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자유전공학부 202110700 손웅
본명은 쓰시마 슈지, 일본의 작가였던 다자이 오사무는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린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 사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다.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 바로 ‘퇴폐의 미’, ‘파멸의 미’를 기조로 하는 인간 실격이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1948년, 인간 실격을 집필한 해에 생애 다섯 번째 자살 기도에서 서른아홉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추천하는 사람이 많은 책이었고, 나의 삶에 대해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줄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20년, 3월 초부터 약 3개월 동안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수험생이라며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압박감으로 인해 우울감을 많이 느꼈었는데, 다른 사람은 어떤 우울감을 느끼며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이었다.
이 책은 세 개의 수기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번째 수기는 이 책의 화자의 중학교 입학 전까지의 어린 시절의 내용이었다. 이 책의 화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개념과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개념이 다른 것에 매우 큰 불안을 느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행운아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지만 정작 자신은 언제나 지옥 가운데서 사는 느낌이었고, 오히려 행운아라는 말을 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안락해 보인다고 느꼈다. 화자는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한, 사람들이 화를 낼 때의 표정이 인간의 끔찍한 본성을 보는 것 같아 큰 공포를 느꼈다. 화자는 이러한 이유로 자신이 남들과 다른 것 같다는 것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자신에 대한 절망감에 휩싸이곤 했다. 그래서 이를 남들에게 숨기기 위해 ‘익살’로 자신의 원래 성격을 감추고 살아가게 된다.
두 번째 수기는 그가 중학교 입학 후부터 고등학교 입학 후까지의 내용이었다. 화자는 중학교 입학 후,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익살스러운 사람으로 꾸미며 살아갔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화자는 학급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해 일부러 넘어지는 행동을 하였는데, 몸이 약해 항상 체육 시간에 견학만 하던 다케이치라는 학생이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일부러 그랬지?”라고 한 것에 자신의 정체가 간파당했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화자는 다케이치가 남에게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해 말하지 못하도록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후에 둘은 어느 비오는 날, 화자가 다케이치에게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이후에 화자는 다케이치와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남들의 기준에 맞춘 그림이 아닌 자신의 본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들의 기준에 맞춘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본 모습을 담은 자신이 보기에도 음산한 그림을 그리고 다케이치에게만 보여주었다. 이후, 도쿄에 상경한 후 그는 학교에 잘 나가지 않았을뿐더러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꼈던 쓰네코라는 여자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혼자 살아남게 되어 자살 방조죄로 수감 되었다가 기소유예로 풀려나게 된다. 두 번째 수기에서 화자의 가치관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은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저를 죽여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남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 수기에서는 이후 27세까지의 내용이었다. 화자는 여자를 따라 자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가 남편을 잃고 시게코라는 5살의 딸을 키우고 있는 시즈코와 함께 사는 조건으로 시즈코와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주량이 점차 늘어가기 시작했고, 돈을 얻기 위해 시즈코의 물건을 몰래 팔아가면서까지 술을 마셨다. 그러다 화자는 자신이 시즈코와 시게코의 행복을 빼앗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였고 시즈코의 집을 떠났다. 후에 요시코라는 여자와 결혼한 화자는 알코올 중독이 되었고, 술을 끊기 위해 모르핀 주사를 맞다가 오히려 이에 중독되어버렸다. 후에 요양 병원에 들어가는 줄 알고 정신병원에 수용되게 된 화자는 인간 실격, 자신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큰형에 의해 시골에서 요양 생활을 하게 된다.
내가 겪었던 우울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다자이 오사무가 느낀 우울은 자신이 남들과 다름에 대한 불안감과 사람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작가가 살아온 힘들었던 생애와 어떤 부분에서 자신에게 실망하고 우울함과 절망감을 느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직 뒤의 작품 해설 부분을 읽지 못하였다. 나중에 한 번 더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뒤의 작품 해설 부분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