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이 된 영주 판타시온
“공사재개, 공사재개, 공사재개….”
반복되는 메아리와 같다. 2008년 최종 부도 처리된 이앤씨티엠에스의 영주 판타시온리조트 측이 고비 때마다 외치는 소리다.
시민들은 공사재개란 소리에 손사래를 치고 있고, 채권단은 '지나가는 X도 웃을 일'이라며 불신을 넘어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 업체는 부도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재개만 외치면서 “대출이 추진 중이다. 곧 공사를 재개한다”는 식의 헛약속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판타시온리조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급기야 지난달 30일 “더 이상 속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엔씨티엠스 대표를 고소`고발하고, 최후통첩을 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앤씨티엠에스 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판타시온 리조트가 지난해 하반기 동안 시설점검과 구조안전 진단검사를 완료하고, 올해 5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새해 초 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가 일부 언론에 여과 없이 보도되자, 채권단과 시민들은 격분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시청 홈페이지와 언론에 반박 자료를 배포하고 “이엔씨티엠에스 측은 자금 조달 근거를 제시하라. 채권단 동의 없는 공사재개는 있을 수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권단은 물론 지역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영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업체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엔씨티엠에스 측은 “자금이 마련되면 공사를 재개하고 채권을 해결한다는 뜻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주변의 요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치기 소년으로 돌변한 판타시온리조트가 결국 성난 채권단들을 건드려 벌집을 쑤셔놓은 셈이 됐다. 그동안 숱한 공언(空言)을 해온 업체 측이 또다시 어설픈 자료를 내놓아 시민들의 공분만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 경제부흥에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과 납품업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상처만 남긴 판타시온리조트가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기 전에 조속한 해결책을 내놓길 기대해본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갈수록 꼬이는 영주 판타시온리조트
채권단 "오너측 유리한 고의경매 유도 의혹…
수백명 피해 불가피"
사측 "공사재개 필요한 자금조달 차질로 지연…
고의경매는 비대위 추측"
완공직전 부도 나 공사가 중단된 경북 영주의 판타시온리조트 회사 측이 경매를 겨냥, 고의로 사업 재개를 미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사측과 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간 사업지연에 따른 공방도 치열해 지고 있다.
채권단 비대위는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통해 부도사태 원인제공자인 박모 회장의 위법행위를 고발키로 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2일 "올 5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재개한다"고 반박했고, 비대위는 7일 "사실이라면 근거자료를 제시하라"며 재반박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사측의 주장이 경매를 위한 여론호도용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비대위는 "사측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채권자들의 합의서가 필요한데 합의서 유효기간(2013년 10월31일)이 지났다"며 채권자들과 합의 없는 공사재개 발표는 허위라는 주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또 "안동법원이 1월 중 판타시온리조트 경매 예정 사실을 채권단에 알려왔다"며 "박 대표가 사업부지 내 개인 땅이 있어 경매에 유리한 점을 이용, 고의로 경매로 몰고 가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판타시온 부지 내 박 대표 개인 땅이 주차장 등 7필지 1만6,181㎡가 있다.
한편 경매가 진행되면 채권단 공사미수금과 체불임금, 각종 세금 등 채권단 총회에서 밝혀진 총 부채 1,060억원에 관련된 수백명의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회원권 분양금 230억여원을 뺀 금액이다.
이에 대해 판타시온 측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이 지연되는 것이지 고의 경매는 비대위의 추측일 뿐이다"고 말했다. 판타시온 리조트는 2008년 1차 부도 이후 2011년 사업을 재개했으나 곧 2차 부도를 내고 사업이 중단됐다.
판타시온측 2014년 1월 2일 보도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
영주판타시온리조트 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는 2014년 1월 2일 판타시온측의 보도자료를 접한 후, 긴급 회의를 가지고 아래와 같이 내린 결론을 발표합니다.
판타시온측의 주장과 같이 올해 5월 오픈이 된다면, 비대위 입장에서도 반대할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5월에 오픈이 되기 위해서는 공사재개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사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최우선인데, 판타시온은 아직 자금에 대한 아무련 해결책을 제시를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 공사가 중단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공수표만 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판타시온측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채권자들의 합의서가 필요한데, 비상대책위원회와의 합의서 유효기간은 2013년 10월 31일이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합의서를 가지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부분이 본 비대위는 납득을 할 수 없으며, 판타시온측 실질경영주 고발에 대한 기자회견 후에, 2014년 5월 오픈예정 보도자료를 배포한 저의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판타시온측이 주장한 5월 오픈 예정이 사실이라면, 판타시온측은 말이 아니라 근거자료를 제시해야 합니다.
2년이 넘도록 판타시온측은 항상 곧 해결이 된다면서 말로만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양치기 소년은 3번째의 거짓말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판타시온측은 그 이상의 시간을 끌어왔고, 이번 보도자료도 또 시간끌기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본 비대위가 2013년 12월 30일에 실질경영주를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도, 더 이상은 판타시온측의 말뿐인 해결책에 대해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판타시온측은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하지 않고 무작정 2014년 5월 오픈이라는 보도를 했습니다. 5월 오픈을 위해 사전에 해결해야 할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지, 자금조달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공사는 누가 재개를 하는지에 대해 공개를 해야합니다. 5월에 오픈을 하겠다고 공언을 한 것은 당연히 사전준비가 다 됐다는 뜻인데, 준비가 다 됐으면, 공개를 하라는 취지입니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사전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지리한 싸움인지 본 비대위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 비대위와의 합의서 유효기간은 만기가 지난 상황이고, 리조트건물에 대한 근저당권 1순위인 본 비대위를 배제하고 자금조달을 진행한 것이라면, 더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본 비대위가 5월 오픈이라는 판타시온측의 주장을 믿을 수 있게 판타시온측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합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5월 오픈 예정이 사실이라면, 모든 채권자들의 피해가 다소나마 줄어 들 것이고, 그렇게만 진행이 된다면 본 비대위가 오히려 쌍수를 들고 반길 일입니다. 그러나, 판타시온측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건데, 무작정 반길 수 만은 없는 사안입니다. 수차레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채권자 및 영주시민,아울러 판타시온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또 다른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십시오. 또 말뿐인 공수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십시오. 5월 오픈을 보도를 했으면, 그에대한 근거를 증명해 보이십시오. 근거를 증명하지 못하면 2014년 1월 2일 판타시온측의 보도자료는 허위가 되는 것입니다. 허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십시오.
그리고, 2014년 1월 중으로 경매가 개시 될 예정인데, 판타시온측은 무슨 자신감으로 5월에 오픈을 한다는 것인지 설명을 하십시오.
영주판타시온리조트 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