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에 묵은 때가 주말이었는데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이 꽤 많았다. 묵고 있던 돈 미구엘 호텔에도 한국 분들이 많이 오시고~ 어떤 분들은 한국 사람이 여기 혼자? 하는 눈으로 보고 말을 안 하고 있으니 일본 사람인가? 말하기도 한다.
상점 거리를 거닐 때도 한국 분들을 참 많이 만났다.
모자를 못 사 애태우던 날들이 불과 며칠 전인데 론다 스포츠 매장에서 내가 찾던 모자를 찾기는 했다. 데카트롱이 상점가에 있었다. 그런데 론다 날씨가 쌀쌀해서 구경만 하고 사지는 못했다. 대신 땀 냄새나는 모자를 빨아서 쓰고 다녔다. 짐이 무서워 옷을 많이 안 가져왔더니 행색이 추레하다. 남편 왈, 이 나라 사람들 엄청 예쁘게 하고 다닌다고, 날 보고도 예쁘게 하고 다니라고 말했는데~ 에고, 단벌 아줌마 돼서 동포 보기가 미안할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