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쫒기다 보면 꽃이 오는지 마는지. 봄이 오는지 가는지 관심이 없어집니다.
뒤늦게 내 눈에 들어오는 초록초록한 푸르름이 폭발시킨 숲의 색깔과 향기의 맛을 느낄 즈음엔 벌써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게 됩니다.
오월은 봄을 보내는 달입니다.
만남의 시간은 잠깐이고 기다리는 시간은 아주 깁니다.
만남을 위한 가슴 죄던 기다림의 여정
2023년 여강길 정기걷기 "사슴마을의 봄" 행사에 50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사슴 엉덩이처럼 곱게 휘돌아난 길을 돌아들면 기쁨이 석류알처럼 영글다가 터져 나오듯 산산이 흩어지는 웃음소리에 하늘을 가리는 나무들의 날개 같은 이파리가 날아갈 듯 퍼덕이며 날갯짓을 합니다.
길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순탄하거나 험난하더라도 또 뛰든 걷든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봄빛으로 그려놓은 주록리 사슴마을의 숲 길은 여름 색으로 덧칠이 되어가고 작은 새들이 함께 합니다.
연인 사이처럼.
엄마와 아기처럼
사랑의 언어를 가슴에 채워주는 길.
계곡과 나무와 새들이 만들어 놓은 길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웨하스를 깨무는 것처럼 달콤하고
부담없이 조잘조잘 거리며 걷습니다.
손으로 만져질 듯 감겨오는 오카리나의 화음은 얘기소와 어우러져 발걸음을 붙잡고 가쁜 숨을 쉬게 합니다.
동화처럼 풀어주는 해월의 생애는 가슴에 딱 붙어 떨어질 줄 모르고 살풀이 춤사위는 조지훈님의 승무를 기억에서 끄집어 냅니다.
굽이굽이 돌고 도는 길.
요가체험으로 피로를 씻어내고
다시 걸어가면 고향의 소리인 듯 서부 영화의 배경음악 같은 하모니카 소리가 발걸음을 재촉하게 합니다.
내 몸안의 소리가 몸 바깥의 소리와 서로 하나가 되는 하모니카의 노래.
몸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 하게 됩니다.
우리라는 말은 참 다정하고 좋습니다. 여럿이 모여 우리가 되면 마음은 든든하고 가슴은 손으로 만져질 듯 말랑말랑 해집니다.
13개 코스의 삼백리 여강길.
강물과 함께 흐르는 하늘.
숲과 나란히 걷는 바람.
새들이 쪼아대는 햇살.
그리고
하늘아래 첫 계곡마을 이라는 사슴마을에서 봄을 상큼하고 맛있게 비벼 담습니다.
-글출처 : 한경곤 안내자
여강길 걷기축제 "사슴마을의 봄" 영상보기
#정기걷기 #여주여강길앱 #여강길커뮤니티 #여강길 #여강길11코스 #여강길300리 #문화생태탐방로 #걷기여행 #도보여행 #여강길걷기축제 #사슴마을의봄 #동학의길 #여강길11코스
첫댓글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