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강설 - 19. 법사공덕품

[햇살]

공덕회 님,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우리는 『법화경』 <제18 수희공덕품>에서

『법화경』을 듣고 따라 기뻐한 사람의 공덕이 얼마나 큰가를 질문한

미륵보살에게 부처님께서 답변하신 내용을 살펴보았는데 혹시 기억나세요?

간략히 요약하면 사백만억 아승기수의 많은 세계들 가운데 있는 무수한 중생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80년 동안 재물보시하고, 또 부처님의 법을 가르쳐주어서 아라한과와 팔해탈을 얻게 한 공덕보다도 훨씬 더 크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법화경』 듣는 데서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성이는 사람을 보고는 자리를 나누어 같이 앉아 듣는다면, 나중에 그 공덕으로 제석천왕이나 범천왕 혹은 전륜성왕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 『법화경』을 듣도록 권하여 인도한 공덕만으로도 차츰 좋은 인상을 갖추어 사람들이 보기 좋아하게 되며, 세세생생 날 적마다 부처님을 친견하여 가르침을 직접 듣게 된다고 했지요.

이처럼 무엇을 얻거나 부귀복덕을 바래서가 아니라, 『법화경』을 듣고는 마음으로부터 순수하게 믿고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한량없는 공덕을 얻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꺼이 마음으로부터 공감하며 감동하는 순수한 신심과 감성의 에너지 역시 불성을 깨닫는 데 중요한 원천임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공부할 <제19 법사공덕품>에서는 『법화경』을 늘 지니고 다니며 읽고 외우고 또 해설하여 남에게 설명도 해주고 사경을 하는 등 오종법사가 얻는 공덕에 대해 설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바깥 대상을 분별하고 지각하는 안 ․ 이 ․ 비 ․ 설 ․ 신 ․ 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 곧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식의 육근이 모두 청정해진다고 해서 ‘육근청정’의 공덕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법화경』을 수지 ․ 독 ․ 송 ․ 해설 ․ 서사 수행하는 우리 마음이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또 우리 정성이 지극하면 지극할수록, 그에 따라 우리 몸과 마음도 더욱 맑아져서 육근의 공덕들을 전부 발휘할 수가 있게 된다는 거지요.

곧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우리 눈에는 800가지 공덕이 있고, 소리를 듣는 귀에는 1200가지 공덕이 있으며, 냄새를 맡는 코에는 800가지 공덕이 있다고 해요.

또 맛을 느끼는 혀에는 1200가지 공덕이 있고, 감촉을 느끼는 몸에는 800가지 공덕이 있으며, 이상의 다섯 군데 기관에서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낀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인식하고 분별하는 우리의 의식에는 1200가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근거로 해서 각 기관마다, 1200가지 공덕과 800가지 공덕으로 다르게 산출된 것인지 궁금하시지요?

이에 관해서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미 『능엄경』에서 언급하셨는데, 제가 경을 보는 안목이 짧아서인지 솔직히 설명드리기가 참 버겁습니다.

그래도 기억나는 대로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우리 중생은 시간과 공간의 3차원적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시간적으로는 과거 ․ 현재 ․ 미래의 3세간에 살고, 공간적으로는 동 ․ 서 ․ 남 ․ 북 4방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 보면 어느 시대 어느 위치의 공간에서든 동 ․ 서 ․ 남 ․ 북 4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남방 ․ 동북방 ․ 서남방 ․ 서북방의 4간방과 상방 ․ 하방까지 합하면 10방위가 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시간적으로 3세에다 10방위를 곱하면 30방위가 나오고, 공간적으로도 4방에다 10방위를 곱하면 40방위가 나오게 되지요. 이 두 시간과 공간을 다시 곱해보면 1200방위가 나오기 때문에, 각 감각기관의 온전한 공덕이 1200가지 공덕이 된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왜 눈과 코와 입은 800가지 공덕밖에 안된다고 했을까요?

예를 들어 1200가지 공덕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나누어 볼 때, 눈은 서 있는 입장에 따라서 앞의 정면은 똑바로 보이니까 400공덕이 온전하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좌우 옆으로는 시야의 절반쯤만 보이니까 각각 좌우로 200공덕씩만 인정해서 합하면 모두 800공덕이 된 거예요. 물론 뒤는 아예 안보이니까 공덕이 없다고 계산을 안한 것이죠.

이런 식으로 해서 코는 들숨과 날숨을 감각하는데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중간에 멈추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 숨이 멈춘 찰나의 400공덕을 빼서 800공덕만 인정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몸도 부드럽고 딱딱한 물질이 닿을 때만 감지하고 닿지 않을 때는 감지를 못하기에 400공덕을 빼서 800공덕이라고 말한 것이랍니다.

반면에 귀나 혀나 의식은 대상이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온전히 1200가지 공덕을 다 갖추고 있으므로, 1200가지 공덕이 있다고 한 것이라 해요.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의식이란 ‘마음’ 혹은 ‘정신’이라고도 하는데 모든 존재의 참마음 자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인연 현상에 따라 시비분별하는 중생의 거짓된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그다지 중요한 사항도 아닌데, 설명하다보니까 좀 말이 길어졌네요. 그럼 여기에서 『법화경』을 수지 독 송 해설 서사의 공덕으로 얻게되는 ‘육근청정’에 대한 대목을 직접 들어보시겠는데요, 여섯 감각기관 육근의 공덕이 차례로 나오니까 잘 살펴서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6권> 19. 법사공덕품(1) 02:02 - 02:57 )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6권> 19. 법사공덕품(1) 04:56 - 07:52 끝 )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6권> 19. 법사공덕품(2) 03:39 - 07:01 )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6권> 19. 법사공덕품(3) 02:38 - 05:46 )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6권> 19. 법사공덕품(3) 09:22 - 11:43 끝 )

여러분, 잘 들어보셨어요?

여러 내용들이 한꺼번에 열거되어 나오니까 조금 헷갈리시기도 할 것 같은데요. 먼저 『법화경』을 지극히 수행하는 법사는 천안통 같은 신통력을 얻지 않고도, 그냥 보통 눈으로 아비지옥에서부터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그 안의 여러 중생들을 다 보게 된다고 하지요.

아비지옥은 여러 지옥들 가운데서 가장 고통이 심한 곳이고, 유정천은 윤회하는 중생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하늘세계인 무색계의 비상비비상처천을 가리키지요. 혹은 무색계천보다 조금 낮은 색계천의 꼭대기인 아가니타천이라고 말하는 데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지옥과 같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최고 높은 하늘나라까지 전부 다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또 귀로 천이통을 얻지 않았더라도 저절로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소리들을 듣고, 저것은 무슨 소리고 저것은 어떤 소리란 것을 죄다 분별하면서도 귀는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고 해요.

물론 코도 청정해져서 이 세계의 온갖 꽃과 나무의 향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중생들의 냄새와 땅속의 금은 보배들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전부 알게 된다 합니다.

그래서 하늘천신들이 법문을 듣고 있을 때 나는 향기라든가, 정원을 거닐 때 나는 향기들을 다 분별해서 알게 된다고 해요. 하다못해 어느 부인이 임신했을 경우 아이를 잘 나을 것인지, 또 그 아이가 복이 있는 아인지 아닌지까지도 냄새로써 전부 파악할 수 있다 하지요.

그리고 혀도 아주 청정해져서 어떤 음식물이든 법사의 입에 들어가기만 하면 전부 감로수로 맛있게 바뀐답니다. 원래 산해진미를 차려놔도 마음에 근심이 있거나 병이 깊으면 맛이 하나도 없지요.

그렇지만 『법화경』을 지극히 수행하는 법사의 마음속엔 욕심이나 성냄이 없으니까 걱정할 것도 없고, 마음이 기쁘니까 형편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게 되는 거겠지요.

게다가 그 혀로 대중에게 법문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깊이 새겨듣고 좋아하며, 천룡팔부 신장님들도 모두 법문을 들으러 찾아와서 공경한대요.

뿐만 아니라 법사는 몸도 유리보석처럼 청정하게 바뀌어 몸이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들의 모습과 불보살님께서 설법하시는 모습들까지도 거울처럼 비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식으로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법사의 정신능력조차 놀랍도록 향상되어, 경전 한 게송만 듣고도 한량없는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한 달이나 넉 달 아니 일 년 동안 아무리 오래 그 뜻을 설하더라도, 설사 세속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항상 진리에 위배되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사상에 입각해서 설법을 잘하게 된다고 합니다.

법사가 이러한 육근의 온전한 공덕들을 전부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법화경』을 지니고 정성껏 수행한 덕분이라는 거지요.

원래 신통능력이란 부처님이 이쁘다고 누구누구에게만 특별히 주시는 것이 아니지요. 마치 거울에 여러 색깔의 번뇌들이 겹겹이 페인트칠 되어 있다면, 사물이 제대로 비치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매일 같이 닦아서 거울이 맑고 깨끗해지면 모든 것이 저절로 다 비치는 것처럼, 『법화경』 수행을 통해서 차츰 욕심이 줄어들고 성내는 버릇도 자비한 마음으로 바뀌고, 또 어리석은 마음도 지혜로운 마음으로 바뀌게 되면 육근청정은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마음을 깨달아 육신통까지는 아직 이루지 못한 단계이지만, 『법화경』을 일심으로 수지독송 해설서사한 수행만으로도 이렇게 육근청정을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성불하고자 『법화경』 공부하는 게 아니라, 조상천도가 잘된다니까 혹은 복이 많아진다니까, 아니면 육근청정이나 신통력 같은 뭔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법화경』을 공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방편이 되고 법의 인연을 맺어주는 동기가 되어 성불로 향하게 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왜냐하면 애초부터 최종 목표를 분명히 성불에 딱 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작은 공덕이나 능력을 위해서 시작하다 보면 자칫 삿되게 빠지거나 퇴굴심을 내기가 쉽거든요. 퇴굴심이란 내가 이만큼 열심히 했는데도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쯤에서 그만 두어야겠다며 포기하고 물러나는 마음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현세 이익에만 마음을 두어 『법화경』을 수행한다면 바른 신앙이라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육근청정이나 여러 신통능력들은 모두 성불로 가는 과정에서, 번뇌가 엷어짐에 따라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공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는 본래 자신 안에 갖추어져 있는 불성의 공덕이 발현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의 깨달음과 행복을 위해서 정진하는 법사에게 이런 공덕들이 생기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법화경』을 수지 독 송 해설 사경하는 법사가 육근청정의 공덕을 얻는 것에 대해 살펴본 것으로 이만 마치고, 다음에는 계속해서 <제20 상불경보살품>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월광화]

법화경을 수지 해설 사경하는 법사는 육근청정의 공덕을 얻겠지만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의 깨달음과 행복을 위해서 정진 한답니다._()_나무묘법연화경

[월광화]

눈,코, 귀, 혀, 몸, 의식 의 공덕들ㅇ 그렇게도 많군요.
만약 우리가 눈의 공덕이 모자라 보는데 지장이 있어 병원에가서 치료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 갈까요.
건강한 눈으로 이렇게 보고 쓸수 있음에 감사함을 더욱 더 느끼게 합니다.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햇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 고맙습니다...

[월광화]

법화경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공덕들이 여러가지로 많지만
가장 소중한 공덕은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어리석고 인색한마음,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무시해서 자기비하하는 마음과 남을 함부로 업신 여기는마음,
끊임없이 일어나는 탐욕심 질투심 따위를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꿈으로써 삶의 방식이
전체적으로 인생이 바뀌게 되죠. <혜조스님의 강설중에서 너무 좋아 적어봅니다>

[국화꽃]

법화경 수행을 통해서 욕심이 줄어들고 성내는버릇도 자비한 마음으로 바뀌고
어리석은 마음은 지혜로운 마음으로 바뀌며 육근이 청정해진다.수행 정진 열심히 해야만...............
최종목표를 성불에두고 매진 하라심.....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_()()()_.

[월광화]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경을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명해 주는이는
대신력(大信力):믿음이 굳세어서 얻는 힘 지원력(志願力): 뜻과 서원이 굳세어서 얻는 힘
선근력(善根力):좋은 공덕을 짓고 선한 행위를 많이 한 데서 얻는 힘이 있나니
그 사람은 여래와 함께 거주하며, 여래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담듬어 주시느니라.

[아비발치]

.."육근청정이나 여러 신통능력들은 모두 성불로 가는 과정에서, 번뇌가 엷어짐에 따라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공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는 본래 자신 안에 갖추어져 있는 불성의 공덕이 발현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유익한 해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