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형제들이 고향집에 다 모여 북적댔다.
하루는 판대 개울에 가서 놀고, 하루는 아침 일찍 한계령을 넘어 오색약수터에 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이어 화진포를 거쳐 속초 아바이 순대마을과 동명항에서 세꼬시 회를 먹을 참이었다.
그런데 차가 길에 꽉 찬 채 움직이지 않아서 유턴해 남쪽으로 내려가 하조대와 휴휴암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곳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들어가 경치를 눈으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조선시대 하륜 선생과 조준 선생이 정자를 세우고 지냈다고 해서 하조대라고 이름 붙였단다. 그 사실도 처음 아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주문진을 갔는데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두 마리에 1만 원이라 하품만 하고 비싼 회를 울며 겨자 먹기로 조금 들었다.
김샌 기분으로 집을 향해 바로 돌아섰는데 강릉휴게소부터 원주까지 백 리가 넘게 막혀 밤중에 돌아왔다.
동우 동생이 닭 때문에 안 가서 문어를 5만 원에 한 마리 사 가지고 와서 한 점씩 먹었다. 금값인 문어였다. 기억에 오래 남으리라.
내년부터 피서철에 동해안을 돌 생각일랑 아예 안 하기로 했다.
그냥 집에서 가까운 물가에 가는 게 최고다. 아니면 집에서 등목이나 하거나.
하지만 한가한 철에 식구나 친구들끼리 하조대와 휴휴암은 다녀 오시도록. 생각지 않은 여행지 발견에 기분 좋으실 겁니다. 피서철이 아니면 해물값도 내리겠지요.
여행 사진 올리니 감상하시지요.
하조대 등대에서 북쪽 해안가를 바라본 사진
하조대 등대에서 바라본 하조대 정자 밑의 바위벼랑과 소나무
하조대 등대쪽에서 건너 벼랑 위에 세워진 하조대(정자)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하조대의 진경인 바위와 소나무. 마치 큰 분재를 보는 듯함. 손자를 안고 있는 며느리.
휴휴암 묘적전 앞에서 바라본 동해와 불상
아무리 힘들어도 여행은 포가하지 않는 우리 어머니. 오늘은 큰여동생 내외가 시중꾼.
휴휴암 앞 바닷가 모래톱에서 바라본 북쪽 해안가 풍광
절마다 종 옆에는 항상 깨어 있으라는 상징으로 물고기 모양을 한 '목어'가 있다.
동해를 뒤로 하고 육지를 바라보는 아주 큰 불상과 조각상.
휴휴암에서 좁은 모랫벌을 지나 바위 언덕으로 가는 계단. 게단 오른쪽에 있는 작은 집이 신당이다.
다섯 마리에 1만 원에 사서 방생하는 물고기들.
파도에 구멍이 파인 넓은 바위에는 동해 용왕 제단이 있다. 제단 너머가 바로 동해다.
휴휴암에 오는 관광객들이 먹이를 사서 줘 버릇을 해서 그런지 물고기들이 바다로 나가지 않고 먹이를 먹기 위해 모여 자라는 모습. 작은 고기부터 이렇게 큰 고기까지 버글버글하다.
휴휴암 앞 바다에 펼쳐진 너럭바위 언덕.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큰 너럭바위다. 바위라고 하기보다는 암석층이 들러난 지반이다.
닮은 꼴 3대
바닷가 바위에서 육지쪽으로 바라본 휴휴암 정경
4대가 모여서 기념사진 한 장
해물이 불티나게 팔리는 항구의 부둣가
주문진 부두에 북적거리는 피서객들과 고깃배
금값인 문어다. 1킬로그램에 3만 원이란다. 오후 4시인데도 파는 고기가 거의 없었다. 피서철이라 그런가보다.
첫댓글 동해안 가족나들이 보기 좋습니다 길이 막혀 많이 고생하셨네요 게다가 비싼 생선까지..... 고생하신것 만큼 보람도 컷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