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20240414)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를 다녀왔다.
미포에서 청사포를 경유하여 송정까지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바다, 말만 들어도 가슴이 트이는데 그 바다를 오늘 하루만큼은 원 없이 보았다.
정박된 배들을 보며 더 먼 항해를 위해 한 박자 쉬는 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더 멀리 뛰기 위해 하루를 비우고 이곳에 왔음이다.
일정표를 보니 빡빡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백날 글쓰기를 해야 하고, 다음 주 기사도 준비해야 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근무가 있음에도 무리수를 두어 떠난 것은 나를 위한 힐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두 다리가 성할 때 놀러 다녀야 한다.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나듯 인간도 수십년 이상을 썼으니 고장나기 마련이다. 아프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안 아플 때 다녀와야 한다는 말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지인 중에 다리가 아파 승용차로 태워가겠다고 해도 가지 못하는 이가 있다. 그녀라고 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아니다. 그래서 그녀 앞에서는 놀러간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먼 거리를 걸어 몸이 고단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이 시간에도 파도소리가 들린다. 솔바람 소리가 들린다. 눈이 시리게 푸르른 바다가 펼쳐진다. 그 바다 위에 얼마 전에 쓴 시 한 편을 띄운다. 수정할 것이 보인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편안하다. 힐링이 되었음이다. 이 기분으로 내일에 충실할 수 있으리라.
첫댓글 선생님~ 저도 바다 보고 싶네요. 힐링되고 오셨다니... 행복한 웃음 소리 들립니다^*^
가끔씩 떠나면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