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nongmin.com%2Fphoto%2F2008%2F0312%2F00618931_20080307) 사과·배·감 흐림 매실 2년째 맑음
올해 과수 묘목시장에서 사과·배·감 등 주력 묘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매실 묘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량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과수 묘목시장인 경북 경산 하양 일대 묘목시장과 충북 옥천 이원묘목시장. 이들 양대 시장은 올해도 우량 묘목 확보를 위한 수요자들의 발길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기 품종 여부에 따라 품종 간 가격차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양읍 환상리 및 대조리 묘목시장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실 묘목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오경〉 〈남고〉 등 청매실 묘목은 한그루당 4,000원을 호가하고, 언피해에 강한 홍매실은 중부지방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이 달리고 있다.
정문금 에덴종묘농원 대표는 “흰꽃이 피는 청매실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아 없어서 못 팔 정도이고, 올해 들어서는 토종매실을 찾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한그루당 최고 1만2,000~1만3,000원 선에 육박했던 〈후지〉 등 사과 묘목은 올해 〈미안마〉 〈챔피언후지〉 〈기꼬〉 등 인기 품종을 제외하고는 5,000원을 밑돌고 있다.
감나무는 〈대봉〉이 2,500원 선, 단감인 〈찰황〉 품종은 1,800~2,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배는 품종에 관계 없이 한그루당 2,000원을 밑돌고 있다. 자두와 살구 역시 한그루당 2,000원 밑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으며, 대추는 3,000원, 포도는 접목묘가 6,000원, 삽목묘는 1,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복숭아는 신품종 〈대명〉을 중심으로 한그루당 3,000원 선에서 시세를 이루고 있다. 복숭아 묘목 전문 농원인 경북 경주 풍생생산농원의 이재성 대표는 “〈대명〉은 한그루당 9,000원을 유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고품질 품종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두릅·음나무 등 틈새작목 묘목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 묘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경북 청송의 황흠일 희천농원 대표는 “웰빙식품이 각광받으면서 두릅 〈신구〉 〈자오〉 품종은 한그루당 1,000~2,000원 선, 음나무는 1,500~2,000원 선에서 산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업인들의 품목·품종 교체수요에다 일반인들의 주문이 가세해 올봄 묘목시장은 강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염진세 경민농원 대표는 “거래 초반인 요즘에는 하루 평균 60~70건이 거래되고 있으나 이달 중·하순 무렵이면 200건 이상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보다 20~30%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문농업인들 사에에는 사과 〈후지〉 변이종을 선호하고, 복숭아는 올해도 만생종인 황도 계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취미농이나 고령농의 경우 재배가 쉬우면서도 나름대로 유망 묘목을 찾는 경향이다. 블루베리나 뽕·헛개·옻·매실·대추·살구 등은 물론이고, 영산홍 등 조경수를 찾는 수요자가 부쩍 늘고 있다는 것.
한관만 옥천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취미농가가 늘고 유실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 올해는 묘목 수량이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묘목 구입 시점을 다소 앞당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한형수, 옥천=김기홍 기자
[최종편집 : 2008/03/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