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서울대 감독은 과거 LG 사령탑 시절 ‘우승팀의 조건’으로 5가지를 들었다. ▲3할 타율-30도루 이상이 가능한 1번 타자 ▲해결사 역할을 해줄 4번 타자 ▲뛰어난 포수 ▲15승이 가능한 선발 에이스 ▲철벽 마무리투수. 이 중 5가지가 모두 갖춰진 팀은 최강이며, 최소한 3개 이상은 갖춰져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당시 이 감독이 밝힌 지론이다.
과연 그럴까. 지난해 우승팀 삼성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선 삼성은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과 진갑용이라는 뛰어난 포수, 여기에 17승 투수 장원삼과 외국인 선발 듀오를 갖췄다. 톱타자가 전반기 배영섭의 부진(.213)으로 문제가 될 뻔 했지만, 정형식(1번타순 .339)과 박한이(1번 .367)가 훌륭하게 부담을 나눠 가졌고 배영섭도 후반기에는 .283로 살아났다. 해결사 역할은 최형우의 전반기 부진(.240)을 이승엽과 박석민이 대신했고, 최형우도 후반기에 살아나며(.310 9홈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었다. 강팀의 3가지 조건이 기본으로 갖춰진 가운데, 후반기에는 나머지 2개도 채워지며 우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2011년 우승 당시도 마찬가지. 1번 신인왕 배영섭, 4번 홈런왕 최형우, 선발 14승 윤성환, 오승환과 진갑용까지 5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눈을 돌려봐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 올 시즌은 어떨까. 프로야구 9개 구단이 ‘강팀의 조건’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남은 시즌 준비 기간 각 팀이 채워야 할 부족한 부분을 쉽게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2013년 4강 싸움의 방향도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 시즌 개막을 열흘 앞둔 프로야구 9팀의 현재 전력과 보완할 부분을 함께 살펴보자.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버티는 마무리는 설명이 필요없다. 지난해 갈팡질팡했던 4번 자리에 올해는 최형우가 고정된다. 작년 최형우의 부진은 앞 타순의 이승엽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문제였다. 이승엽에겐 이승엽의 길이, 최형우에는 최형우의 길이 있다는 걸 깨달은 이상 두 번의 실패는 없다. 4번타자 앞뒤를 튀김옷처럼 감싼 이승엽-박석민의 존재도 상대에겐 부담이다. 포수는 올해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신예 이지영이 시작부터 주전으로 나선다. 노련한 진갑용이 뒤에서 대기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배영섭과 정형식이 나란히 포진한 1-2번 타순도 빠른 발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선발 에이스 자리는 변수가 있다. 아직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가 한 차례도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장원삼의 홀수해 징크스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이 강팀인 건, 이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 B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구위로 합격점을 받았다. 긴 이닝을 버티는 능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고든이나 탈보트보다 위압감을 주는 투수인 건 분명하다. 여기에 부활한 배영수와 부활해야 할 윤성환-차우찬의 최근 상태가 좋다. 설사 밴덴헐크와 장원삼 쪽에서 뭔가 문제가 생기더라도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전력이다. 삼성의 약점은 5가지 조건 이외의 부분에 있다. 작년 등판경기수 1~5위까지 투수 중 3명이 한꺼번에 부상과 이적으로 빠져나갔다. 최다출장(64)을 기록한 권혁도 예전 같지 않다. 변화의 폭이 너무 크다. 시범경기에서 김기태, 신용운, 백정현, 이동걸 등이 호투하고 있지만 막상 본경기에서 모두가 잘 던져준다는 보장은 없다. 자칫하면 오승환이 8회에 등판하는 모습을 하루 건너 간격으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 2년 연속 우승 뒤에 찾아오는 매너리즘과도 싸워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WBC 출전으로 스프링캠프를 온전하게 챙기지 못했다. 2009년 SK 와이번스도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바 있다. 야구의 승패는 팀이 가진 전력의 총합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톱타자 - 배영섭, 정형식 SK 와이번스: 에이스 자리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시범경기에서 세든과 레이예스 외국인 듀오가 나란히 호투를 선보였다. 둘다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다. 여기에 윤희상까지 더하면 선발 3인방은 9개 구단 전체를 놓고 봐도 수준급이다. 톱타자 자리도 주인은 확실하다. 올해가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정근우는 최소한 작년보다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다. 다만 FA를 앞둔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는 건 부담일 수 있다. 올해 SK 전력을 감안하면 주장 자리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있는 게 없다. 온갖 선수가 돌아가며 맡는 통에 자칫 동네 오락실 조이스틱이 될 뻔한 4번 자리는 최근에야 최정으로 결정됐다. 최정 개인의 기량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앞뒤에서 보호해줄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건 큰 문제다. 자칫하면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최근 3년간 완연한 하락세를 보여 온 박정권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희수에게 맡기려던 마무리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시즌 초반 송은범이 맡는다. 송은범의 구위라면 마무리를 맡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작년 박희수가 SK 불펜에서 한 역할을 누가 대신하느냐다. 작년 SK의 불펜 운용은 박희수로 시작해 박희수로 끝났다. 박희수가 합류하기 전에 이미 시즌이 끝나버릴 수도 있다. 집중적인 사재기로 자원이 넘쳐나던 포수 자리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구멍이 뚫렸다. 박경완이 최근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벤치에서 박경완에게 요구하는 육체적-정신적인 수준이 다른 선수에 비해 워낙 높아서 과연 시즌 내내 그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SK는 시범경기에서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톱타자와 4번타자 자리는 경기마다 주인이 바뀌었고, 4-5 선발과 불펜 구성은 지금도 미궁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이런 말을 남겼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 톱타자 - 정근우 롯데 자이언츠: 포수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이제 한국 대표 포수로 올라선 강민호가 전면에 나서고, 뒤에서는 수비형 포수의 대명사 용덕한이 백업으로 나선다. 정대현이 맡을 마무리 보직도 어느 정도 확신이 선다. 부상 문제가 있긴 하지만, 김사율이라는 좋은 플랜 B가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 김성배, 최대성 등 마무리 앞에서 나오는 투수진도 질과 양에서 뛰어난 편이다. 선발 에이스는 문제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로 뽑은 리치몬드가 스프링캠프 시작하자마자 이탈했다. 처음부터 리치몬드의 성공 가능성이 회의적이었기에, 잘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 부분. 하지만 시즌 초반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시즌 중에 다시 한번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해준 유먼이 2년 연속으로 정상급 활약을 해줄지는 두고봐야 한다. 송승준은 좋은 선발투수지만 특급 에이스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선발투수진은 더 이상 롯데의 강점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올해가 9구단 기형적 일정으로 진행되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톱타자와 해결사 자리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분명 황재균은 대형 1번타자가 될 자질을 갖췄다. 톱타자가 빠른 발에 큰 것 한 방을 쳐낼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상대 투수에게는 부담이 된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 탓에 볼넷은 적고 삼진이 많다는 게 톱타자로서는 아쉬운 점이다. 지난해 1번 타순에서 황재균의 타율은 .219였다(1볼넷 8삼진). 4번 자리는 이대호 -> 홍성흔을 거쳐 3년째 다운그레이드 되는 중.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김대우가 거론되다 전준우를 거쳐 최근에는 강민호까지 4번 후보로 출마했다. 포수인 강민호는 풀타임 4번을 맡기는 부담이 따르고, 전준우는 지난해 4번 자리에서 .225를 기록했다. 김대우가 ‘제2의 박병호’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김대우의 소속팀은 넥센이 아닌 롯데다. 롯데는 3년 연속 4강에 올린 감독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감독도 바꾼 팀이다. 톱타자 - 황재균 두산 베어스: 삼성과 더불어 가장 5가지 조건의 완성에 근접한 팀이다. 선발진의 니퍼트와 노경은 듀오는 9개 구단 최고 수준. 새로 합류한 그렉 올슨도 메이저리그 성적은 초라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박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다. 니퍼트는 한때 마이너리그 팀내 유망주 랭킹 6위, 올슨은 4위까지 올라갔던 경력의 소유자. 히메네스 영입 실패는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에 김선우까지 부활해준다면 9구단 체제 변칙 일정에서는 최강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포수 자리에는 양의지와 최재훈이 버틴다. 양의지는 지난해 수비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백업인 최재훈도 다른 팀에 가면 즉시 주전감. 김동주와 홍성흔이 경합하는 4번 자리도 다른 팀의 임시 4번에겐 찾아보기 힘든 관록과 무게감이 느껴진다. 지난해 무려 7명이 돌아가며 맡았던 톱타자 자리는 일단 이종욱이 첫 주자로 스타트를 끊는다. 이종욱이 부진할 경우에는 팀내에 넘쳐나는 육상부 멤버들로 대체할 수 있다. 지나친 경쟁이 가져올 역효과만 주의한다면, 자원이 풍부한 만큼 9개 구단 정상급의 테이블 세터를 구축할 수 있다. 마무리는 지난해 셋업맨이었던 홍상삼이 맡는다. 홍상삼의 2012년 9회 피안타율은 .195였다. 다만 7~8회 최대 2이닝까지도 막아줄 수 있는 투수를 9회 1이닝용으로 돌리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생각해볼 부분이다. 홍상삼의 마무리 이동에도 중간계투진은 확실히 두꺼워졌다. 정재훈, 이재우 등이 복귀하고 변진수, 윤명준 등 신예들이 급격히 성장한 덕분이다. 톱타자 - 이종욱 KIA 타이거즈: 테이블 세터진은 최강이다. 투구수 늘리기 부문 인간문화재 이용규에 김주찬의 이적으로 최고의 1-2번 조합을 맞췄다. 김주찬이 타석에서 참을성만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에이스도 무시무시한 볼링공을 뿌리는 소사와 윤석민, 김진우 등으로 강력하다. 윤석민과 김진우는 부상만 없다면 토종 선발 원투펀치도 가능한 선수들. 특히 윤석민은 시즌 뒤 해외진출이 걸려있어 올 시즌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마무리로 낙점된 앤서니도 시범경기 4.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행진이다. 팀 전력을 감안하면 역대 외국인 마무리 최고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다소 변수가 될 만한 자리는 4번타자. 최희섭은 ‘원인 모를 몸의 이상’만 없다면 최고의 4번타자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앞뒤를 감싸줄 이범호, 김상현도 ‘부상만 없다면’ 위력적이다. 상상 속의 동물 해태처럼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한 번도 본 적은 없는 L-C-K포가 연간 100경기 이상 가동되는 게 관건이다. 김상훈과 차일목이 돌아가며 맡을 포수 자리는 큰 문제가 없다. 공격력이 다소 아쉬울 수는 있지만, 고졸신인을 포수로 써야 하는 팀도 있는데 이만하면 사치에 가깝다. 톱타자 - 김주찬, 이용규 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넥센의 4강 탈락은 미스테리였다. 강팀의 5가지 조건 중 포수 하나만 빼고는 전부 다 갖추고서도, 시즌 최종 순위는 6위에 그쳤다. 장기 레이스가 진행되면서 팀 전력이 두텁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 듀오(나이트, 헤켄)에 부활 가능성이 높은 김병현까지 상위 선발진은 강하다. 마무리 손승락, 4번타자 박병호도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부분. 장기영과 서건창이 이룬 테이블 세터진도 상대 팀을 괴롭힐 수 있는 구성이다. 늘 문제가 됐던 백업멤버도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백업 선수들에게 분명한 자기 역할과 목표를 정해줬다. 문제는 여전히 포수. 지난 시즌 허도환, 최경철, 지재옥 등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썼지만 공수에서 확실한 믿음을 준 선수가 없었다. 올해는 상무에서 제대한 박동원이 주전 마스크를 쓴다. 모험처럼 보이지만, 실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상무에서 3할대 타율에 장타력까지 보여준 박동원은 잘 풀릴 경우 두산 양의지처럼 ‘10년 주전포수’가 될 재목이다. 이미 상무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공수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은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래도 상관없다. 아무리 못해도 작년 넥센 포수진의 성적보다 못하기는 힘든 일이니까. 톱타자 - 장기영, 서건창 LG 트윈스: 3년째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주키치-리즈의 외국인 투수 듀오는 LG의 최대 강점이다. 주키치가 작년 후반기, 리즈가 작년 전반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않는다면 원투펀치 싸움에서는 상위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문제는 올해도 3~5선발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 9구단 체제 변칙 일정이라도 4선발까지는 확실하게 갖춰두는 편이 좋다. 마무리 보직도 봉중근의 복귀로 강점이 됐다. 덕아웃에 샌드백까지 새로 설치한 만큼, 올해는 시즌 끝까지 봉중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구위가 예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정현욱의 가세는 불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4번 자리는 2년 연속으로 정성훈이 맡는다. 작년 4번에서 성적은 .313에 11홈런 46타점. 홈런 수가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작년 4번타순 홈런 부문에서 5위(박병호, 이호준, 김태균, 홍성흔 순)다. 나머지 부분은 유동적이다. 지난해 톱타자로 가장 자주 나선 오지환은 1번 자리에서 .253를 쳤다. 이대형은 .177였다. 올해는 이대형이 다시 톱타자로 나선다. 박용택이 1번 자리에서 .320을 기록하긴 했지만, 중심타선 강화를 생각하면 이대형의 부활이 절실하다. 윤요섭, 현재윤, 조윤준의 ‘윤트리오’가 구성하는 포수진도 상위팀에 비하면 떨어진다. 윤요섭은 포수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고, 조윤준도 이제 2년차다. 포수는 500경기는 마스크를 써야 제 몫을 할 수 있는 포지션. 삼성에서 이적한 현재윤은 은퇴한 심광호(경찰청 코치) 정도의 역할을 기대해 봐야 한다. 톱타자 - 이대형 한화 이글스: 해결사 한 자리만큼은 확실하다. 올해는 3번으로 자리를 옮기는 김태균이 타선의 중심을 잡는다. 뒤에는 최진행, 김태완, 정현석 등이 배치된다. 최진행이 2011년만큼의 활약만 해준다면 다른 팀 부럽지 않은 중심타선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다. 지난해 강동우가 맡았던 톱타자 자리는 오선진, 이대수, 이학준 등을 돌아가며 기용하고 있지만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자칫하면 김태균이 매일 1회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도 있다. 류현진과 박찬호, 양훈이 빠져나간 선발진은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김혁민의 3인방이 채운다. 이 선발진이 성공하려면 바티스타가 작년 후반기의 피칭을 재현하고, 이브랜드가 이름값만큼의 실력을 보여주고, 김혁민도 지난 시즌의 성공을 재현해야 한다. 확실한 선발진을 구비했다고 하기엔 ‘만약’이 너무 많이 달려 있다. 3선발 이후의 선발진이 확실하지 않은 것도 문제. 마무리도 팀 사정상 안승민이 맡기는 하지만 ‘특급 마무리’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수. 김응룡 감독은 고졸신인 한승택을 주전포수로 쓸 뜻을 내비쳤다. 한승택은 물론 민첩한 움직임과 송구능력, 두뇌까지 겸비한 좋은 포수 유망주.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졸신인은 어디까지나 고졸신인일 뿐이다. 특히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자리다. 이에 대부분의 팀이 고졸포수는 첫해에는 3군부터 시작해 군복무 뒤 1군에 기용하는 순서를 밟는다. 심지어 박경완도 1군 포수로 자리 잡는 데는 4년이 걸렸다. 넥센도 신인급인 박동원을 주전으로 쓴다고 하지만 박동원은 상무에서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은 뒤 1군에 선을 보이는 사례.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정범모가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톱타자 – 오선진, 이대수 NC 다이노스: 4번타자 하나는 확실하다. 이호준은 지난해 박병호에 이어 4번타순 홈런 2위(16개), 타점 3위(70점)를 기록한 강타자. 올해 유난히 4번타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팀이 많은 상황에서 이호준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이호준의 앞뒤에 배치될 타자들의 공격력은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 이호준이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나성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이 맡을 선발 자리도 강점. 이미 시범경기에서 각자 한 차례씩 위력시위를 펼쳤다. NC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은 5회까지 0-0 투수전이 전개되는 날이 많을 것이다. 단 약한 팀 전력 탓에 갖게 될 ‘한 점도 주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NC 외국인 선구 3인방 A.C.E 카드 나머지 세 자리는 보장된 게 없다. 테이블세터를 맡을 김종호-차화준은 작년 퓨처스에서 보여준 활약을 그대로 이어갈 수도, 반대로 수많은 2군 출신 선수들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할 수도 있다. 김태군-김태우-허준이 맡게 될 NC 포수진이 넥센이나 한화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1군 마무리는 물론 1군 무대 자체가 처음인 김진성이 과연 9회 마지막 이닝의 압박을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시즌 뚜껑을 열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톱타자 - 김종호, 차화준
해결사 - 이승엽, 최형우
포수 – 이지영, 진갑용
에이스 - 로드리게스, 배영수
마무리 – 오승환
해결사 - 최정, 박정권
포수 - 박경완, 조인성
에이스 - 세든, 레이예스
마무리 - 송은범, 박희수
해결사 – 전준우, 강민호
포수 - 강민호
에이스 - 유먼, 송승준
마무리 - 정대현, 김사율
해결사 - 김동주, 홍성흔
포수 - 양의지, 최재훈
에이스 - 니퍼트, 노경은, 올슨
마무리 - 홍상삼
해결사 - 최희섭, 이범호
포수 - 김상훈, 차일목
에이스 - 윤석민, 소사
마무리 - 앤서니
해결사 - 박병호, 강정호
포수 - 박동원
에이스 - 나이트, 밴헤켄
마무리 - 손승락
해결사 - 박용택, 정성훈
포수 - 윤요섭, 현재윤, 조윤준
에이스 - 주키치, 리즈
마무리 – 봉중근
해결사 - 김태균, 최진행
포수 - 한승택, 정범모
에이스 - 바티스타, 이브랜드, 김혁민
마무리 – 안승민
해결사 - 나성범, 이호준, 모창민
포수 - 김태군, 김태우, 허준
에이스 - 애덤, 찰리, 에릭
마무리 - 김진성
첫댓글 우리 장원이 요즘 진짜 이뻐 죽겠다.. 아 깨물어주고싶어ㅋㅋㅋㅋㅋㅋ
깨물먼.. 마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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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롯데는 올해 확실한게 포수랑 마무리밖에 없구나...아 제길...맘 비워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