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화 촬영과 키우기 >>>
야생화(野生花)의 순 우리 표현은 산야초, 들꽃, 풀꽃이며 일본 표현법은 야생화(野生花)이다. 영어로는 Wild flower라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야생화는 일본 표기법이라 하여 산야초, 들꽃, 풀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한글에는 외래어 표기가 더러 있다. 그러나 야생화란 단어가 백성들 깊숙이 파고 들어 생활화 되었기에 그렇게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우리들이 산과 들을 가다보면 아름답고 청초한 꽃들을 볼 수가 있다. 이 아름답고 청초한 꽃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에 담아둔다. 전문가가 찍는 디지털 카메라도 좋지만 지금은 휴대폰의 사진 기능이 발달되어 얼마든지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가 있다.
문제는 촬영한 사진을 어디에다 두고 보느냐 하는 것인데, 휴대폰에 간직하는 것도 좋으나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런고로 저장장치(크게는 2테라 정도)를 구입하여 보관하고 틈이 나면 컴퓨터나 TV를 통해서 보면 된다.
~자, 그러면 야생화 촬영에 대해 알아보자~
1.촬영의 방법
야생화를 촬영하다 보면 환경훼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람들이 꽃을 보자마자 꺽어서 촬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촬영하는 이기심을 볼 수 있는데 바람직한 행동이라 볼 수 없다. 꽃이 자라는 자연상태에서 앞으로 설명하는 기술을 토대로 촬영에 임하기를 바란다.
1)주제의 선택
사진촬영의 주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인더 안에 무엇을 집어 넣을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뺄 것 인가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촬영자는 산과 들을 다니며 많은 꽃을 발견하게 되는데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적당히 사진을 찍고 다른 꽃을 찾아 헤맨다는 것이다. 아무리 보잘 것 없이 보여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아름다운 부분이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파인더로 통해 위치와 각도를 바꾸어 보면서 유심히 살피는 행동이 꼭 필요하다.
2)카메라 앵글
초보자들이 하는 행동 중 자기 눈 높이에서 적당히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프로작가에 못지 않은 사진을 찍으려면 과감하게 앵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사람의 눈높이에서 촬영하지 말고 꽃의 높이나 모양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땅바닥에 붙어서 피는 꽃은 카메라도 꽃 높이까지 내려서 촬영해야 할 것이다.
3)구도
주관적인 사진촬영에서 구도는 각자의 개성이라 할 수 있으나 기본구도는 반드시 존재한다.초보자들이 보통 실수하는 경우 파인더 중앙에 꽃봉우리를 크게 잡아 찍는데 이러한 사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꽃의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구도가 있으나 파인더를 3등분하여 꽃봉우리가 위쪽선에 위치하는 구도가 안정감을 주는 구도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가로 앵글인 경우 한송이 꽃을 촬영할 때 A와 B사이에 꽃봉우리가 위치하고 줄기는 D와 C사이에서 아래로 향하면 된다. 두송이 꽃을 촬영할 때에는 A와 B지점에 꽃봉우리가 위치하게 한다. 초보자들이 보통 중앙부(E)에 꽃봉우리가 오도록 촬영하는 이유 중 초점을 맞추기가 쉽다는 점일 것이다. 35mm 소형 카메라는 필름크기가 작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구도로 촬영해야만 인화시 트리밍이 적고 고화질 인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점을 맞추기는 어렵다.
화인더를 통해 꽃을 유심히 보고 초점을 맞추다 보면 꽃잎에 잔주름이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이 나타난다. 이때 촬영하게 되면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4)초점
대부분 꽃술에 초점을 맞춰 촬영하는 경우가 많으나 꼭 그렇지는 않다. 꽃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꽃의 전면에 핀트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카메라 각도을 잘 조절하면 꽃술과 꽃잎 전면에 핀트를 맞출 수 있다. 촬영을 하면서 생각할 것 중 하나는 필름과 평행을 이루는 부분에 핀트가 맞는다는 점이다.
☞두송이 꽃
두송이 꽃이 좌우로 있는 경우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여서 두꽃이 선명하게 되었을 때 촬영하도록 한다. 꽃이 상하로 매달려 피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 때는 카메라 높이를 조절하여 맞춘다.
☞카메라를 움직일 수 없을 때
촬영을 하다보면 벼랑이나 바위 등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어 삼각대를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한쪽 꽃을 완전히 아웃 포커스로 촬영해도 좋다. 이때 어정쩡한 포커스는 사진에 티가 되므로 조심하기 바란다.
☞꽃을 옮긴다.
카메라를 움직일 수 없을 때는 꽃을 움직이는 방법도 있다. 꽃을 앞뒤로 조금씩 밀거나 당겨 카메라의 거리로부터 동일한 선상이 되면 두 꽃의 초점이 일치하게 된다. 미리 준비한 빨래집게로 다른 식물을 함께 집어주면 식물에도 손상이 안가고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5)배경처리
도감사진과 예술사진의 차이점은 바로 배경처리에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좋은 주제를 찾아내어 최대한 부각시키려면 주제와의 배경은 흐리게 해주는 것이 좋다. 피사계 심도를 잘 활용하면 배경처리는 무난하리라 본다. 심도란 앞에서 말한 바 있지만 주제를 기준으로 앞뒤로 얼마나 흐림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나타낸다. 우리가 사진을 찍다보면 파인더를 통해 볼 때 멋진 화면이 보이지만 사진을 찍어 인화해 보면 지저분한 배경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주제를 정해 핀트를 맞추고 심도확인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것은 조리개가 개방된 상태이기 때문에 심도가 약하게 보이나 실상은 조리개가 조여진 상태로 촬영됐디 때문이다. 심도가 깊을 때는 렌즈에 초점거리가 짧을 때나 촬영거리가 멀 때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할 때다. 반대로 심도가 얕을 때는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 다시말해 망원렌즈의 mm수가 큰 것을 말한다. 근접촬영의 경우와 조리개가 개방될수록 심도는 얕아진다. 촬영 중 항상 심도확인버튼을 눌러서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초보촬영자들이 파인더가 어두었다 밝았다 하는 정도만 알지 심도에 관한 감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주제를 정해 핀트를 맞추고 심도확인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준다. 다음 한단계씩 조여주다 보면 파인더가 어두워지면서 배경이 되는 부분들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어두워지는 것은 신경쓰지 말고 주제외 풀, 줄기나 나뭇가지 등 방해가 되는 것들이 아웃되고 주제가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점을 찾아 조리개 값을 설정하면 된다.
6)노출보정
야생화 사진을 찍으면서 꽃마다 색상이 다르므로 그 곷과 동일한 색상을 사진으로 옮기려면 보정은 필수인 것이다.
먼저 흰색 노랑 등의 밝은 색은 적정노출에서 +1에서 +3정도까지 보정을 해주어야 한다 카메라의 노출계가 지시하는대로 촬영 시 회색빛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눈이나 물등을 한두 번씩 촬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적정촬영 시 눈이나 물색깔이 어둡게 나타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보정이 안되어서 그런 것이다. 야생화도 밝은색은 +로 보정하고 반대로 검은색, 보라, 빨강,파랑 등의 진한색으은 -보정을 해야 한다. 특히 슬라이드 필름은 네가티브 필름보다 인화 시 관용도가 적으므로 반드시 노출보정을 하면서 브라케팅 촬영을 해야 할 것이다.
AF카메라의 경우 MF카메라보다 촬영속도가 세분화되어 있어 조리개 값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속도에 의한 보정을 할 수 있어 심도가 변하지 않아 매우 편리하다. ( 휴대폰에도 다양한 기능의 포샵기능이 있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된다.)
7)광선
태양광선을 등지고 순광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광촬영에서는 입체감이 없는 평범한 사진이 된다. 역광과 측광 촬영시에는 꽃의 색깔에 상관없이 +로 보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반사판을 적절히 사용하여 보조광선을 만들어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도 중요하다.
8)바람
꽃을 촬영할 때 바람이 큰 문제다. 작가의 인내심이 가장 많이 요구된다.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말고 기다리다 보면 한순간 바람이 멈추는 순간이 있다. 순발력을 길러 이 찬스를 놓치지 말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바람이 불 때 셔터속도를 저속으로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구절초나 쑥부쟁이, 개미취 등 국화과 식물들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촬영할 경우 의외로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9)촬영시간
야생촬영은 좀 부진런해야 한다. 해가 뜨면서부터 10시까지가 적당하다. 오후에는 오전보다 바람이 심해지고 꽃의 신선도가 떨어진다. 곤충사진도 역시 오전이 유리하다.
10)날씨
날씨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다. 가랑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은 광선이 부드러워 꽃과 잎 모두 색깔을 잘 살릴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역광과 측광으로 촬영한다.
11)반사
물이나 눈 이슬방울 등이 식물의 잎에서 반사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을 찍다보면 밝은 부분이 반사되어 조리개 모양이 종종 인화지에 나타나게 된다. 조리개를 개방했을 경우 원형으로 원형으로 나타나는데 적절히 이용하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나타난다.
12)곤충과 야생화
아름다운 야생화에 나비나 벌 등 많은 곤충이 날아든다. 이럴 때 꽃에다 초점을 맞추면 곤충이 지저분한 경우가 많이 있다.먼저 곤충의 눈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이 남으면 눈과 꼬리날개 등으로 초점을 낮추어 가면서 촬영한다. 아침 일찍이나 흐린 날은 곤충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으므로 촬영하기에 좋다.
< 꽃박사의 쉽게 키우는 야생화 >
요즘 같은 봄날, 산에 오르면 곳곳에 핀 이름 모를 풀꽃들이 눈을 간지럽힌다. 그 고운 꽃들을 내 집 정원이나 베란다에 심어놓고 두고두고 볼 순 없을까?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 소장과 야생화 매니아 강은희씨가 비법을 공개한다. 백두산, 독도, 민통선 북방지역, 서해 외연열도, 안마군도 등 전국 방방곡곡을 탐사하며 야생화 연구에 30년을 바친 꽃 박사 김 소장과 강씨는 최근 출간된 쉽게 키우는 야생화(현암사)에 야생화 가꾸기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 기온이 높아졌잖아요. 이젠 고산식물만 빼면, 팔도강산 꽃을 집에서 다 키울 수가 있어요. 제주도에서 주워온 까마귀쪽나무 씨앗도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싹을 틔웁디다. 피는 시기도 종류마다 다 달라서, 잘 하면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지요.
햇볕이 잘들고 바람 잘 통하는 아파트 베란다는 야생화 키우기에 알맞는 곳으로, 밝은 그늘에서 자라는 종류라면 무난하다. 기린초, 바위솔 등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돌나무과 품종은 피한다.
화분에 심기 좋게 몸집이 작은 꽃을 골라서 자생지를 확인해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물은 3~4일에 한번 정도 주고 통풍을 위해 반드시 창 하나 정도는 열어두어야 한다. 난방이 들어오는 마루에 화분을 놓아도 햇볕과 바람이 있으면 큰 지장이 없다.
▲사진설명 : 산기슭,냇가 습지 등에서 자라는 앵초.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초보자가 쉽게 키울 수 있는 봄 야생화로는 하늘매발톱꽃, 호제비꽃, 각시붓꽃(이상 보라색), 피나물, 민들레(노란색), 앵초, 금낭화(분홍색), 은방울꽃, 참꽃마리(흰색) 등이 있다. 사계절 내내 꽃을 보려면 계절마다 피는 꽃을 고루 섞어 심는다. 여름․가을에 걸쳐 피는 꽃으로는 까치수염, 우산나물, 딱지꽃, 패랭이꽃, 꿀풀, 도라지 등이 있다.
씨앗을 얻어서 화분에서 발아시킬 땐 흙을 잘 배합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씨 뿌린다고 다 싹이 트는 게 아닙니다. 발아하는 데 3개월 걸리는 것도 있고, 3년 걸리는 것도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못 기다리고 버리기도 하는데, 끈기있게 기다려야 합니다.
김 소장이 키우는 300여종의 야생화들은 대부분 직접 산과 들에서 채종해 발아시킨 것들. 그러나 베란다에 처음 화단을 꾸며보는 정도의 초보라면 발아시키기보단 야생화 모종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모종을 파는 곳은 양재동 꽃시장이나 종로 6가 종자 상가, 능곡, 고양, 과천 등지의 화원들. 3000~5000원 안팎이다. 요즘은 동네 꽃집에서도 야생화 화분을 많이 판다. 예쁘다고 야외에서 직접 파오는 것은 금물이다.
뿌리를 건드리면 몸살을 앓는다 뿌리가 자라면 분가(분갈이)해줘야 한다 제몸이 편하면 굳이 자손 번식을 안 한다(거름을 많이 주면 꽃을 안 피운다)… .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김태정 소장의 표현 하나하나에는 야생화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있다. 베란다에 둔 꽃들은 정원에서보다 예민해서, 햇볕이 들고나는 데 따라 고개를 숙이고 돌리는 게 눈에 보인다.
그저 사람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만 있는 것 같지만 잘 보면 꽃들도 움직이고 놀거든요. 가까이에 화분을 두고 키워보면, 요 작은 꽃들이 얼마나 사람을 즐겁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야생화 키우기' 이것만은…
▲야생화를 키우기 전에
손이 많이 가는 종류와 덜 가는 종류를 구분해, 자기에게 맞는 품종을 택한다. 계절별로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꽃을 골고루 고르는 것이 좋다. 꽃의 자생지를 확인하고, 최대한 환경을 맞춰 준다.
▲야생화 심기 * 화분 바닥에 마사토를 깔고 뿌리를 손질한 모종을 혼합토나 부엽토를 채운 화분에 심는다. 약한 물 줄기로 바닥까지 흐르도록 물을 준다.
▲분갈이와 포기 나누기
* 1~2년 지나 화분 속에 뿌리가 가득 차면, 분갈이를 하면서 포기 나누기를 해준다. 묵은 뿌리를 손질하고 묵은 촉과 새눈을 나누어 심는다. 이른 봄 새싹이 자라기 전에 해야 꽃눈이 상처를 입지 않는다. 분갈이 후에는 찬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두었다가, 늦서리가 멈추면 내놓는다.
♠ 야생화보호를 위한 노력과 우리나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지역을 사람이 침범하면 환경이 바뀌게 된다. 도시와 농장이 커지면서 시골은 좁아지고 야생상태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일부 야생상태의 지역과 그곳의 식물들을 국립, 주립, 지방 공원이나 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야생화가 자라고 있는 광범한 지역을 다 보존하지는 못한다. 이 지역들은 농경지, 목초지, 주거지 개발등 인간의 파괴로 없어지기 쉽다.
한국에서도 환경청 주관 아래 자연생태계 특별보전 구역으로 몇 장소가 지정되어, 이 지역에 자라는 야생화와 다른 동식물을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들 지역으로는 지리산의 피아골과 심원계곡, 강원도 대암산에 있는 용늪 등이 있다. 이밖에 전라남도 홍도, 강원도 설악산과 향로봉, 건봉산 등지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백처리를 희게, 검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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