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행된 샌딩 공사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1년 반 전인 2022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쯤입니다.
새벽반 권영준 코치가 새롭게 영입 되면서 바닥 컨디션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요. 이를 받아 들인 박명환 차장이 샌딩 프로젝트를 시도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우리 센터 회원들은 샌딩이 뭔지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원체 다른 스쿼시장과 교류한 경험이 없었고요.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면도 있습니다.
원래 스쿼시장 바닥이 이런것 인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다른 스쿼시장의 코트가 다르다는 점을 느끼더라도 ‘스쿼시 코트마다 특성이 있겠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때문에 PSA 동영상에서 나오는 공의 바운드 각도가 달라도, 유튜브에서 보이는 공의 속도가 달라도 ‘아~ 저 사람들이 잘 치니까, 선수니까 그렇겠구나~’하고 받아들이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온 권영준 코치가 ‘바닥이 샌딩이 안돼 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우리가 익히 아는 나무 바닥코트는 코팅이 돼 있습니다. 니스 칠이라 하면 쉽지요. 여튼 농구장, 핸드볼, 탁구, 배드민턴, 배구 등이 진행되는 나무바닥 코트는 코팅이 돼 있습니다. 스포츠 댄스도 광이 잘 나는 유광 바닥에서 치러지지요.
그러나 스쿼시 코트는 이 코팅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원목 그대로의 상태로 유지 합니다. 바운드 때문이라 합니다. 국제규격 코트에서도 코팅은 하지 않습니다. 유광코트는 샌딩으로 나무 바닥을 살짝 갈아낸 뒤 코팅을 따로 하는데 스쿼시 코트는 갈아낸 그 상태를 유지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차이가 있느냐?
샌딩만 한 바닥에 바운드 된 공은 속도가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높게 튀어 오릅니다. 마찰력이 커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유튜브 등에서 보는 공의 움직임이 이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제까지 우리 센터의 바닥은 마찰력이 적어서 낮고 빠르게 튀었다는 뜻이 됩니다. 바운드 된 공의 속도가 더 빨라지니 쫓아가기도 힘들고 뒷벽에서 위로 튀어 오르는 힘도 약하니 웬만한 뒷벽공은 손도 못대고 죽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제 경험을 빗대 보자면 처음 코팅 안 된 코트에서 공을 쳐 봤을때, 이미 스윙을 한 뒤에 공이 지나간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나 더, 코팅 안한 바닥은 미끄러짐이 덜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바닥의 마찰력이 커지니 하체가 안정 됩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물론 적응하지 못하면 너무 가까이에 발을 디뎌서 넘어질 수는 있겠지요.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코트가 코팅을 하지 않으니 우리도 따라가야 겠지요.
자... 이로서 샌딩 프로젝트가 시작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