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설사회도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이 된다.
창립 이후 해설사회에 들어온 회원들은 대개 수십년 간 국가 발전을 위해 일을 해오다가 50, 60대에 은퇴를
맞이하게 된 분들이다.
은퇴 후 마침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소개할 수 있는 ‘서울문화유산해설사’라는 나름 의미 있는 자원봉사 단체가
생겨서 지원하여 활동해 왔다.
이렇게 서울시 해설사 회원으로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내 온지도 어언 최장 20년 !
그러다 보니 세월은 어쩔 수 없어 연령은 이제 70을 넘고 80에 가까워지거나 넘기게 되기도 했다.
그동안 사회의 가치관은 바뀌고 민주화에 따라 사회에 대한 욕구는 증가하고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은 심화되었고
사회는 사람 판단 기준시 ‘아름다움’을 우선시 하는 분위기다.
서양에서는 30여년의 남녀 연령 차이에도 ‘my friend’라 호칭하면서 남녀노소가 함께 공존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으나
우리사회에서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거부감을 나타내고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해당 기관 부서에
민원이란 명목으로 문제를 제기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관련된 민원처리 담당부서는 중간 입장에서 민원을 확인 후 시시비비를 가려 처리하기보다 부당한 민원청구일지라도
민원처리 해결을 우선적으로 접근 하곤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해설사들의 고령화와 맞물려 최근 관광객들은 해설사들에게 해설의 내용과 활동시의 신체적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특히 연령 관련 동료 해설사들로부터 전해 듣기로는, 관광객이 나이 많은 분을 원치 않고 있는데 다른 분에게
양보를 해줄 수는 없는지를 부서로부터 전화 받았다 던지 또는 어떤 관광객은 아예 신청서 ‘해설사에게 전할 말’란에
70세 이상 해설사는 제외해 달라는 해설 신청서를 받았다고도 한다.
이런 경우 해당 해설사들은 자괴감이 들고 기분은 나빠도 그러한 관광객의 요구를 대부분 그대로 들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은 왜 이러한 요구를 했을까 ?
아마도 그 관광객은 과거 해설을 들었을 때에 고연령으로 생각되는 해설사로부터 해설 내용이라던지 언어라던지 신체적
조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부담감을 느끼는 해설을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실제로 얼마전 월례회 때에 관광재단 담당자가 나와서 부탁도 했지만 이와 유사한 내용이 민원으로 접수 되거나
해설사 간에 구전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회장단과 담당부서에서 해결 방법을 강구해야하지 않을지 !
좋은게 좋다던지, 우리는 자원봉사자인데 이런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등의 안일한 인식으로는 계속 이같은 민원은
제기 되고 증가 될 것이다. 이는 서울시 해설사 전체 위상에도 관련되는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법으로 나름 몇가지를 생각해 보면,
우선 우리 해설사들은 그러한 요청을 하는 관광객을 피하기 보다는 당당히 만나서 관광객에게, 나이는 좀 들었어도
해설에는 문제없고 오히려 많은 경험으로 더 훌륭한 해설을 할 수 있으니 그런 조건은 달지 말라고 하던지, 나이가 부담이
된다면 아예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회장단과 담당부서에서는 정기적으로 몇개월 동안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민원 사례를 종합하여 솔직히 카페에
올려 주어서 해설사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숙련되고 정상적인 해설을 하는데 필요한 합당한 평가 기준을 만든 후 평가시 그 기준을 적용 하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첫댓글 저도 오늘 이 게시판을 읽고 많이 속상했습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 같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고 하는 말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요?
자원봉사라는것이 은퇴 후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해설 신청자 분들의 눈높이에 , 또한 구미에 맞는 해설을 원하다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60대팀과 유치원생가족팀과 섞여서 배정할 때도 해설사는 난감해도 손님을 구별해서 예약받아주세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해설사가 좀더 당당해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글을 읽으며 참담함을 느낍니다
사실 나이가 들다 보면 매년 느낄수 있을만큼 심신의 기운이 많이 떨어져 기력도 점차 쇠약해지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건
누구나가 인지하고 공감하는건 사실일 겁니다
다만 그 안에서도 본인만큼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도 계실테지만요
그렇지만 본인들이 아무리 자신을 한다해도 관광객의 선입관 혹은 그간의 경험으로 해설을 듣는데 불편을 겪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 월례회때 발표 해 드린 민원사항만 보더라도 실제 꽤 많은 관광객들이 이런저런 불만들을 쏟아 내는걸 보면 해설사들도
다시한번 자신을 돌이켜보게 합니다
사실 고령자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하는 얘기는 처음도 아니고 다들 한두번씩은 들어봤음직 합니다
그렇다고 이문제를 해설사회나 재단 어느 누구도 쉽게 꺼내기 어렵다 보니 쉬쉬 하면서 관광객들의 요구사항을 야금야금 들어주고 있는 상황까지 와 버렸네요
다만 백번 양보해서 모든게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 관광객들의 민원에만 치우치다 보니 우리 해설사들의 명예와 자존심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우리나라 공기업은 민원이 제일 치명적이라는건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관광객의 어떤 무리한 요구나 민원에도 찍소리 한번 못하고 그저 관광객의 비위 맞추기에 점점 길들여 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도 해설을 받으면서 고마워 하기는 커녕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 지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 해설사들도 다시한번 본인의 현상태를 냉정히 평가하여 노력도 해야 하지만 재단에서도 이러한 관광객들의 말도 안되는 이런 요구에 단호히 대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예 신청서에 성별,연령에 대한 어떠한 요구는 차별에 해당되므로 해서는 안된다는 문구를 집어 넣도록 재단측에 강력히 촉구하면 어떨지요
이번에 공론화 된 김에 솔직한 선생님들의 활발한 의견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정년을 3년 앞두고 있습니다. 3년후 퇴직을 하고나면 좀더 적극적으로 해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지금껏 해왔습니다. 저보다 10살 많으신 선배님들이 해설을 처음 시작하던 때에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역해설사 선배님들이 저의 롤 모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선배님을 바라보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해설을 10년 넘게 하고나니 이제 해설사라는 자부심도 갖게 되었습니다.
61세 정년퇴직하여 10년 해설해야 겨우 70세가 되지 않습니까?
유치원생이나 초 1~3년생 정도의 아이가 70세 어르신을 해설사님으로 만나면 낯선것은 분명합니다. 세월의 차이가 50년이 넘는것을 서로 이해해 주기에는 서로가 어렵습니다. 유 치원, 초등학생고 고령해설사 간에는 사용하는 말도 서로 다르고 思考도 서로 다를 것입니다. 해설사의 나이를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고는 예약자가 해설사의 나이를 알수 있을까요? 단지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예약자들이 판단한것인지요?
젊은 해설사님을 원하면 전문적인곳이 있던데 안내해 드리면 어떨까요?
문화관광해설사라는 자긍심이 자꾸 작아지네요. 우리는 누가 위로해 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