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특강
--- (2011. 1.15. 포항) / 역사, 가곡의 정신, 調의 개념
1. 가곡의 역사
* 양덕수의 ‘梁琴新譜 (광해 2년, 1610)’에 “요사이 연주되는 大葉의 만 • 중 • 삭은 모두 정과정 三機曲 가운데서 나온 것이다.” 란 구절이 있는데, 가곡의 기원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양덕수(梁德壽)는 조선 중기(선조 ~ 광해군)의 음악 이론가이다. 임진왜란으로 남원에 내려가 살다가 임실현감 김두남(金斗南)과 사귀게 되었다. 그의 권고를 듣고 1610년(광해군 2년) 거문고의 도를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만대엽(慢大葉)〉, 〈중대엽(中大葉)〉, 〈감군은(感君恩)〉 등 옛 음악을 엮어 〈양금신보(梁琴新譜)〉 악보를 만들었다.
* 이익(1681~1763), ‘성호사설’ 에서는 “만은 극히 느려서 사람들이 싫어하여 없어진 지 오래고, 중은 조금 빠르나 역시 좋아하는 이가 적고, 지금 통용되고 있는 것은 삭대엽이다.”
* 멀리 고려시대 후기로부터 노래하여 오던 가곡은 만 • 중 • 삭 을 거쳐 조선조 숙종과 영조 양대에 전성을 이루고, 많은 大家를 거쳐 변천을 거치면서 농 • 낙 • 편이 파생되는 등 방대한 한 바탕을 이루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김기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101%2F14%2F2011011401871_1.jpg)
강세황의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 1747 - 선비들이 모여 풍류를 즐긴다.
• 삭대엽에서 파생된 곡이 조선시대 영조이후 생김
- ‘금합자보 (1572)’ - 만대엽 수록
- ‘양금신보 (1610)’ - 만대엽, 중대엽 기보. 삭대엽은 무용 반주곡
- ‘청구영언 (1728)’ - 만대엽이 없어지고 중 • 삭대엽 이외에 농 • 낙 • 편 등장
- ‘가곡원류 (1816)’ - 중대엽이 없어지고 이삭대엽에서 중거 • 평거 • 두거, 언롱에서 언편 파생
• 현행 가곡의 한 바탕이 형성된 것은 고종(1864~1907) 무렵으로서 ‘三竹琴譜’ 에서 그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즉, 17세기 삭대엽에서 발전하여 19세기 말까지 약3세기 동안에 현행 가곡의 골격이 형성되었다고 보여진다 (송방송).
→ 남창 26곡, 여창 15곡. 도합 41곡
• 이 가곡은 琴下 河圭一 선생(1867~1937)에 의하여 집대성되어 원형 그대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하규일 선생의 가곡 전승계보
최수보, 박효관 - 안민영-
- 河圭一 - 이병성 - 이양교 - 황규남, 이준아
- 김호성
- 정경태 - 유종구 - 고석태, 권일지
- 이주환 - 홍원기, 이동규, 이득렬, 김경배, 김호성, 이양교, 전효준, 황규남
- 김월하 - 김영기, 변진심
- 朱山月, 이난향, 김수정, 김진향
2. 가곡원류
박효관 , 안민영 공저 - 고종 13년 (1876년)
- 가곡원류, 論曲之音, 歌集, 발문 ....
- 능개재만록(송 오증), 몽계필담(송 심괄), 事文類聚(송 축목), 금옥총부(안민영)
- 商, 周의 正音을 추구 ... 예의가 있다. 성인이 시가 305수를 경전으로 삼음
-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마땅히 소리 가운데 글자가 없고 글자 가운데 소리가 있게 한다.
. 글자마다 그 끝을 들어올려 가볍고 원만하게 한다 - 글자의 의미 정확히 전달
‘ 그리고 글자가 모두 소리 가운데로 녹아 들어가게 한다 - 語短聲長(단어 이후의 소리를 모음으로 처리하여 길게 발성)
. 구강을 활용하여 글자로 전환하는 과정에 소리가 막혀 끊어지거나 답답해하는 것이 없게 하여야 한다.
- 詩言志 歌永言 聲依永 律和聲의 원칙
- 평조는 雄深 和平(순임금), 우조는 淸壯 激勵(항우), 계면조는 哀怨 悽悵(왕소군)
* 발문 :
노래는 비록 하나의 기예이나, 태평성세 기상의 원류가 된다. 옛날에는 위로 재상으로부터 아래로 백성에 이르기까지 뜻이 높고 속되지 않는 사람은 짓고, 불러서 그 뜻을 나타내고 마음을 펴곤 하였다.
興․賦․比의 노래하는 풍치와시 삼백의 雅․頌․國․風이 서로 표리를 이루고, 육률․육려와 음양이 상생하는 이치, 자음의 청탁․고저의 운이 그 법도를 넘지 않으면, 가히 사람의 뜻을 느껴 펴게 하고, 즐겨도 음란하지 않게 된다. 무릇 읊고 노래하는 법도란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그 소리가 바르지 않게 된다. 이 어찌 군자의 정음(正音)이 아니겠는가?
근대의 용렬하고 이익을 꾀하는 무리를 이끌어 부지런히 서로 쏠리게 하여 자연스럽게 저속한 습성에 젖게 하고, 혹 한가로이 놀이를 하는 자가 근본도 없는 잡요와 농지거리 하는 해괴한 짓으로서, 귀하고 처한 이가 다투어 행하를 주는 풍속을 숭상함이 어찌 옛날 현자와 군자가 한 정음의 여파로 삼겠는가?
내가 그 정음이 인멸되는 것에 개탄함을 이기지 못하여, 대략 가곡을 초록하여 한 가곡보를 만들고, 그 구절과 고저․장단 점수를 표시한다. 여기에 뜻이 있는 후인을 기다려서 모범으로 삼아주기를 기대하겠다.
3. 調
우리 음악의 조는 여러 가지 뜻, 시대에 따라 달리 사용
- 악학궤범(1493) : 평조- 솔 음계(솔라도레미), 계면조- 라 음계(라도레미솔), 음의 질서를 뜻함
- 양금신보(1610) : 평조 - 낮은 조, 우조 - 높은 조
- 18세기 청구영언, 해동가요, 19세기 가곡원류 : 악상기호(樂想記號)의 역할 ~ 판소리의 調와 유사
. 평조는 웅심 화평, 성률은 정대 화평함
. 우조는 청장 격려, 성률은 청절 장려함
. 계면조는 애원 처창, 성률은 오열 처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