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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네 발자국을 지우신거야
시/이룻: 이정님
얘야,
내 사랑하는 아이야
누군가 네 발자국을 지우신거야
뒤 돌아 보면 너무 힘들어 할 가봐
어디쯤에 네가 잡아둔 소망이
피어나고 있을 거야.
앞만 보고 가야 해
뒤 돌아 보지 마라
슬픔 같은 것
분노 같은 것
그 모든 파도를 잠재우고
새로운 소망으로 채워보렴
얘야,내 사랑하는 아이야제발
휘청거리지 마라
아직 네가 가야할 길은 멀단다
우린 모두 귀향歸鄕길 서두르는 나그네인 걸.
'詩'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반짝반짝 달항아리… 나비들도 날아든다
부디 이그림의 평론을 피해가지마십시오. 그림을읽는 귀한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 네티즌본부'
◇ ‘자개’라 하는 나전을 옻칠 표면에 감입(嵌入)해 신비한 빛을 발하는 나전칠기(螺鈿漆器). 고대의 획기적인 신기술 발명품이다. 1000년 이상의 보존성도 놀랍지만, 오늘의 미술에서도 무궁무진한 조형적 활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역시 전통은 새로움의 탐사자들에게 훌륭한 보고인가 보다.<△그림:> 정현숙, Before and After, 100×100㎝, 캔버스에 아크릴 크리스털과 자개, 2015
○··· 나전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그림에 도입해 온 정현숙은 나전 전도사다. 그는 전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변용한다. 여기서 나전과 크리스털은 마치 비잔틴 타일 같은 작은 픽셀들의 모자이크가 된다. 아크릴이 접착제 역할을 하는 옻칠을 대신하면서, 안료와 결합해 은유의 연무가 자욱해진다.
픽셀들의 군집에서 뿜어나오는 달항아리의 자태는 넉넉하고 풍류를 즐기는 우리의 기질을 닮았다. 호방한 기운마저도 닮은 데가 많다. 사임당 초충도에서 노닐던 나비들아, 훨훨 날아 우리의 얼을 후세에까지 유구하게 전해 주렴. 이재언 미술평론가
○···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 약품 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Fear or Love)' 전시 작품인 이대원 작가의 ‘사과나무’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안 회장이 지난 10년간 수집해온 근현대 미술품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기획전시이다.
◇ 세종문화회관이 다음달 6~15일 서울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음악극 '맥베스'를 공연한다. 지난 3월 꿈의숲아트센터 상주 예술단체로 선정된 극단 초인의 작품이다.초인은 강렬한 직임과 영상 이미지를 결합해 셰익스피어 원작에 담긴 끊임없는 욕망을 리드미컬하게 풀어낼 예정이다.욕망이 충돌하고 결합하고 다시 분리되는 끝없는 변이 과정을 보여주며,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우리의 춤사위가 극 중 인물 심리를 드러내며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 사진:>음악극 '맥베스' 이미지. (사진=극단초인/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만 10세 이상이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세종문화회관과 극단 초인은 음악극 '맥베스'를 비롯해 10월 '베니스의 사채업자 샤일록', 12월 심리추리극 '99%' 등 올해 세 작품을 공연한다.극단 초인은 지난 2003년 창단돼 작품을 통해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 힘겹게 존재하는 왜소한 인간을 드러내는데 집중해왔다. 대표작으로 '스프레이', '기차', '원맨쇼 맥베스', '우리 엄마는 선녀였다' 등이 있다. 2018년 '올해의 연출가상(한국연극연출가협회)', 2019년 '베스트 디렉터(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아시안 아츠 어워즈)' 등을 수상했다.공감언론 뉴시스 강진아 기자
◇ 5월4~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국립창극단이 창극 '춘향'을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2020년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춘향'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2년만인 이번 재공연은 해오름극장으로 공간을 옮겨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사진:>국립창극단 '춘향' 공연 사진.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작품은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난 판소리 '춘향가'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음악을 품고 있다. 전통 국악기에 신시사이저·기타·드럼 등 서양악기가 가미된 악단이 소리 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이번에 무대를 옮기며 사또 '신연맞이' 장면을 비롯해 캐릭터의 소리를 추가하는 등 대본을 수정하고 작창을 손봤다. 음악도 전체적으로 밀도있게 다듬었다.무대를 촘촘히 채운 별빛 조명과 영상 아래서 사랑의 춤을 나누는 '사랑가', 웅장함과 긴박함으로 쾌감을 선사한 '어사출도' 장면 등은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강진아 기자
◇ 한국문화재재단 기획공연 '팔일(八佾)'이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 한국문화의집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팔일'은 '논어'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춤이다. 여덟 명이 여덟 줄로 서서 추는 것으로, 오직 천자(天子)만이 즐길 수 있던 64인의 춤이다.'팔일'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출중한 실력으로 주목받는 전승자들을 소개하며 한국문화의집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오는 19일부터 5월10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열린다.올해는 처음으로 팔일 출연자를 '전통예술공연 출연자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출연자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된 살풀이춤, 승무, 입춤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 <△ 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1년 '화음' 가객 최민경 가야금 병창 공연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차세대 국악을 이끌어나갈 가객·무객·율객들의 실력을 볼 수 있다.가객 분야에서는 가야금 병창, 경기소리, 서도소리, 판소리, 가곡 등 5개 분야 공연이 펼쳐진다. 율객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장단, 해금 등 총 7개 분야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무객 분야에서는 살풀이춤, 승무, 입춤, 태평무 등이 진행된다.
두 공연은 코로나 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을 준수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입장권은 네이버 예약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팔일’은 13일, ‘화음’은 21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이수지 기자
◇ KBS교향악단이 1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실내악 시리즈 '이색(異色)'의 두 번째 공연을 개최한다.기타리스트 박규희와 KBS교향악단 단원(바이올린 유신혜·박정원, 비올라 김지우), 첼리스트 심준호가 출연한다.기타를 위해 작곡된 클래식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보케리니의 기타와 현악기를 위한 오중주 4번 라장조, G.488 '판당고'와 테데스코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기타와 현악기를 위한 오중주, 작품143이 무대에 오른다 <△ 사진:>기타리스트 박규희. (사진=Ho Chang)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라질 음악 특유의 애수를 느낄 수 있는 빌라-로보스의 기타를 위한 쇼로 제1번, W161과 한 곡 안에서 다양한 주법을 체험할 수 있는 타레가의 그랑 호타 등 기타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솔로곡도 선보인다.박규희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다. 스페인 알람브라 콩쿠르 포함 아홉번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는 최초의 여성 우승자이자 아시아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진아 기자
○··· 보건복지부가 담뱃갑에 새롭게 표기할 흡연 경고그림 및 문구를 바꾸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새로 선정된 경고그림은 건강 위험에 대한 표현을 주제별 특성에 맞게 강화했고, 경고문구도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및 건강위험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강조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흡연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배가 진열돼 있다
◇ 한국교회봉사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구호를 위해 유엔기구에 20만 달러(약 2억 6000만원)를 지원했다.한교봉은 "12일 사랑의교회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 기부금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난민기구(UNHCR)에 각각 10만 달러, 총 2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구호성금은 사랑의교회가 우선 모은 기부금에 한국교회 모금 등이 더해졌다. <△ 사진:>12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유혜정 UNHCR 팀장(오른쪽부터), 오정현 한교봉 이사장, 윤선희 WFP 한국사무소장, 천영철 한교봉 사무총장 (사진=한국교회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교봉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4일 WFP와 UNHCR과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구호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한교봉 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이날 전달식에서 "한교봉이 전쟁으로 고난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국민들을 돕기위해 대표적인 두 유엔기구와 협력하게 됐다"며 "한국교회의 사랑이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고 구호에 앞장서고 있는 유엔기구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한교봉은 3월6일 사랑의교회에서 '고난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 교회 기도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첫 직장 인연…발전기금 5년간 60억 약정 2020년에도 20억 쾌척…모친 뜻 잇고자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대물려 맡아// “재산의 사회 환원은 평생 모친의 뜻이었습니다. 대학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곳에 소중하게 사용되길 바랍니다.”전북대는 최근 김정옥(75) 건국대 명예교수가 최근 60억원의 대학 발전기금 기부를 약속했다고 14일 밝혔다.김 명예교수는 올해 2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해마다 10억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 사진:>김정옥 건국대 명예교수 겸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 전북대 제공
○··· 지난 2020년 낸 20억원을 포함한 그의 기부금은 모두 80억원에 이르게 된다. 개인이 전북대에 기부한 최대 금액이다.그는 1979부터 4년간 전북대 사범대 독어교육과에 근무하다가 1983년 건국대 독어독문과로 옮긴 뒤 2001년 퇴직했다. 모친은 2005년 재단법인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인문학 연구자들을 육성한 고 김희경씨로, 김 명예교수는 2019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물려받아 건국대 등에도 상당한 장학금을 기부해왔다.그는 김관우 전북대 발전지원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지역 문화시설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시설 개선에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통근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영산 김정옥 교수 발전기금’을 교내 삼성문화회관 시설 개선 등에 쓰고 대공연장을 ‘김정옥 교수 영산홀’로 명명할 예정이다.김 명예교수는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어머님의 소중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삼성문화회관 인프라가 개선돼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펼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박임근 기자
○··· 13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사옥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디지털윤리 공감콘서트에서 한상혁(오른쪽) 위원장이 디지털윤리 홍보대사로 임명된 크리에이터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크리에이터 옐언니, 크리에이터 도티, 크리에이터 최희.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비전투 물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요청한 군사장비를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1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헬멧과 전투식량, 의료물자 등 22억 원 상당의 군수물자를 지원하기로 하고 수송을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달 보낸 규모(10억 원) 대비 2배 정도 늘어난 수준으로, 주로 우크라이나 쪽에서 긴급히 필요하다고 요청한 품목 위주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 사진:>제공: 아시아경제
○··· 국방부는 12일 우크라이나측과 지원방법에 대해 논의를 마쳐 내주부터 추가 지원 품목을 유럽행 정기항공 노선 화물칸을 통해 여러 차례 나눠 보낼 예정이다.전날 이와 관련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군수물자 추가 지원 검토는 완료됐고, 지금 양국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그래서 이른 시일 내에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 불가' 입장에 따라 현 정부에서는 일단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8일에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서욱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공무기체계 지원을 직접 요청했지만, 서 장관은 당시 "우리의 안보 상황과 군의 군사대비태세의 영향성 등을 고려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국방부는 밝힌 바 있다.양낙규 군사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새 정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앉혀가지고 통합이 되겠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 고문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송 직전 한 부원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보 아니냐”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 사진:>제공: 한겨레 지난해 11월24일 전두환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재오 비상시국국민회의 상임의장이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이 고문은 이어 “무리한 인사고, 또 적절하지도 않다”며 “지금 개인이 자격이 있고 능력이 있고를 떠나서 우리가 문재인 정권 인사를 계속해서 ‘캠코더(문재인 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집권 초에 첫 내각에 법무부 장관을 자기 사람을 갖다 앉힌다면 법무부, 검찰 사법체계를 대통령 자기 휘하에 두겠다는 이야기로밖에 안 들린다”고 비판했다.이 고문은 또 “민주당이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를) 통과시켜 주겠나. 청문회 통과 안 된다 하더라도 그냥 임명하고 ‘아니,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게 했지 않냐’ 이렇게 되면 정권을 교체하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난 대통령과 똑같이 하려면 왜 정권을 교체하느냐”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을 자기네들끼리 한다고 그렇게 비난해 놓고, 그 중요한 법무부 장관 자리에 한 후보자를 갖다 앉히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다.이 고문은 이날 한 후보자 지명이 윤 당선자가 강조했던 국민통합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당선자의 주장(공약)이 ‘국민통합 정부’하겠다는 것 아닌가. 통합과 소통과 협치 아니냐”라며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앉혀가지고 민주당하고 소통해야 되겠나. 통합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나도 같은 편이기는 하지만, 같은 편이 볼 때도 인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건 뭐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밖에 더 되냐”고 덧붙였다.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 당시엔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 등 3척의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펼쳤다.통상 미 해군 항모를 비롯한 주요 전략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전개될 땐 북한은 무력도발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우발적 움직임이 직접적인 무력충돌로 비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링컨' 항모의 이번 동해 전개 또한 북한의 도발을 '사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미 항모가 동해에 머물고 있는 동안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항모가 떠난 뒤엔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다시 열리게 된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시간표'를 수정하려 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 북한은 지난달 24일 ICBM 시험발사를 4년여 만에 재개한 데다, 2018년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 복구에도 나선 상황. 정보당국에선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전술핵탄두의 성능 시험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군 관계자 또한 "북한이 언제 어떤 형태의 무력도발을 벌이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북한 내 군사시설 및 핵·미사일 개발 관련 시설들의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북한이 항모까지 동원한 미국의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이나 ICBM의 추가 시험발사 등 고강도 무력도발을 벌일 경우 미국의 대북 압박수위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동해 진입, 미 핵항모 '링컨'
○·· 일각에선 미 공군의 B-52·B-2 등 전략폭격기와 F-35 등 스텔스전투기 편대가 한반도 상공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식의 무력시위가 거론된다. 한미연합전력이 함께하는 공중훈련이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박 교수는 "제공권이 약한 북한 입장에선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폭격기 등의 전개에 굉장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박 교수는 "미 정부 입장에서 대북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며 "북한은 늘 미국의 '선제타격 위협'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 국면이 실제 충돌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즉, 미국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그동안 거듭 촉구해왔듯 '북한이 도발을 중당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란 애기다. AdChoices
◇ 고강도 도발 예고한 대북 경고 차원링컨호·우리 해군 연합훈련은 '미정'//군 당국이 12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으로 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에 돌입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하는 CMST는 국지도발, 테러 등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으로 한미훈련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연습 격이다. 본 훈련은 북한의 남침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위기를 상정한 한미의 방어와 반격 등 2단계 시나리오로 시행된다. 사진:>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연합뉴스
○···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15일까지 나흘간 CMST를 실시한다. 본훈련은 18~28일(휴일 제외) 9일 일정이다. 통상 전반기 한미훈련은 3월 중순에 열리지만, 올해는 대선 일정과 맞물려 한 달 정도 미뤄졌다.올해 훈련은 특히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등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긴장감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집무실 이전으로 이사가 한창인 국방부 청사에서도 훈련이 실시돼 군 당국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불식시키고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를 예고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의 10만 톤급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날 동해상에 진입했다.
◆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2017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참여'
◇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 제공·연합뉴스
○··· 링컨호는 현재 울산 동쪽 공해상 먼바다에서 기동 중인데, 태양절을 전후로 닷새가량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이 6차 핵실험과 ICBM 화성-15형 발사를 잇따라 감행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던 터라, 항모 출격은 미 당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김정은 정권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비행갑판 면적만 1만6,529㎡(5,000평)에 이르는 링컨호는 스텔스 전투기 F-35를 비롯해 F/A-18 슈퍼호넷 전폭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의 전단도 거느리고 있다. 링컨호와 우리 해군의 연합훈련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정승임 기자
◇ 15일 북한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하루 앞두고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미국 10만 톤급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승선했다.군 당국 등에 따르면 원 의장은 14일 동해 공해상에 체류 중인 링컨호에 올라 러캐머라 사령관과 회동했다. <△ 사진:>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13일 동해 공해상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양절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은 연합대비태세 및 1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강도 대북메시지는 별도로 내지 않았다고 한다.앞서 링컨호를 필두로 한 미국의 항모전단은 12일 동해 공해상에 도착했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다만 한국 해군과의 해상훈련은 하지 않기로 했다.비행갑판 면적만 1만6,529㎡(약 5,000평)에 이르는 링컨호는 스텔스 전투기 F-35C를 비롯해 F/A-18 슈퍼호넷 전폭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의 전단도 거느리고 있다.
◇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최근 몇 년간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선박 가운데 한 때 한국 소유였거나 한국 깃발을 달았던 선박이 다수 확인됐다.지난달 공개된 대북제재위 연례보고서에 등장한 북한 소유 유조선 '오션 스카이'와 '신평 5'호를 비롯, '뉴콘크'호, '리홍'호, '서니 시더'호 등 선박은 선주나 선사 국적이 한국이거나 한국 깃발을 달았던 선박이었는데, 현재 북한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한국 소유였던 선박이 북한에 바로 매각된 사례가 추가로 3건 확인됐다고 14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2019년부터 최근 2~3년 사이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간 선박만 최소 6척에 달하는 것으로 매체는 추산했다.
○···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는 건 안보리 결의 위반(2016년 채택 대북 결의 2321호)이다 또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무역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북한과 선박 등 거래시 미리 재무부와 상무부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해당 선박 가운데에는 북한으로 넘어갈 때 아예 벤츠 차량이나 전자제품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운반한 사실도 적발됐다.
특히 선박들이 일정 기간 제3국에서 운영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북한으로 넘어간 점에서, 북한이 실사용 목적으로 한국 선박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지적했다.VOA는 한국 정부 입출항 정보와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등록 자료 등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유독 한국 선박의 대북 매각이 두드러지는 이유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인 이동근 우창해운 대표는 VOA에 "사용 기한이 짧아 중고 거래가가 높은 일본 선박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 선박이 당국에 대안으로 떠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ICC 불참 기존 입장 깨고 지원 카드 만지작 의회와 바이든, 이미 푸틴 등 '중대 전쟁 범죄' 규정 '푸틴 기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로 처벌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그간 의회 비준은커녕 지원조차 꺼려 왔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다만 ICC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의 과거 입장을 선회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법을 개정할지 아니면 기존 예외조항을 이용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시위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치 독일을 이끌었던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를 지원할 수 있는지, 또는 지원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의회는 지난달 ICC의 러시아 전쟁 범죄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부차 학살을 ‘중대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책임 있는 국가들이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단죄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처벌 의지는 이미 합의를 이룬 셈이다.문제는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라는 데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는 2000년 ICC 설립 협약에 서명했지만, 의회는 자국민이 기소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준하지 않았다.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는 아예 협약 자체에서 탈퇴해버렸다. 의회 역시 ICC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군의 잔혹 행위에 대한 조사를 추진한다는 이유로 ICC에 대한 자금이나 물품 지원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 '푸틴 "우크라 '군사 작전' 목표 반드시 완수할 것'
◇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州)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한 모습. 스보보드니=EPA 연합뉴스
○··· NYT에 따르면 2002년 의회가 처리한 미군보호법에는 ICC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거나, ICC 임직원을 교육하는 것까지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미국 의회와 정부의 태도가 달라지고 전환이 점쳐진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가 현행법에 따라 ICC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만, 의회에서 법 개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미군보호법에 민간인 학살 등 전쟁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죄에는 지원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포함돼 있어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미국이 ICC에 힘을 실어준다고 해도 ICC가 당장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처벌하긴 어렵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에 따르면 ICC는 궐석재판을 진행하지 않으며, 피고인을 체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또 현직 국가원수를 국제 재판정에 세운다는 것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켈레보길 즈보브고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는 복스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할 가능성은 없으며, 혹여 체포한다 해도 이는 재앙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피해 당사국 우크라이나의 전범 기소 입장은 명확하다. 문제는 장소다. 옥사나 마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날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군 지도자와 일반 병사들까지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숨을 곳은 지구상에 없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재판을 받기를 원하지만 기소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날 CNN방송에 “현재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 5,800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명명한 우크라이나 법원에서 이 전범들을 기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김진욱 기자
○··· 이 영상에서 병사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명중 사실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지른다.마틀렛은 길이 약 1.3m의 초소형 견착식 미사일로, 시속 약 1천770㎞로 날아간다.이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됐다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한 고위 소식통은 이 신문에 "LMM이 영국의 '공중 방어 패키지'에 포함됐다"고 말했다.마틀렛은 영국의 초고속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스타스트릭과 함께 배치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말부터 사용 중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영상에 포착된) 미사일이 스타스트릭이 아닌 LMM이라고 확신한다"며 "LMM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목표물을 제거하도록 더 작고 정밀하게 설계된 무기"라고 설명했다.스타스트릭은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공격하는 데 적합하며, LMM은 보트나 드론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다.강종훈 기자 AdChoices
◇ CNN 이메일 인터뷰…"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표적// "요즘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바라보고 있어요. 우리의 전쟁이 일상적인 것으로, 희생자들이 통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의 슬픔에 익숙해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며 지원을 촉구해왔다.<△ 사진:>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제공: 연합뉴스
○··· 영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의 제거 대상으로 꼽힌다.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만 하고 있다는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자녀와 함께 지내고 있다.그는 살해 위험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여성과 아이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라고 말했다.이어 "얼마 전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탈출하던 중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희생당한 사람들은 대통령 가족이 아니라 그저 우크라이나인일 뿐"이라며 "적의 첫 번째 표적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덧붙였다.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생활에 대해서는 "마치 줄타기 같다"고 표현했다.그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 시간과 균형을 잃는다"며 "버티기 위해서는 그저 앞으로 나가며 할 일을 해야 한다.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그렇게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젤렌스카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러시아의 침공 후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영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또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공급, 피난민들이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그는 "전쟁 전 수년간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학교 급식 개선 사업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이제 건강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더는 전처럼 학교에 적합한 설비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의 아이들의 교육이 의문시되고 있다"며 "당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삶보다 그들을 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1995년 대학에서 만나 8년간 연애 후 2003년 결혼했다. 슬하에 딸(17)과 아들(9)을 두고 있다.강종훈 기자
◇ 미국 국방부와 주요 방위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차관실 주최로 13일 열리는 해당 회의에 캐슬린 힉스 국방 부장관과 미국 8대 방위산업체 CEO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참석하는 기업은 레이시온,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L3해리스 테크놀러지 등이다.90분간 진행되는 회의에선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연 단위로 장기화할 경우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충분한 무기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2022년 2월 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보리스필 공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재블린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하역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이번 전쟁이 수년간 지속돼 우크라이나 국내에선 안전하게 무기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회의에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막는 데 사용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를 보충할 방안과 무기 생산 및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끈질긴 저항 끝에 우크라이나 북부 전역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킨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미국은 작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스팅어와 재블린 수천 발을 포함해 24억 달러(약 2조9천억원) 상당의 군사·안보 원조를 했다. 이 중 17억 달러(약 2조원)가량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제공됐다.
한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의 종류를 대폭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7억5천만 달러(약 9천200억원) 상당의 지원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르면 13일 미국 정부가 해당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WP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들과 의회에 공유된 초안에는 미군 소형전술차량 험비의 경장갑차 버전과 러시아제 Mi-17 헬기, 곡사포, 해안방어용 무인기, 화생방 보호복 등이 지원 품목으로 올라 있다.다만, 이런 지원 품목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WP는 덧붙였다. 실제, WP는 관련 보도를 내보낸 직후 미 국방부 당국자로부터 러시아제 헬기는 지원 품목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hwangch@yna.co.kr
◇ 나토, 러군 7000∼1만5000명 전사 추정 우크라 “시신 인수 제안했지만 러, 거부해” 러, 2015년부터 군인 사망은 ‘국가 기밀’ 우크라, 러군 전사자 가족 위한 검색 채널 오픈//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군 전사자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시신 수습을 거부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다.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영안실이나 냉동열차에 안치된 러시아군 시신 7000구를 돌려보내려 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거부로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 사진:>우크라이나 병사가 7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근교인 부차에 부서진 채 버려진 러시아군 전차에 올라 내부를 살피고 있다. 부차=AP연합뉴스
○···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의 침공 사흘째 러시아군 시신 3000구를 수습해 보내겠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러시아가 ‘우리는 그 수를 믿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그런 수치가 없다. 우리는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에 여러 번 시신을 인수해가라고 제안했지만 그 사람들은 논의를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보즈네센스크의 예브헤니 벨리츠코 시장은 이틀간의 전투 후 주민들에게 “이 사람들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보내주자”며 러시아군 시신 수습을 요청했으며 키이우로 이송했다고 말했다.벨리츠코 시장은 “러시아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시신을 존엄하게 대했다”고 강조했다.러시아가 전사자 규모가 드러나는 데 매우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 '러시아군 전자자 규모, 1만8600명'
◇ 러시아군은 지난 6주간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전사자가 1351명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이 수치는 서방 국가와 우크라이나 추산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큰 데다가 그간 전황과도 맞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 사진:>우크라이나 병사가 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들이 널부러져 있는 거리 한복판에 서 있다. 부차=AP연합뉴스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 6주 동안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7000∼1만5000명에 이르는 전사자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고와 러시아군 도청을 바탕으로 러시아군 전자자 규모를 1만8600명으로 보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모든 군인의 사망을 국가 기밀로 선언하는 법령에 서명했다.이때문에 러시아 언론은 물론 러시아 내부에서도 러시아군 사망과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지난해 러시아 군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성명을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기로 하기도 했다.러시아군 가족들이 생사를 확인하려면 우크라이나에 요청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 가족들이 러시아군 사망자와 전쟁 포로 사진을 검색하거나 가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있는 웹사이트와 텔레그램 채널을 열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