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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살려주세요" [이윤조,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2012-04-18 15:01
[앵커멘트]
경북 영주에서 자살한 중학생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이미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정작 학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단지 장난이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안타까운 학교 폭력의 실태와 내 아이를 학교 폭력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을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예, 안녕하세요.
[앵커멘트]
숨진 이 군은 학교 심리검사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을 받았고, 교육청이 운영하는 위기학생 전문 심리상담치료센터, 위센터라고 하는데요. 정신과 치료 권고까지 받았는데...왜 이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네, 청소년 상담기관과 상담인력이 청소년 수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긴 합니다. 지속적인 문제 해결과 상담개입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자살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는 청소년지원센터나 전문 기관과의 꾸준한 연계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사후관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학부모와 학교 그리고 기관과의 협조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지에 따라서 그 성과가 좌우됩니다.
[앵커멘트]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왜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피해학생의 경우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수치심으로 인해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현재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과 같이 피해나 가해가 지속적이거나 아니면 친근한 친구로부터 피해를 당한 경우 더 혼란스럽게 되는데요. 따라서 학교에서는 비밀 보장이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되고요. 피해자 보호 시스템도 갖추고 홍보하고 실제 사례가 아이들에게 많이 제시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가정에서는 문제가 있기 이전에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상적인 분위기로 소통할 수 있는 평상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멘트]
예, 그렇군요. 이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여러 상담을 진행하셨을 텐데 접수된 사례 중에,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학교폭력, 가해, 피해학생들의 유형,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소개해 주시죠.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일단은 사실 폭행을 당하거나 드러나게 신체적 문제를 당하는 경우보다는 피해와 가해가 모호하거나 피해자가 그냥 친한 친구였던 사이의 아이들로부터 은밀하게 폭행이 진행되어 온 경우가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피해학생 입장에서는 무척 괴롭지만 다른 친구들이 또 다른 방관자, 피해자가 되는 거고요. 학생으로서의 일상적인 문제에 더 깊게 개입하지 못하게 되면서도 피해학생은 더 무기력해지고 동시에 피해망상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까지 시달리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또래와의 이런 문제들이 은둔형 외톨이라던지 인터넷중독, 등교 거부나 학업, 진로의 문제 이런 도미노처럼 전반적인 삶의 적응의 문제까지 생기는 경우의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멘트]
청소년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얘기하지 않더라도요. 부모님이 자녀의 행동을 잘 관찰만 해도, 피해 징후를 알 수 있다는데, 어떤 행동들을 주의 깊게 봐야 할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네. 실제로 지나치게 차분해지거나 멍함을 되게 호소를 합니다. 표정에도 변화가 없고. 특히 이것은 자살사고를 보이는 청소년들에게도 해당되는 징후이고요. 또한 반대로 짜증이 되게 심해지거나 등교거부나 비행행동을 하는 식의 반항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식욕의 변화나 상처가 잘 발견되거나 옷이 굉장히 지저분해 지는 경우도 해당이 되고요. 중요한 점은 정서나 행동이나 아이의 생각 등이 달라졌다 싶을 경우 사춘기려니 넘어가거나 별일 아니다 라는 아이의 말만 듣고 안심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것이 평상시에 중요합니다.
[앵커멘트]
숨진 영주 중학생 이군을 괴롭힌 가해학생들, 그저 장난일뿐이다...라고 진술했다는데, 실제로 가해 학생들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괴롭히지는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학교폭력에 대한 인성 교육이 참 중요할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일단은 교육에 앞서서 비공격적인 가정환경이나 학교환경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고요. 협동이나 공유와 같은 친사회적인 행동이 환경적으로 강화가 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교육 같은 경우에는 긍정적인 가치관이나 도덕성, 자신감 향상이나 분노조절 프로그램,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법 등과 같이 심리적이고 내면을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데요.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단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어린 연령부터 지속적으로 교육이 되어야 됩니다. 그리고 건전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사회의 안전망도 구축되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멘트]
네.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될 경우에 아무래도 좀 심리적으로 위축이 돼서 그냥 앉아서 당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일단 초기 대처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핵심입니다. 반복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초기에 반드시 도움을 청해야 되는데요. 청소년전화 1388이나 학교폭력신고전화 117을 통해서 어떻게 대처할 건지를 반드시 도움을 청하도록 해야 되고요. 피해 사살에 대해서 강하게 대응할 것을 경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섣불리 혼자 대응하기 보다는 작은 어려움이라도 주변에 평소에 나눌 수 있도록 권고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멘트]
피해 학생의 부모님은, 자녀의 학교폭력 사실을 인지하게 된 후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할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일회성 폭력이라고 판단이 될 경우에는 반복피해를 줄이도록 보호 조치를 해야 되고요. 재발 위험성이 만약에 확인이 되면 피해자를 반드시 신고해야 됩니다. 근데 크면서 겪는 친구관계의 문제다, 라고 축소를 하거나 혹은 부모님이 직접 개입해서 같이 흥분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구체적인 상황과 피해정도를 파악해야 되는데요.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증거를 남기도록 해야 됩니다. 근데 이때 취조하듯이 질문하기 보다는 아이의 기분을 잘 살펴서 공감하고 지지를 하면서 시도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학교나 학교 교사나 상담자에게 반드시 협조를 구해서 같이 도울 수 있다, 안전함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앵커멘트]
네. 안타깝게도 우리의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이나 성적비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보도를 저희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
청소년상담센터는 심리적인 문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일대일 대면상담이나 집단상담 혹은 사이버상담도 이뤄집니다. 위기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서 청소년을 둘러싼 가정이나 학교 같이 여러 환경에 개입해서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1388을 통해서 간단한 상담이나 대처방법을 도움 받을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이나 자살과 같은 위기상황인 경우에는 이런 심리적인 상담뿐만 아니라 학교와의 연계나 때에 따라서는 진로, 진학의 문제, 자활이나 의료적 지원과 같은 여러 가지 개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상담전문가를 통해서 이런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멘트]
예, 알겠습니다. 피해학생, 가해학생, 그리고 우리 사회, 그리고 선생님 모두가 노력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방송 링크 : http://www.ytn.co.kr/_ln/0103_201204181501471073
첫댓글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윤조 팀장님 화이팅.........
학교 폭력, "살려주세요" [이윤조,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Bravo! 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최고 상담지원센터의 이윤조 팀장의 역할이 크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