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1년 3월 27일(일)
* 장 소 : 경북 예천 회룡포, 의성 일원
* 참석인원 : 28명
2011년 봄회치를 경북 예천 회룡포와 수많은 민초들의 삶의 궤적과 애환이 남아있는 삼강주막
그리고 구례 산수유마을과 더불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의성 산수유마을을 댕겨왔다.
화창한 봄날에 길떠나는 자체가 행복이고 그기에다가 동료들과의 여행이라 더 말해 무엇하리오.
"헐~~"
어제 저녁(3.26. 토) 재부금만궁민학조 정기총회행사 중에 '삑~삑'거리며 가삔
카메라를 새벽녘에 돌아와 비몽사몽간에 충전시킨다고 코드연결은 했는데
누구(?)닮았는지 소통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96년만에 추위에 관한한 모든 기록을 깡그리 뭉개버린 올 삼동 징글징글한 한파가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추잡스럽게 자꾸만 뒤돌아 보며
딴지를 걸고 있어도 회장님댁의 정원엔 봄의 전령사 참꽃이 활짝피어 웃으면서 반긴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각종 실탄(?)이 차에 실리고
설렘과 그리움과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약속된 7시 10분에 출발한 차가 1~2분 후에 "끽~" 마지막 승객을 태운다.
낙동강 제방엔 개나리와 하얀 목련이 아침 산책객과의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정겹고
개통이 연기된 경전철이 시운전을 한다고 선로를 왔다 갔다 한다.
BTO(수익형 민자사업) 인지 BTL(임대형 민자사업)인지 처음 타당성 조사시 부터
돈먹는 하마(지자체에서 년수십 아니 수백억원 예산으로 적자 보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될 것 같은 안타까운 이야기가 들려온다.
대동 I.C 지나 박회장님께서는 귀한 시간내어 참석하신
3.27 숫자가 대단한 인연으로 평생잊을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
8시 2분에 청도휴게소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구수한 시락국에 민생고 해결하고
'흔적' '남원의 애수' '고장난 벽시계' '외나무 다리' '잊을수가 있을까' '사랑은 눈물인가 봐'
'영영' 덕만이도 유상록의 '바보'로 등록을 한다.
계속하여 '원점' '우지마라'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꽃을 든 남자' ' 번지없는 주막'
..(중략)......'모르고'는 갑네 박총무가, 엔딩곡은 박회장님께서'시계바늘'로 마무리 한다.
일년동안 고대하고 고대하던 '쩡자님'의 노래는 오늘도 헛방이 되어 버렸다.>.<
'내 언젠가는 꼭 한번이라도 듣고 말끼다~~'
우찌~우찌~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겅거이 올라 장안사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시멘트 경사길을 따라 장안사로 오르는데 사면엔 봄이 왔음을 알리는 노오란 생강나무가
우리를 반기고 15여분을 오르니 아담하지만 오래된 장안사가 반갑게 맞는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인증샷'을 날리고
되돌아 나오면 '약사여래불(?)'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난 계단길은 회룡대로
왼쪽은 회룡포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오른쪽 계단길을 오르면 가늘고 키작은 소나무들이 한창 진한 연두빛 새옷으로 갈아입고
'1박 2일'에서 '가위 바위 보'로 힘겹게 오르던 300여개의 나무계단의 끝엔
회룡포가 한눈에 조망되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T.V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아니 휠씬 더 경이롭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대한민국에서 으뜸인 절경이라고 하더니만 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릴 뿐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부산의 다대포 앞 바다를 향해 흐르다
이곳 비룡산에 막혀 돌고 또 돌고 휘돌아 흐르며 은빛 백사장을 만들었고
은빛 백사장이 회룡포마을을 감싸고 그 바깥에 내성천의 맑은 물이 다시 한번 감싸고
우리가 서 있는 비룡산이 물길 모습따라 또 다시 포근하게 감싸고 있고
참으로 평온해 보이면서도 목가적인 육지속의 절해고도이다.
제2의 '뿅뿅다리 건너고 고운 은빛모래밭을 지나면 경주 김씨 집성촌인 마을에 20여분의 주민들이
기름진 땅에 기대어 살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모습은 190여m의 전망대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르고
낮은 담장너머에 어릴적 고향의 향수가 물씬 묻어난다.
그렇지만 T.V의 영향인지 정겨운 마을이 너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듯 하다.
마을이 여기저기에 정자를 만들고 나무들을 심어 소공원을 만들고 제방의 둘레길을 만드는 중이다.
새로 쌓은 담장은 영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고
아마도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의 이끼가 끼이고 인간의 체취가 묻으면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많은 탐방객을 위한다지만
제발 너무 서두러지 않고 여유롭게 휘돌아 가는 물길처럼 옛 정취를 살려가면서...
무슨 의미로 이렇게 거대한 '회룡포' 명찰을 맹글어서 세워 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도 그 앞에서 1박 2일의 그 모습 그대로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있는듯 없는 듯 시간이 멈쳐버린 듯한 우리들은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자꾸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강가엔 수양버들의 가지 끝에도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과 남아있는 '뿅뿅다리와 회룡포마을'도
아쉬운지 그리움을 길게 늘어 뜨리고 있는 것 같다.
12시 20분에 또 다른 목적지 삼강주막으로 향한다.
대홍수로 사라졌던 주막을 몇년전에 복원하여 추억을 선물하고
우리일행도 안주로는 '도토리묵'과 '두부', 경북지방에서 잔치나 제사상에도 올린다는 '배추전'
'김치'에 걸죽한 '탁배기 한 주전자'(12,000원) 주안상을 받고서 맛나게 한잔들 한다.
미자님의 친정동네인 풍양면의 백번고기집(653-7800)에서
온나라가 구제역의 광풍이 휘몰아쳐도 견뎌낸 예천한우의 부드럽고 입에 살살녹는 '육회'와
'쇠고기 전골'이 여행의 멋진 한페이지를 장식한다.(13시28분)
"확 돌아뿌자" "오로지 5.27 화합행사를 위하여"의 건배 제의가 울리고...
친정 마을이 눈앞에 있어도 가보지 못하는 미자님의 눈엔 아쉬움과 안스러움이 교차되는 듯
자꾸만 고향으로 눈길을 돌린다.
우리에게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졌다면 잠깐 댕겨오라 했을텐데, 아쉬움은 제부의 방문으로
쪼매이는 달래졌으리라.
"골굼 짠지(?)를 아시나요?"
"몰랐지~예" 다름아닌 '무우 말랭이의 경북지방 표준말(방언)이랍니다'
점심 후 잠깐의 여유시간에 '냉이를 캐는 '태원님과 숙자님' 풀인지 냉이인지 구별조차 못하는
'쩡자님'의 모습이 한결 여유롭고 한가해 보인다.
옛날의 각종 생활도구를 한 벽면에 매달아 놓은 농가에서 어릴적 시골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이고 소달구지와 경운기의 중간에 나온 .삼발이' 농기계는 생소하다.
의성의 산수유축제는 애당초 꽃샘추위로 큰 기대는 안했지만
예상대로 노란물을 가득 머금은 꽃방울들만 우리를 반기고
아마 다음 주말쯤 3만여그루의 산수유가 계곡따라 노란물결이 장관을 이룰 것이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고~'멘트로 유명해진 모 업체의 산수유는 아니지만
산수유 몇 박스만을 이고 지고 현지인과 약간의 실랑이 끝에 부산포 귀환의 장도에 오른다.
'총길이'가 2m의 퀴즈의 황당한 오답으로 큰 웃음 짓고
달섭님, 미자님, 쩡자님이 당첨되어 의성의 '천연 스카프'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정의감에 불타는 '태원님'의 회의 발전을 위해 다음을 기약하자는
이야기는 대단히 공감되는 부분이고 우리들의 존재감도 상실해 버린 싸가지 없는 이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로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신의 의견이나 대화할 때 우리들은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하던데...
오늘 여행은 상대에 대한 조그만 배려가 더 큰 화합을 가져오고
자신의 작은 희생이 단체의 존재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아주 의미있는 날이었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아주 뜻 깊은 날이었다.
몇날을 밤잠설쳐 가며 단합행사 기획, 준비하신 박회장님
여성의 섬세함으로 하나 하나 빠짐없이 챙기신 박총무님
여러가지 먹거리 준비하신다고 고생하신 금선님과 숙자님, 쩡자님
그리고 샴쌍둥이 진희, 윤정님께도 고맙다는 인사을 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동행하여 주신 회원여러분들과
어려운 가운데 협찬해 주신 모든분들께 따뜻한 봄햇살 가득 머금은 회룡포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희망이 주렁 주렁 열린 의성의 산수유의 더 큰 미래의 찬연함을 함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삼강주막
@ 삼강주막에서 목마른 나그네에게 팔고 있는 12,000원 짜리 주안상
@ 여기도 4대강 공사판인가???
@ 예천 한우 육회와 맛난 전골
@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부풀어 올라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첫댓글 선배님 봄놀이 다녀 오셨군요,,,,,, 먹음직한 파전과 육회 군침이 절로 넘어 갑니다요,,,, 그리고 밑에 사진 경운기 아주 어릴적에 본것 같은데 다시보니 반갑고 새롭네요,,,,,^&^
덕만이 선배님 반갑습니다 ^^* 경북예천을 다녀오셨군요 산수유꽃과 초가지붕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삼강주막 우리 역사의 흔적같습니다..옆에 고속도로가 눈에 거슬리지만 그옛날 나룻배로 오고 갔을 그많은 사람들..저기서 숙식을 해결하였을 길손들도 이젠 이세상 사람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