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명 : KBS순천R. 삼산이수 투데이(20130709 / 17:40~17:50)
<우리 지역 문화유산 답사기6>
❍ 주제 : 순천만 자연생태와 여름 보양식 짱뚱어탕
❍ 인터뷰 : 남해안역사문화연구소 정의연 소장
Ann : 자연과 인간은 공존하기 때문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사람들의 지상낙원과 같은 곳이죠.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호수와 같은 순천만(灣)은 역사와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데 10월 20일까지죠. 순천만 갯벌에는 짱뚱어라는 고기가 활개를 치고 다닌다고 하는데, 오늘은 순천만의 자연생태와 짱뚱어탕에 대하여 남해안역사문화연구소 정의연 소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Q-1.짱뚱어라는 고기 이름이 생소한데요. 짱뚱어란 어떤 고기죠.
Answer_ 예, 그렇습니다. 짱뚱어 하면, 바닷가에 살고 계시는 분들도 망둥어가 짱뚱어라고들 하는데요. 상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고기에 관한 문헌자료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면, 짱뚱어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기록에 의하면, ‘눈이 튀어나온 모양을 한 철목어(凸目漁)’라 하였죠. 그리고 ‘전어지’에 탄도어(彈塗魚)라 했는데 한글로 말하면 ’장뚜이‘라 하죠. 몸생김새로는 길이가 약 18cm이고 몸은 가늘고 긴데 뒤로 갈수록 점차 옆으로 납작하고, 머리와 몸의 앞쪽은 원뿔모양의 작은 돌기로 덮여 있고, 나머지 부분은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라고 하는데, 등지느러미 가시는 가늘고 길며 앞쪽은 늘어나 실 모양으로 되어 있고 몸 빛깔은 푸른색이라 하고, 배 쪽은 연한 색이고 몸 쪽에는 흰색의 작은 점이 흩어져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짱뚱어의 모양이 마치 미꾸라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주로 조간대에서 서식하는데 간조 때에는 갯벌을 기어 다니다가 만조 때가 되면, 갯벌에 굴을 파고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짱뚱어는 공기호흡으로 육지와 바다를 왔다 갔다 하는 어류죠.
Q-2.정말 듣고 보니 뻘층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서 자라는 짱뚱어의 역사를 알 것 같군요. 짱뚱어가 순천만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는데, 짱뚱어 서식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죠.
Answer_ 예, 그렇습니다. 순천 만 갯뻘에는 농게, 방게, 칠게와 같은 바닷게가 많이 서식하면서 짱뚱어, 망둥어와 같은 갯벌 어류도 수없이 서식하고 있죠. 그 중에서 짱뚱어는 남방어류인데 순천만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는데요. 이 짱뚱어는 갯벌에 1m가량 굴을 파고 그 속에서 서식하면서 알을 낳고 번식을 합니다. 이러한 짱뚱어가 밖으로 나오면 뻘 위를 30~50cm정도 점프해서 마치 날아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활동이 아주 왕성합니다. 정말 ‘갯벌의 재간둥이 짱뚱어’라 부를 정도죠. 짱뚱어는 깊은 물속보다 갯벌을 좋아하는데, 첫서리가 내리는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개구리처럼 겨울내내 겨울잠을 잔다는 희한한 물고기가 짱뚱어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겨울잠을 잔다는 뜻에서 ‘잠둥어’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짬뚱어는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데 갯벌이 조금이라도 오염이 되면 살지를 못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단단히 하면서, 해양오염을 알리는 고기라고 보아야 하겠군요. 그래서인지 짱뚱어는 사람들에게 잡힌 뒤에도 몸에 상처가 없으면 한 달 정도를 산다고 합니다.
Q-3.겨울잠을 자는 짱뚱어(잠둥어)는 갯벌의 왕이네요. 이렇게 날렵한 짬뚱어를 잡는데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그물은 치지도 않을 것이고, 낚시도 안 될 것 같고, 과연 어떤 방법으로 잡는지 궁금하군요.
Answer_ 예, 잡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짱뚱어는 근육을 이용해 갯벌 위를 폴짝 폴짝 뛰어 다니고 인기척이 조금이라도 나면 금방 재빠르게 갯벌 굴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손이나 그물로서는 잡기가 무척 힘들죠. 그래서 갯벌에 널배를 타고 들어가 미끼가 없는 갈고리낚시가 붙은 낚시대를 드리웠다가 짱뚱어가 물면 순간적으로 잡아채어 낚아 올려 잡는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훌치기낚시라고 하죠.
Q-4. 순천하면 순천만에서 짱뚱어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짱뚱어탕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만점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죠. 고품격 자양강장 스태미너식, 짱둥어탕은 어떤 음식인가요.
Answer_ 네, 순천의 먹을거리하면 첫째가 짱뚱어탕입니다. 짱뚱어 요리는 비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영양가가 많다고 하죠. 짱뚱어 제 맛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라고 하는데요. 짱뚱어를 갈아서 해물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와 마늘, 생강, 양파, 들깨를 듬뿍 넣고 끊이죠. 이 짱뚱어탕은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고단백으로 추어탕보다 훨씬 고소한 맛을 냅니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자양강장 식품으로 많이 애용했다고 하는데요. ‘짱뚱어 100마리와 당귀를 항아리에 넣고 만든 진액을 세 번만 먹으면 1년 내내 몸살을 앓지 않는다.’는 말이 전할 정도이니 아무튼 효험이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짬뚱어탕은 여름철의 보양식이라 하는데, 여름철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입맛을 잃었을 때 얼큰하게 끊인 짬뚱어탕 한 그릇을 먹으면 땀으로 잃은 원기를 회복해 준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즐겨 먹어야 되겠네요.
Q-5. 짱뚱어탕이 건강을 위하는 고기라면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오염에서 자랄 수 없는 짬둥어가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생태수도 순천만에서 자라기 때문이 아닐까요. 건강보양식 짬뚱어탕은 순천만의 자연과 함께 하군요.
Answer_ 예, 그렇습니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서 남해안의 대표적인 자연생태공원이죠. 갯벌과 갈대, 그리고 짬뚱어는 순천만의 생태 3대 건강요소로 군림하고 있는데요. 순천만은 39.8㎞의 해안선에 둘려 쌓인 21.6㎢의 갯벌과 5.4㎢의 갈대밭 등 27㎢의 하구 염습지면서 갯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순천만의 사계를 보세요. 봄에는 철새가 비상하는 새의 곡예를 볼 수 있고, 여름철에는 짱뚱어와 갯벌에 접할 수 있고, 가을에는 칠면조와 갈대를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200여종의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자연생태관이 바로 순천만입니다.
Q-6.순천만의 자연생태와 짬뚱어는 서로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순천만과 짬뚱어탕을 먹고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 명소를 소개한다면,,,,
Answer_ 예, 전남에서 음식자랑 말라고 했는데, 전남의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은 서쪽으로는 강진, 동으로는 순천이라 합니다. 순천만에서 자연과 더불어 짬뚱어탕을 먹고, 갈만한 곳은 우리의 옛 삶을 만나보는 낙안읍성과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송광사 그리고 선암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고인돌공원이 있고, 근현대 우리의 삶을 간직한 드라마 촬영장이 곁에 있습니다. 자연과 음식 그리고 여유로움과 동반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순천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우리 조상님들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280여 채의 초가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120세대 220여명의 서민들이 이웃과 오순도순 삶을 엮은 현장으로 다양한 체험거리가 즐비하고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 10월이 되면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펼쳐지는데요, 전라남도의 맛깔스러운 남도음식의 진미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Q-7. 오늘은 순천만의 자연생태와 짬뚱어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은 우리들이 지켜야 할 영원한 자연생태 공간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길 바라는데요. 발전적인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Answer_예,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입니다. 그대로 두는 것이 자연인데요. 인간들은 자연에 대하여 무엇인가 자꾸 꾸미려고 합니다.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가 좋습니다. 사람들은 넓은 들과 바다와 자연을 그대로 보면서 느끼는 것이 모두가 다를 것입니다. 누구나 고향처럼 느껴지는 순천의 자연 모습이 그대로 살아 숨쉬길 바라고 있습니다.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그레베 시장 사투르니니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전통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했습니다. 이것이 ‘슬로시티’입니다. 우리는 바쁘지 않습니다. 순천은 ‘슬로시티’실천이 요구되는 것 같군요.
Ann :오늘은 순천만의 자연생태와 여름 보양식 짬뚱어탕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남해안 역사문화연구소 정의연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