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그리쉽지않다.
어떤이는 일상탈출이라고 하고
또 어떤이는 자아를 찾는 시간이라고도 한다.
여행이라는 단어 뒤에 붙을수 있는 수식어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분명한것은 여행은 고루한 일상에 활력소가 되는 것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즐거워야할 여행이 자칫하면 짜증나는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혼자하는 여행이 아닌 몇 사람이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각 개인의 개성이 다르므로 여행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화려하고 신나는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 조용하게 차 한잔을 마시며 자연속에 노닐고 싶어하는 사람,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발품파는 사람 등
각 개인의 취향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추억할 수 있는 즐거움으로 남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천하주유가 추천하는 서울근교 당일 코스를 소개할까한다.
코스는 우물집숯불닭고기,강촌에서 스쿠터타고 놀기,삼악산산장에서 풍경보며 차 한잔 마시기,
등선폭포에서 신선놀음하기, 강촌에서 번지점프하기를 순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 한다.
이 정도의 코스라면 하루가 빡빡하게 움직여야할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일요일날 느긋하게 늦잠자고 일어나 오전 10시경 부터 시작된 여행코스다.
출발 고고씽!
안개 자욱한 아침이다 살갖에 닿는 공기가 서늘하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강촌의 가을은 짙은 안개에 묻어서 온다.
봄에도 여름겨울에도 강촌에서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은근히 찾아와서는 머물다 가곤 한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강촌의 가을 안개는 참으로 짙다.
강촌을 좋아하는 마음의 깊이일까
가을날의 안개는 늦게까지 길 떠날 줄을 모른다.
AM : 10 홍천에 있는 군부대를 방문해 기범이를 면회하고 하루 휴가를 얻어서 나왔다.
AM: 11.30분 춘천고속도로를 타고가다 강촌IC를 빠져나가 강촌엘리시안쪽으로
향하다 강촌 바로 못미쳐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46-8번지에 있는
우물집(033-262-0209)에 도착.
강촌역을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MT장소와 위락시설의 혼재로 강촌은 너무 번잡하다.
하지만 강촌 언저리 남산농협 옆에 숯불닭갈비로 유명한 우물집을 찾아가면
맛도 최고 분위기도 최고다.
이집의 특색은 식당안에 우물이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우물옆에 지하수를 파는 바람에 크게 이용하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이곳 우물물을 길어 음식을 해먹었다.
기범이와 민지 우물이 신기한듯 두레박을 올려본다.
숯불닭갈비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촌두부를 주문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부예찬론자이기 때문인줄 몰라도
두부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두부맛이 그리 또렷이 부각되거나
개성이 넘치는 그런 음식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음미해보면 나름 고소한맛과 부드러운 속삭임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언젠가 부터 두부맛에 푹 빠져버렸다.
우물집에서 만난 촌두부도 나의 미각을 온전히 깨워준다.
우물집의 자랑중 하나인 된장이다.
전통방식으로 직접만든 된장은 별도로 판매하기도 하니 몇 통 구입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해도 좋을듯 하다.
짱아찌는 또 어떤가
고추는 아삭하면서 짭쪼름 하다.
드디어 메인요리 닭갈비가 나왔다.
주인아주머니의 조카도 군대를 가서 조카생각이 난다며
주문한 양에 거의 2인분을 더 얹어 주셨다.
음식도 맛있지만 그 후한 인심이 더해지니 무한감동이다.
숯불을 피워 석쇠에 올려놓고...
익어간다 드디어 ㅎㅎㅎ
으메 익어간다 지글지글~~
숯불향이 은은히 베어있는 우물집 숯불닭갈비의 향연을 감상하시라~
요러큼 싸먹으면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울릉도 호박엿은 감히 명함도 못내밀고 달아난다.
맛이 이래도 되는거야 넘 맛있다.
맛을 평하는 표현을 우리기범이의 말로 대신하겠다.
"닭고기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아들아 혹여 우물집 숯불닭갈비 생각에 탈영일랑 하지말아라"
보기좋다 보기좋아~~~
오빠가 동생에게 먹여주는 저 광경,
참 보기좋다.
텃밭에서 재배 수확한 야채들은 너무 싱싱해~~
메밀막국수다.
이곳에서 먹는 메밀막국수는 온갖 조미료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음식이 아니라
이것 역시 전통방식의 메밀국수다.
동치미국물을 자박자박하게 넣어 비벼먹으면 ...ㅎㅎㅎ
강촌맛집 애써서 찾지말고 우물집으로 가보시라 절대 후회없다.
강촌 숮불닭갈비 - 천하주유 -
첫댓글 햐~ 맛있겠당!
우리 기범이 너무 착하게 잘 커준것 같다 동생도사랑하고 ㅎㅎ 고맙다 기범아
우리 고향 동네 입니다(12km)만 더 가면 조선말기 팔도의병대장을 지내신 의암 류인석 할아버님 사당이 있습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기회닿는대로 한 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곳에서 사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