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DAVID WIENER(데이비드 위즈너) 위즈너는 ‘꿈같은 상상력이 넘치는 말없는 그림책 작가로 통한다. 위즈너가 말없는 이야기 서술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로, 이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무성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대사 없는 만화도 그리기 시작했다. 1956년 미국 뉴저지 주의 브리지워터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위스너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학교(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자유 낙하(FREE FALL)]로 1989년 칼데콧 아너상을, 1992년에는 [이상한 화요일]로 칼데콧 상을, 2002년에 [세 마리 돼지]로, 2007년에 다시 [시간상자]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 <YES24참고> *칼데콧 상이란? 칼데콧상은 1938년부터 시작한 미국의 문학상으로, 매년 미국에서 전년도에 출판된 아동 대상의 그림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한다. 미국 도서관 협회 산하의 어린이 도서관 서비스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뉴베리 상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으로 여겨진다. 상의 명칭은 현대 그림책에 큰 영향을 준 19세기 영국의 삽화가 랜돌프 칼데콧에게서 따왔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냥할 동물을 동굴 벽에 그렸듯이, 위즈너도 공룡들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특히 백과사전을 보며 사전에 나온 그림처럼 공룡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연습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열망은 미켈란젤로, 다 빈치, 뒤러 등의 르네상스 미술을 접하며 더욱 커졌고, 이후 마그리트, 달리 등의 초현실주의 미술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
줄거리 및 감상 | 나의 가족들과 바닷가에서 보낸 우리의 모든 시간들을 위해… 강렬한 빨간색 표지를 넘기면 바닷가에 열 서너살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 모래속을 관찰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해변에 놀러 왔고, 소년은 돋보기, 현미경, 쌍안경 등을 챙겨 와 물 속 생물들을 관심있게 관찰하고 있다. 그러다가 모래사장에서 수중 카메라 한 대가 파도와 함께 나타난다. 여기 저기 수소문을 해도 주인이 없어 보이는 카메라에는 오래된 필름이 들어있었고, 바닷가 근처 사진관에 현상을 맡기고 새 필름을 사서 갈아 끼운 뒤 오랜 기다림 끝에 사진 뭉치를 들고 바닷가로 달려온다. 그 사진들은 태엽 감은 물고기, 바닷속 문어가 물고기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진, 바다거북 위에 만들어진 소라들, 외계인들, 거대한 불가사리 등 믿어지지 않고 놀라운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진 하나는 사진속에 아이들.. 자세히 돋보기로, 현미경으로 10*, 25*, 40*, 55*, 70*까지 확대할수록 피부색도 공간도 다른 바닷가에서 찍힌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곰곰이 사진을 보는 소년은 결심한 듯 본인도 그 사진을 들고 자신을 찍어본다. 그리고 본인이 발견한 것처럼 누군가에게 이 카메라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바다속으로 던진다. 카메라는 오징어, 물고기, 해마, 수초들, 인어들, 새, 펭귄들을 지나 어느 검은 머리 소녀에게 로 간다. 그림책을 따라 아이의 시선에서 카메라로, 카메라의 사진속의 시공간속으로, 그리고 바닷속 장면을 통해 그곳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 파도, 소년의 표정, 물건들의 세밀한 그림을 통해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마음으로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태엽물고기, 외계인들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오고 사진속 아이들을 확대 함으로서 그 안에 또다른 추억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감동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소년의 바람대로 누군가에게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추억이 만들어지길 바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