터에서 골인장면 찍어줘서 고마워~
6.총평?
정말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하루였습니다...^^
준비도 많이 부족했고 계획은 그냥 계획일뿐이고...시간에 쫒기다 보니 그 길었던 하루가... 226킬로 킹코스가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여러 선배님들 친구들 덕분에 건강하게 완주 할 수 있어서 정말 눈물나게 고맙고...존경스럽습니다~
이제 큰 경험을 했으니 다음부터는 좀 더 계획적으로 죽하나라도 먹으며 완주를 할 수 있겠죠?^^
힘들고 배고프고 생사가 오고가는 혈전을 치루고 나니 이제 웬만한 일은 어렵게 느껴지질 않을것 같습니다.
새롭게 킹코스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후기이지만,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이렇게 힘든 시간이 된다는걸 기억하시고 열심히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프지 않은 이상 끝까지 포기말고 완주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함니다~^_^
수영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쓴 것 같은 표정을 보니 그 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는 것 같네~
무사히 완주 한 거 축하해~
이제 회복하고 관광 라이딩 모드.
자전거 2랩 들어갈때 쯤...다 끝내고 나가는것 같더라...^^;;; 어찌나 부럽던지...ㅋ
관광 수영 좀 해봤으면 좋겠다~^^
벌써 아이언맨! 축하해요. 부럽다. 운동 많이 못한거같은데, 불굴의 의지를 불태운듯, 멋지다 김현수!!
감사합니다.. 좀 무리한 도전이었나봐요...^^
의지만으론 안 된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ㅋㅋ
대회 전날 컨디션이 안좋아 보여 걱정 많이 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완주라 더 값진것 같아요. 완주 축하해요~~^^
대회전날 수경 바꿨다가 충혈되서 고생했는데... 걱정 많이 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영에서 그 맘 백번 이해하고도 남는 사람입니다. 고생하셨고 진정 철인되심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수영 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