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전 98학번 이세영입니다.
5일 1교시 대학수학능력고사를 치르던 전북남원의 한 여학생이 시험장
부근 아파트에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수능을 친
다음 날 서울에서도 한 여학생이 "수능성적이 낮게 나와 대학도 못 가
게 생겼다"며 아파트 2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하더군요...
텔레비전을 비롯한 언론들은 한결같이 '여고생 또 투신 자살', '수능성
적 비관 여고생 또 투신자살' 등 수능을 치르고 나면 으레 있는 사건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으레적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이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으레적이라는것은 자살이 있을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어쩌면 수능으로 인한 자살이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
오기에는 너무도 익숙한 상황이라고 해석되어집니다. 정말 가슴아픈 현
실임이 틀림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들은 무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을 죽음이라는 곳으로 밀어버린 사회가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나역
시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으레적으로 사람이 죽는다는것과 아무런 대책
을 마련하지 않는 사회의 책임인 것입니다.
그들이 과연 무죄일까요? 제 생각에는 그들은 사회적 피해자인 동시에
사회에대한 가해자라 생각합니다. 즉 그들의 죽음을 통하여 사회구조에
대한 분노심이 일어나는 동시에, 주변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충격을 던저
준 부분에서 죽음을 선택한 그들에대해 동정심이나 안스러움 보다는 그
들의 선택에 대하여 질책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
만 그들은 고인이기에 질책을 해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들의 가족들
과 친구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떠난 것입니다. 이렇듯 자
살은 절대로 죽음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동인 것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생명은 개인의 것이아니고, 신
의 것이고, 신의 말씀을 따라 생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자살에 관하여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
다.자신의 생명이기에 선택한다는 너무나 무책임한 방법이라 생각 합니
다. 자신이 죽음을 선택함으로서 여러 사람에게 고통과 충격을 안겨주
며,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부분에서 잘못된 판단이자 행동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제가 얼마전 신문에서 "자살 청소년중 대부분이 우울
증 증세를 보였다"라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습니다. 이 기사를 생각해보
다 그들의 자살은 어쩌면 조금은 정당화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내가 가지고있던 절대적 생명존엄성에 반하는 판단을 내린것입니다.
정당화될 수 있는 이유란 바로 그들이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선택이아닌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찌보면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의
이성에의해 죽음을 선택한것이 아닌 죽음...살인의 정의와 비슷하다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과연 누가 가해자일까? 바로 그들을 우울증으로
몰아간 사회적 압박과 주변사람들의 기대, 대학이라는 삶의 관문, 바로
이런 모두가 가해자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정신질환자
가 살인을 저질렀을 경우에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는 이유 역시 자신의
의지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정상적인 판단하에 상황에 비관하여 또는 충동적인
판단으로의 자살이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부분이며 그들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의 자살에 대한 부분은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상태라 생각됩니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숙연해
하고, 그 해결책을 마련하는것이 우리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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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정당화에 대하여...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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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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