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제주도 여행
여름 방학을 맞아 어머니께서는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
“민서야, 제주도 여행갈까?”
“내, 좋아요!”
나는 속으로 ‘야호’를 외쳤다. 나는 신이 나서 짐을 챙겼다. 망원경도 넣고, 스피너도
넣고, 셔츠도 넣고······.
어머니께서는 호텔예약을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캠코더를 관리했다.
그래서 여행 전 주는 무척이나 분주했다.
드디어 여행 날이 되었다. 나는 우리 가족만 제주도 여행을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나랑 굉장히 친한 친구 혜진이네와 함께 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더욱 기분이 업되어‘앗싸!’를 다섯 번이나 불렀다.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대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티켓팅 하러 갔다. 줄이 매우
길어서 기다리는데 한참 걸렸다.
“띵,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즐거운 여행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 가족은 티켓을 끊고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나는 혼자서 공항 탐험에
나섰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 얼른 뛰어 왔다.
그리고 드디어 비행기에 탔다.
우리 가족은 비행기에서 가장 편해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배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기다렸다. 늘 그랬듯이 안전방송이 나왔다.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 주십시오. 안전벨트는 자리 옆쪽에 ······.”
15분 동안의 방송이 끝나자 비행기가 이륙했다.
“3, 2, 1 출발!!!!”
역시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카운트다운이 최고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그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창문을 통해 비행기 밖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솜 같은 구름들이 넓게 펴져있고 그 위에 떠있는 밝은 태양의 모습이란 ······.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는 사이 비행기는 벌써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탄 아시아나 비행기는 제주공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우리 가족은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의 음식코너로 갔다. 그 곳엔 먼저 도착한 혜진이네 가족이 있었다. 잠시 얘기를 나눈 후 외삼촌께서는 미리 예약해 놓은 9인승 카니발을 인도받으러 가셨다. 그 동안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공항 여기저기를 왕처럼 누비고 다녔다. 잠시 후 외삼촌이 카니발을 운전해 오셨다. 우리 일행은 한 명 한 명 차례로 카니발에 탑승했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제주 롯데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가는 1시간 동안 우리 일행은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보면 탄성을 질렀다.
“우와!!!”
“저 건 무슨 산이지? 정말 예쁘다!”
나는 우리에게 이런 멋진 풍경을 보여준 자연에게 감사했다. 제주도에 관광객이 많은
이유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제 호텔이 우리 코앞에 있었다. 그런데 호텔 앞에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라고 적힌 곳이 있었다. 혜진이는 그 곳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저기로 가면 절대 안돼. 진짜야!”
내가 이렇게까지 말리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옛날 내가 제주도에 처음 왔을 때
나도 똑같이 그 박물관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착 첫날에 그 박물관에 들어가
보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앰뷸런스가 와서는 어떤 사람을 싣고 급하게 가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그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거기엔 어린아이가 차마 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나는 겁이 나서 바로
뛰쳐나왔다. 들어간 지 15분 만에 말이다. 그 뒤로 한 번도 그 곳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박물관을 지나쳐 호텔에 도착했다. 잠시 후 어머니는 키 2개를 들고 오셨다.
그리고 로비 반대쪽으로 갔다. 우리 일행의 방은 총 2개인데 다행히도 바로 붙어 있어서 좋았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다시 만났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나뉘어 방을 사용하였다. 내가 가져온 아이패드로 재미있게 놀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편히 잠자던 중 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오전 8시였다. 나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본능적으로 오전 8시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침대에서 20분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누워있으니까 부모님께서 일어나셨다. 우리 가족은 깨끗이
양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조식 뷔페를 먹으러 문을 나서면서 나는 크게
소리쳤다.
“둘쨋 날 아침이 밝았다!”
마침 혜진이네 가족이 나와 있어서 우리는 바로 뷔페로 향했다. 뷔페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고기, 샐러드, 치킨, 피자 ······.
나는 볶음밥과 치킨을 가져와 먹었다. 디저트로 빵을 먹었다.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나와 혜진이는 부모님들이 다 드실 때까지 호텔 탐험을 했다.
너무 복잡해서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했다. 뷔페로 돌아와 보니 부모님께서는 커피를
마시고 계셨다. 우리는 주스를 마셨다. 식사가 끝난 뒤 우리 일행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짐을 챙겨호텔을 나왔다.
우리는 카니발을 타고 한라산으로 향했다. 한라산으로 가는 도중에 말 목장을 보았다.
그 곳엔 말들이 가득했다. 우리는 말들에게 다가가 보았다. 정말 웅장하고 멋진
말들이었다. 그런데 말들 주변에 파리가 많아서 빨리 돌아왔다. 우리는 달리고 또 달려 마침내 한라산 1100고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작은 3층 타워에 올라가 보았다.
“히야, 멋지다!”
그 날은 다행히도 안개가 걷힌 상태여서 저 멀리 산자락 끝까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한라산의 멋진 풍경을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을 사고 싶었지만
기온이 저지대보다 무려 10도나 낮아서 혹시 감기에 걸릴까봐 기념품을 구매하려는
마음을 접고 바로 카니발에 탑승했다.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롯데 호텔의 하이라이트, 바로 수영장에 갈 준비를 하였다. 우리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준비운동 후에 수영장으로 다이빙을 했다. 나는 수영을 배웠기 때문에 수영장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녔지만
혜진이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운동선수인 외삼촌이 혜진이에게 수영을 가르쳐주었다. 잠시후 혜진이는 어느정도 혜엄을 칠 수 있게 되어서 우린 수영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수영을 잠시 멈추고 우리는 워터슬라이드를 타러 갔다. 줄이 조금 길어 5분 정도 기다린 후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워터슬라이드를 타게 되었다.
“자, 다음”
나는 워터슬라이드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갔다.
“푸슈웅~ 쾅”
나는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몸을 숙이다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워터슬라이드가 훨씬 재미있었기에 아픔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우리는 삼촌을 졸라 ‘삼촌표 대포’를 탔다. 삼촌이 우리를 머리위로 들어올려 수영장 물속으로 던져주는 것이 바로 삼촌표 대포였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술래잡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휴식을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잠시 후 시작할 공연 볼 준비를 했다. 삼촌은 공연을 보면서 먹을
라면을 끓이셨다. 라면은 3분 만에 완성되었다. 그와 동시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두두두두~”
우리는 맛난 라면을 먹으며 재미있게 공연을 보았다. 비록 호텔 안이었지만 밖에서 보는
것처럼 멋있었다.
“촤촤촤~ 구구궁~”
공연이 끝났다. 공연 내용을 이러했다. 무시무시한 용이 나오더니 마을을 모두 파괴했다.
그러자 멋있는 전사가 나와 용을 무찌르고 마을에 평화를 되찾아주었다.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일찍 잠이 들었다.
다음날 역시 내가 예상한 대로 나는 8시 정각에 일어났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우도(牛島)이다. 맛있는 뷔페를 먹고 난 뒤 우리는 우도를 향해 출발했다. 그 곳에 가려면 배를 타야했다. 그래서 우리는 선착장으로 가서 조금 지나 우도로 가는 배를 탔다.
“출발~”
우리가 탄 배는 거센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도에
도착했다. 우리는 산 전망대에서 우도 전체를 내려다보기 위해 전망대가 있는 큰 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던 중 말 두 마리(엄마 말과 아기 말)가 길을 막고 있었다. 게다가 길에다 똥까지 싸놓아서 우린 그만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말들이 비켜나기만을 기다렸다. 조금 기다리니 엄마 말이 아기 말을 데리고 길을 비켜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정상까지 달려가서 “야~~호~~”
하고 크게 외쳤다.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우도 관광도중에 허기를 채워줄 점심으로는 ‘해물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우도에서 유명하다는 ‘호두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섬 이 곳 저 곳을 구경하다 보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 저물었다. 우리는 다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돌아와 카니발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밝은 햇살이 나를 깨웠다. 역시나 8시였다. 우리는 롯데 호텔에서의 마지막
뷔페를먹었다. 맛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짐을 챙겨 제주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가족과 혜진이네 가족은 작별인사를 나눴다.
“안녕”
“안녕”
그리고 청주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제주도야 안녕! 다음에 또 보자!’
나는 속으로 이렇게 속사였다.
갑자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생각났다. 나는 앞으로 이런 풍경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자연을 잘 보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중에 자라서 나의 아들, 딸과 함께
제주도를 찾았을 때도 이런 풍경들을 볼 수 있게 말이다.
첫댓글 되게 길게 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