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 - 홧김에 님의 글입니다.
베트남여행에서 느낀 점을 글로 적었더니,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고 오해하시는 분도 있어서 다시 한번 글을 적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여행담을 적은 것입니다. 물론 베트남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진 분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사실 부럽습니다. 여행에서 좋은 기억은 자칫 무료한 일상생활에 엑센트같은 것으로 남을테니까요.
내가 베트남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같은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글을 썼던 것입니다.
베트남 여행 블러그 같은 것을 보면 예쁜 관광지 사진, 먹음직스러운 음식 정보외에는 별로 없는 것같습니다. 저도 그런 정보를 가지고 베트남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가지고 여행을 갔습니다.
내가 베트남 하노이를 간 것이 2007년 8월입니다.
텔레비전 모항공사 광고에 나오는 하룽베이 모습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시절 베트남전쟁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민족정신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요.
베트남에 대한 기억은 별로 안좋지만 지금도 존경하는 인물중 한사람으로 호치민을 꼽습니다.
그런데 호치민 밴탐거리 한번 가보십시오. 서구열강을 물리친 그런 기백이 어디에 있는지. 호치민이 지금껏 살아있다면 오늘의 베트남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여행 하면서 도움이 되실 팁 몇 개 올립니다. 저는 베트남 전문가도 아니고 베트남 사람들을 자주 만나본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것도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하노이에 가실 때에 도착시간은 오후 6시 이전으로 하십시오. 하노이 호암끼엔 호수 근처 여행자 거리 저녁9시면 다 문닫습니다. 여관, 음식점, 술집, 구멍가게...... 분단시절 사회주의 지역이어서인지 밤문화가 없습니다. 저녁 늦게 도착하시는 분이면 미리 인터넷에서 숙소 예약하십시오. 그리고 10달러 정도 더 지불하시면 숙소에서 픽업해줍니다. 그냥 도착해서 택시잡지 하시는 분... 역시 바가지가...
그렇지않고 태국처럼 생각하고 가셨다가는 길거리에서 주무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서 숙소는 해결했지만 배고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도착한날 밤, 배고파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빵이나 유유 좀 사시든지 아니면 한국에서 먹을 것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해서 문을 여는 술집이 한곳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밤에 찾기도 쉽지도 않을뿐더러 컴컴한 거리. 돌아다니기 사실 겁납니다.
여행자 거리, 미로 같아서 적응하기도 정말 힘듭니다. 대낮에도 길 잃기 딱 쉽상입니다. 그래도 나는 죽어도 배고픈 것은 못참아 하시는 분. 호암끼엔 호수로 내려가시면 데이트족을 위한 아이스크림 가게 늦게까지 하는 곳(그래봤자 한 11시정도) 있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아이스크림 먹고, 그냥 주무십시오. 더 돌아다녀봤자, 어두컴컴한 거리외에 별 것 없습니다.
2. 하노이에서 하룽베이 가시거나 투어버스 이용할 때, 신카페 만 이용하십시오. 그래도 믿음이 가고 바가지 덜 쓰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하노이 여행자거리에는 너무나 많은 짝퉁 신카페가 있습니다. 처음 온 사람은 진품과 짝퉁,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간판도 너무나 비슷하고 모두들 자기가 원조라고 하니까요. 여행책자를 참고하시거나 외국인에게 물어보십시오. 베트남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마십시오. 영어도 잘안될 뿐 더러,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니까요. 그리고 하노이 사람들 알고 있어도 잘 안가르쳐줍니다.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어서인지 몰라도.... 호치민 벤탐거리에는 딱 하나 신카페 있습니다. 그곳 이용하시면 되고요. 베트남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듯..... 그곳 가면 메콩강이나 구찌터널 등 1일 2일 3일 다양한 상품 많이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대부분 신카페 많이 가는 것을 보니, 그곳이 그래도 나은 듯 싶습니다.
3. 베트남 음식은 한국사람들에게 잘 맞습니다. 하노이에서는 스파게티하고 바게트 빵이 맛있었습니다. 호암끼엔 주변 근처에 대장금(?)인가 하는 한국 음식점 있습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지, 베트남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비빔밥 먹었는데, 한국에서보다 더 먹을만 했습니다. 손님은 별로 없더군요.
호치민에서는 벤탐시장에서 저녁식사 많이 했습니다. 보기에는 포장마차같지만, 베트남 음식, 서양음식, 중국음식, 해물요리 등 다양한 음식 먹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바다게요리인가는 한국보다도 더 비싼듯.. 먹을만 했지만.. 해물요리가 베트남에는 비싼듯(?)..... 아침은 쌀국수 먹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는 양파와 미나리 썰어놓은 것같은 것만 빼고 먹으면 떡국과 칼국수 중간 맛인데 맜있습니다. 벤탐거리 편의점가면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의 컵신라면 있습니다. 따듯한 물도 있으니, 입맛없을 때 한끼 떼우는 것도 괜찮은 것같아요. 한국보다는 비쌉니다. 3만동 가까이 준것같습니다.
4. 호치민 시내투어 밴탐시장에서 시작해서 도보로 해도 중분합니다. 여행책자에 나와있는 주요지역 고만고만 한 곳에 몰려 있습니다. 신카페에서 파는 시내투어도 있는데,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도보여행 해보세요. 걸어다니면서 한국사람 같이 생겼길래 말을 걸었더니, 홍콩사람이었습니다. 둘이 도보여행 하면서 짧은 영어로 대화하는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5. 베트남은 8월이 우리나라와 마찬가자로 휴가철입니다. 하룽베이 갔더니 베트남 사람들도 정말 많이 왔더군요. 하룽베이 섬안에 있는 해수욕장 베트남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어서 바닷물에 발도 담그지 못했습니다. 조용한 여행 원하시는 분은 참고하세요.
6. 베트남 주변국으로 가시는 분. 캄보디아나 라오스... 도로사정 정말 안좋습니다. 예상하는 시간 두배잡고 넉넉하게 출발해야합니다. 베트남 훼에서 라오스 출발할 때 아침 6시 출발했는데 비엔티엔까지 다음날 새벽 6시에 도착 한것같습니다. 보통 12시간 걸린다고 하던데...
시간에 쫓기는 분들은 비행기 타는 것이 좋을 듯... 시간도 돈이니까요. 한시간도 안걸리는 거리를 36시간 낭비하는 것도... (하노이에서 출발하면 그정도 걸린다고 함)
고생을 하는 것도 여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분들은 그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저는 여행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조금이라도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댓글을... 잘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