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아침저녁으로 낚시터를 찾아 짬 낚시를 즐기는 꾼이 부쩍 늘었다. 의령 천곡지는 새우 미끼에 잔 씨알의 붕어를 40~50마리는 무난히 낚았다. 낚시 도중 60㎝ 정도의 메기가 몇 마리씩 잡히기도 했다. 의령 수로권 낚시터 곳곳에서도 월척 붕어가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함안 운곡지에도 많은 꾼이 모였으며, 27~32㎝의 붕어 2~10마리씩 잡은 꾼이 제법 있었다. 함안수로 낚시터 곳곳에서도 30~40㎝의 대물 붕어가 심심찮게 잡혔다. 가야둠벙에서도 20~30㎝의 붕어 몇 마리씩은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 창녕 유리지에서도 30㎝가 넘는 월척 붕어 2~10마리씩 잡은 꾼이 더러 있었다. 한림권 모정수로를 비롯한 인근 수로 낚시터들에서도 제법 많은 꾼이 몰렸다. 어디를 가나 월척 붕어가 올라오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바다
그간 들쑥날쑥했던 서생 앞바다 수온이 점차 안정되면서 농어 입질이 살아났다. 50~70㎝급 농어가 루어낚시에 간간이 걸려들었으며, 이달 말~6월 초쯤에는 화끈한 입질 소식과 함께 서생권 농어 루어낚시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하는 현지 점주들의 이야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부산권 참돔낚시가 다대포 형제섬뿐만 아니라, 가까운 바다인 송정, 해운대 일대와 태종대권으로 확대되었다. 아직 큰 씨알은 없지만 상사리급 참돔이 간간이 잡혀 찾는 꾼이 많이 늘었다. 거제 지세포에서는 벵에돔이 마릿수로 잡히기 시작했다. 마산 구산면 일대 방파제에서는 살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아직까진 경계심이 강해 에깅낚시보다는 민물새우 생미끼낚시가 유리했다. 통영 국도에서는 덩치 큰 참돔과 벵에돔이 잘 잡혔다. 참돔은 돔바위 일대, 벵에돔은 사이섬에서 많이 잡혔다.
나라 안 최고의 갈치 배낚시 명소로 꼽히는 여수가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주 여수에서 배로 4시간이나 걸리는 먼바다 갈치낚시에서 갈치가 마릿수로 잡혀서 전국 갈치 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런가 하면 여수 근거리 섬인 월호도 방파제에서는 루어낚시에 100여 마리가 넘는 볼락이 잡혀 엄청난 자원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완도 생일도와 약산도에서는 덩치 큰 감성돔 입질이 활발했다. 30~45㎝의 감성돔이 마릿수로 잡혔다. 여서도 선상낚시에서는 1m35㎝가 넘는 대부시리가 잡히기도 했으며, 1m 넘는 부시리도 마릿수로 잡혔다. 왕열기낚시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먼바다로 출조하는 갈치 낚싯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거도 갯바위에서 루어낚시를 즐겼던 꾼들 가운데 40~55㎝ 우럭을 두자릿수로 낚아내며 화끈한 손맛을 즐긴 꾼들이 있었으며, 역시 루어낚시에 60~70㎝급 농어의 화끈한 손맛을 본 꾼도 더러 있었다. 서해안 최고의 참돔 지깅 명소인 고군산군도에서 올해 첫 참돔이 낚였다. 지깅낚시에 30~40㎝급 참돔과 60~70㎝급 참돔이 몇 마리씩 잡혔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