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윤병대의 맛수다] 2017. 7. 22일 공주부여여행

[찰카(윤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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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오늘도 맛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코너

<맛-수다> 시간입니다.

여행전문가 윤병대씨와 함께 합니다.

MC> (인사)안녕하세요?

윤> 충청도 청주지역에 얼마 전 물 폭탄이 떨어져 수해피해가 엄청납니다.

그렇지만 여행을 가서 소비를 하는 것도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백제가 멈춰 서 있는, 역사와 함께하는 여행 코스로, 강과 길과 역사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공주·부여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MC> 직접적인 피해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많은 분들이 가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윤> 공주~부여 여행코스의 시작점은 충청남도 공주시 공산성이며, 종착지는 부여군 국립부여박물관입니다.

 

총 길이는 40km 정도로 길지는 않지만 여유 있게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으며, 볼 곳이 적절하게 위치해 있어 드라이브와 여행 둘 다 느낄 수 있습니다.

공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지대가 높아 공주 시내를 한눈에 굽어보고 있는 우뚝 솟은 공산성입니다.

드라이브의 시작지인 공산성은 백제 때 이름은 웅진성이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백제 시대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백제를 지킨 왕성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서면 이곳을 거쳐 간 관찰사·도백 등이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한 만든 공덕비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성곽을 따라 한 바퀴 걸어서 돌아야 합니다.

매시간 진행되는 수문 근무 교대식도 보고, 성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가 성벽 위로 난 길을 따라 돌아보면, 공주 사가지도 내려다보이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다리들도 보이고, 북문에 해당하는 공북루와 남문인 진남루, 서문인 쌍수정을 차례로 만날 수 있습니다.

   

공산성의 진면목을 만끽하려면 낮에는 성벽을 따라 돌고, 사실 밤에 성벽을 따라 밝히는 조명에서 은은한 아름다움이 배어 나오는 정취 속에 강 건너 북쪽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산성은 천천히 걸어도 1~2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MC> 1시간 이상을 걸어야 된다니 공산성이 꽤나 크군요?

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공주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공산성 뒤쪽의 송산리고분군, 그중에서도 무령왕릉입니다.

 

무령왕릉이 중요한 이유는 매장자의 신원이 확인된 유일한 백제왕릉으로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무령왕릉은 지금처럼 장마철 폭우에 송산리고분군 배수로 작업을 하면서 우연히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왕과 비가 합장된 무덤으로 금으로 만든 관장식을 비롯해 엄청난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왕릉 봉우리사이 계곡에 입구가 위치해 있어 도굴을 피한 무령왕릉의 발견을 통해서, 그 동안 연구 자료가 미비하여 미궁과도 같았던 백제 문화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고학사에 있어서도 가장 획기적인 사건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먼저 고분군의 모형 전시관으로 들어갑니다.

전시관에는 고분을 만든 전 과정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상세히 설명을 하고 있고, 벽돌 한 장 한 장을 구워 차곡차곡 켜켜이 정교하게 연꽃 봉우리 모양으로 쌓은 무덤 속으로 들어갑니다.

   

산 사람이 죽은 자의 무덤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섬뜩하긴 하지만, 허리를 굽혀 들어선 무덤 속은 의외로 아늑하고 그 규모가 놀랍도록 아름답습니다.

고분은 내세에서도 왕비와 함께하기 위해 중간 벽에 등잔을 밝힌 것은 남자의 욕심인가 싶기도 합니다.

MC> 왕릉이긴 하지만 무덤 속 여행이라 특별한 체험이 되겠습니다?

윤> 공주에서 부여로 넘어가 충청권 최고의 연꽃단지 궁남지 위를 미끄러지며 화려한 연꽃과 밀림처럼 울창한 연잎 사이를 누비는 특별한 카누체험을 경험해보셔야 합니다.

 

궁남지 유적은 궁남평야의 배후습지에 있으며, 서동요 설화로 잘 알려진 백제 무왕 때에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입니다.

기상 넘치는 자세로 말을 탄 계백장군 동상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군청 앞 사거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500m 들어가면 궁남지입니다.

연못을 둘러싸고 5만여 평에 달하는 주변이 온통 연꽃밭입니다.

7월 중순이면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등 다양한 연꽃이 피어나 한 곳에서 꽃을 비교해가며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연못을 돌다가 연못을 가로지르는 예쁜 구름다리를 건너 연못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아담한 정자와 연못 가장자리 곳곳에 초가지붕의 파라솔과 아담한 벤치가 놓인 모습이 그림 같아 부여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충청 지방에 물난리가 났지만 워낙 궁남지가 넓고 수려해서 가도 후회는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폭우 뉴스에는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MC> 오늘 공주 부여여행은 비가 오는 대로 좋은 여행인 것 같네요?

윤> 마지막은 정림사지입니다.

   

부여를 찾을 때마다 마음이 애잔한 것은 이렇다 할 백제의 유적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패배한 나라의 유적이 존치되지 못한 것은 이해할 만하나 제대로 된 건물 하나 없는 것은 참담합니다.

그나마 돌로 축조돼 불타지 않은 정림사지 5층 석탑만이 홀로 남아 옛 영화를 이야기할 뿐 그 밖에 어떤 구조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복원한 백제문화단지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백제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증에 따라 복원된 유적을 통해서라도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MC> 자~ 공주 부여 백제유적지에서는 무얼 먹어야 하나요?

윤> 공주에는 40년 전통의 소문난 국물 불고기 맛 집이 있습니다.

 

불고기 하면 그래도 국물 불고기가 제 맛인데, 요즘 이런 불고기 찾기가 쉽지 않은데, 공주에 우리가 먹든 옛날 불고기인 국물이 자작하게 들어있는 전통 국물 불고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불고기는 역시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불고기 전용냄비에 끓여야 제 맛 이며, 가운데 높은 부분에서는 고기를 바짝 굽고, 둘레에는 점점 국물이 진해지며 맛을 더하면 요기에 구운 불고기 살짝 적셔서 먹습니다.

또한 이집 불고기의 특징은 당근 양파 쑥갓 등의 야채가 아니라 부추와 팽이버섯을 넣고, 생강 향으로 은은한 맛을 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불고기와 당면을 건져먹고 냉면사리를 넣어서 같이 즐기기도 하고, 밥을 말아서 드시기도 합니다.

이 대 더 맛있게 드시려면 불고기에 육수를 추가해 한 번 더 끓여낸 후, 국물에 김치를 넣어서 살짝 끓이면 의외로 불고기와 김치 조합이 끝내줍니다.

MC> 역시 가운데 불룩한 불고기판에 먹는 불고기가 제 맛이죠.

윤>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메뉴로는 공주 즉석 떡볶이가 좋습니다.

 

공주에 있는 즉석 떡볶이는 가격대비 양도 엄청 많이 줘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분식집입니다.

큰 번철냄비에 채 썬 어묵과 양배추를 넣고 떡과 당면을 얹어, 비법 양념장을 올려 끓여 내는데, 이 즉석 떡볶이의 비법은 숙성 고추장인데, 다시마 진액으로 특유의 감칠맛을 내고 미나리의 향긋한 향으로 마무리 시켜준 고추장을 2~3일간 숙성시킨 것이라고 했습니다.

   

끓기 시작하면 어묵에서 우러나는 감칠맛이 당면 국물에 부드러움이 더해져 국물이 시원합니다.

이 떡볶이 국물과 잘 어울리는 메뉴는 바삭바삭하고 새콤달콤한 비빔만두인데, 바삭하게 튀김 만두위에 양배추 콩나물 상추 당근 같은 채소를 초고추장으로 무친 뒤 만두위에 올려 줍니다.

   

MC> 국물 넉넉한 즉석 떡볶이 가격도 저렴하다니 학생들에게 정말 인기가 있겠네요.

윤> 백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부여는 오랜 역사만큼 전통적인 맛과 멋을 자랑하는 향토 음식점이 즐비해 국내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꼽힙니다.

 

그중 굿뜨래 음식 거리에 위치한 이집은 20년 전통의 향토 음식점으로, 깔끔한 상차림과 담백한 맛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의 수많은 미식가와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으며 지역 내 단골이 많은 집이기도 합니다.

메인 메뉴는 연잎밥과 매운갈비찜, 불고기 정식 등으로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건강을 위한 향토 음식인 만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냅니다.

큰 밥상에 빈자리가 안보이도록 빼곡히 차려진 밥상에는, 충청도 이니 만큼 미삼무침부터 호박전 머위들깨무침에 부추잡채 그리고 서해안 젓갈까지 20여 가지 찬이 깔리고, 돼지수육에 된장찌개 내고 조기 구워서 올리고, 연잎향 가득한 돌솥밥까지 푸짐하게 한상 차려 줍니다.

 

또한 메론 장아찌를 처음 개발해 선보인 맛집으로도 유명하며, 부여에서는 식당 내부에서 부소산이 보이는 유일한 음식점으로 뛰어난 맛과 분위기, 아름다운 전경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MC> 오늘 좋은 곳 소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윤> 감사 합니다.

[풍금]

다시 한번 가게 되면 꼭 들러보고 싶은 맛집입니다~
감사합니다.^^

[찰카(윤병대)]

어느집이요?

[풍금]

다요~ㅎㅎ

[노을0410]

멋지네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찰카(윤병대)]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다 멋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