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정말 많이 참았다. 더 이상 시험문제 소재로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시험이 채 2주도 안남았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국어 문법, 음운의 변동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음운이란, 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를 뜻한다. 정확히는 사람들이 같은 소리라고 인식하는 개념을 뜻하는 것으로 예시로 리을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처음 초성에서의 ㄹ과, 받침에서의 ㄹ은 실제로 나는 소리는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똑같은 소리라고 인식하고, 적고, 받아들인다. 이렇듯 실제로 나는 소리인 음성이 아닌, 우리가 후천적으로 같은 소리다라고 생각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음운이라고 한다.
사실 이해가 잘 안될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나와 너라는 단어가 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바로 모음 ㅏ와 ㅓ의 차이다. ㅏ, ㅓ 자체는 그 뜻이 없지만, 저 둘이 있기에 의미의 차이가 생기고 있다. 말과 알이라는 단어도 생각해보자. ㅁ, ㅇ이 뜻을 가지고 있진 않다. 그러나 저것들이 바뀜으로써 단어의 뜻이 달라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음운이 대충 어떤 것인지는 이해 했을 것이다. 이제 정확한 음운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자, 음운은 분절적 음운, 비분절적 음운 두개로 나뉘는데, 사실 별로 중요한건 아니다. 분절적 음운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음과 모음이다. 얘네 둘은 소리로 나타낼 수 있으며, 만약 음운이 다르다면 의미가 달라진다(알과 말의 의미가 다르듯이). 비분절적 음운은 소리의 길이 같은 것들을 의미하며, 우리가 말(동물)과 말(어휘 개념)을 소리로 들었을 때 둘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이것은 소리로 듣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영어 단어 책이나 국어 사전, 발음 등에서 흔히 보이는 기호들이 바로 그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으니 음운 변동에 대해 알아보자. 음운 변동은 어떤 음운이, 놓이는 환경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글로는 이렇게 예쁘게 적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러케 말하고 이쓰니,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음운의 변동에는 보통, 음운을 달라지게 하는 음운을
음운의 변동은 공통적으로 4가지 종류가 있다. 교체, 탈락, 첨가, 축약이 그것이다.
교체에는 가장 많은 음운의 변동이 있다.
비음동화는, 비음이 아닌 음운이 비음의 영향을 받아 비음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비음은 ㅁ, ㅇ(받침 한정, 초성일 때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ㄴ인데, 공통적으로 소리가 울린다(미음과 비읍을 발음해보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코를 막으면 소리가 안난다. 자음들에는 음운론적 강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 세기가 약할수록 모음의 성질과 비슷해진다(소리가 울리거나, 코를 막아도 소리가 나거나). 제일 약한 것이 ㄹ, 그 다음으로 ㅇ, ㄴ, ㅁ, 나머지가 있다.
우리가 식물을 발음할 땐, [싱물]이라고 발음을 하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비음동화 때문이다. 만약 저렇게 만나는 음운이, 음운론적 강도가 차이가 난다면, 두 음운은 서로 음운론적 강도가 같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큰 놈이 작아지려 하는 성질을 지니고, 더 이상 작아지지 않으려 하면 작은 놈이 커지려 한다. 그 예시가 저것이다. 식물에서 ㄱ은 음운론적 강도가 크지만, ㅁ은 약골이지 않는가? 그렇기에 ㄱ이 ㅁ을 봐주려고 비슷한 강도의 ㅇ으로 변신한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리가 심리, 능력을 발음할 때에는 [심니], [능녁]으로 발음하지 않던가? 이것은 ㅁ, ㅇ은 더 이상 낮아질 수가 없기 때문에, 걔네보다 낮은 ㄹ이 올라가서 음운론적 강도를 맞춘 것이다. 내가 여기서 ㄴ을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자, 이제 유음화를 설명할 차례다. 유음화도 비음동화와 마찬가지로, 유음이 아닌것이 유음의 영향을 받아 유음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ㄴ과 ㄹ이 만나면 ㄴ이 ㄹ로 변한다. 예시를 보면서 설명하겠다. 실내는 [실래]로, 권리는 [궐리]로 발음되지 않던가? 이것이 바로 ㄴ이 ㄹ에게 맞춰주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 ㄹ로 변한 것이다. 이 경우에는, ㄹ이 ㄴ에 앞에오든 뒤에오든 무조건 ㄴ이 ㄹ로 변한다 생각하면 된다.
다음은 구개음화다. 이것도 구개음(ㅈ, ㅊ)이 아닌 것이 영향을 받아 바뀌는 것이다. 구개음이 뭐냐 그럴수도 있을텐데, 그냥 ㅈㅉㅊ라고 생각해라. 얘는 앞에 경우보다 살짝 복잡한데, 받침에 있는 ㄷ, ㅌ이 뒤에 있는 ㅣ, 반모음 ㅣ의 영향을 받아 ㅈ, ㅊ로 발음된다. 이해 안되지? 예시 보자. 굳이는 구지로 발음되고, 미닫이는 미다지로, 같이는 가치로, 붙여는 부처로 발음되지 않는가? 이거다.
된소리되기
아.. 진짜 싫다. 얘가 공부의 하이라이트자 빡치는 주범이다. 얘도 말 그대로,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그러니까.. 그냥 예시보자.
입구[입꾸], 먹도록[먹또록], 국밥[국빱]. 이런식으로, ㄱㅂㅈㄷㅅ 이런놈들이 ㄲㄸㅃㅆ 이렇게 바뀌는 거다. 얘가 정말 화나는 이유는 심지어 이유가 많다. 여러 환경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꼭 이해해야 한다. 어차피 니들은 공부 안하니깐 그냥 저렇구나 하고 생각해라.
닫지[닫찌], 책상[책쌍] 등의 경우와 같이, 앞(받침)에 ㄱ, ㄷ, ㅂ(파열음)이 오고 뒤에 ㄱ, ㄷ, ㅅ, ㅂ, ㅈ(예사소리)가 오면 발생하는 된소리되기이다. 가장 기본적인 경우이다.
껴안고[껴안꼬], 담다[담따], 넘지[넘찌]와 같이, ㄴ, ㅁ ㅇ 뒤에서 ㄱ, ㄷ, ㅈ, ㅅ ㅂ이 바뀌는 현상이다. 이것은 용언의 활용형에서만 일어난다(모르겠으면 질문타임 때 물어보셈).
갈등[갈뜽], 실수[실쑤]와 같이, 한자어의 ㄹ 뒤에서 ㄷ, ㅅ, ㅈ이 변화되는 현상이다.
또 하나, 책에는 안나오지만 쌤이 굳이 끼워둔게 있다. 아니 두 개 있다.
갈 데가[갈 떼가] 관형사형어미 ㄹ 뒤에 피수식명사의 두음이 된소리가 된다.
글 크기를 보니 더 이상 그만 써도 될 것 같다. 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