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사한지 2달, 비행한지 대략 4주가 되어갑니다
ㄲㅑ~~~
아래 OJL 어쩌구 하는 글 올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비행 시작하고 나니 정말 시간이 빨리 가네요
선배님들이 장거리 껴서 비행 몇번 갔다오면 한달 금방 간다고 하시더니 그말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홍콩은 작은 도시라 어디서든 고개를 들면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제가 사는 골드코스트에선 수시로 비행기가 보이는데 요즘은 그 비행기를 올려다보며
흠~ 누군가 L5에 앉아 멍때리고 있겠군... 이런 생각을 합니다ㅋㅋ
예전에 한국에 있을땐 비행기 보면서
저 비행기에 타고 있는 승무원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 슬며시 눈가에 눈물이 고였었는데
역시 사람은 정말 힘들 때 기억따윈 쉽게 잊나봐요;;;
anyway 저 아래 글에도 썼듯이 브리핑 전에는 항상 뒷목이 빳빳해지며 심장이 튀어나올꺼 같이 긴장이 됩니다ㅠㅠ
젤 무서운 safety question 끝나고 브리핑 마치기 전에 ISM(사무장)이 종종 젤 막내인 저에게 할말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열댓명의 크루들이 일제히 저를 바라봅니다;;;;;; 저는 완전 얼어서 얼굴이 빨개지며
"음... 난 totally new니까 내가 실수하거든 나에게 충고해주세욤. improve하려고 노력할께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ISM이
"봤지?? 쟤 완전 얼어서 자기가 무슨 얘기하는지도 몰라. 다들 쟤한테 하드타임 주지말고 많이들 도와줘ㅋㅋ" 이럽니다
그럼 저 빼놓고 다들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립니다ㅋㅋㅋ
회사에서 브리핑 마치고 크루버스에 올라타면 버스에서 기장 아저씨가 서서 뭐라뭐라 하는데 솔직히 안들립니다
택싱시간이 몇분일꺼고 도착도시 날씨는 어쩌고 하는데 일단 전 긴장 먹은 상태라 눈 똥그랗게 뜨고 듣는척하고 있다가
기장의 농담 한마디에 다들 자지러지게 웃을때 그냥 따라 웃습니다ㅋㅋㅋ
전 비행기 탈때 항상 승무원이 여유있게 웃으면서 절 반겨주길래 승객 보딩 전에 이렇게나 할일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크루들은 비행기에 타자마자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일단 자기구역 emergency equipment check을 시작으로 비행기 앞뒤로 뛰어다니다보면
어느새 승객보딩 시작이라는 ISM의 방송이 들립니다 헐.....
급빵긋하며 승객을 맞이하다보면 정말 전현차에서 보던 "니가 짐 올려"하는 승객이 나타납니다
그럼 저는 회사에서 배운대로 "madam, 내가 지금 보딩 중이라 바쁘니까 이따 도와줄께 그동안 니가 좀 올리고 있을래?"하고 도망하거나 "sir, 내가 너 짐 올리게 도와줄께욤" 이러믄서 손만 살짝 얹습니다 크흐흐
매정하다고 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승객들 짐 다 올려주면 병 난다고 저렇게하라고 회사에서 배웠습니다ㅋㅋ
전 아직은 각 나라별 승객의 차이점까진 모르겠지만
캐세이가 홍콩베이스 항공사이다보니 중국mainland 승객들은 저에게 냅다 중국말을 던집니다;;
제가 아무리 "워 팅부동. 워쓰 한궈런" 이래도 소용없습니다ㅋㅋ
westerner들이나 영어를 쓰는 승객들에겐 회사에서 배운데로
"braised chicken with steamed jasmine rice" 이러지만 중국 승객들껜 치킨, 비프도 힘듭니다 ㅠㅠ
같이 일하는 홍콩크루가 저대신 많이 뛰어다녀서 넘넘 미안했어욤 ㅜㅜ
상해비행 다녀온 뒤로 회사에서 준 언어교육 CD의 이름이 왜 Survival Language인지 실감했습니다 ㅋㅋ
이젠 메뉴 이름 정도는 외우고 다닙니다 음하하
그래도 승객들이 "니피아오량. 쩐더피아오량"(너 이쁘다야) 하는건 다 알아듣고 "쎼쎼" 이랬어요 ㅋㅋㅋ
그리고 한국 항공사가 아니니 모든 교육, service language 교육도 다 영어로 받아서 한국승객 분이 타면 정말 이상한 말이 막 튀어나와요 ㅋㅋ
저는 퍼서가 translate하라고 절 찾아서 갔는데 너무 정신없이 일하다 가서
한국승객분께는 영어로 퍼서에겐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제 동기들 상당수가 메뉴 offer할때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오늘 닭고기와 물고기가 있는데요~"
헐..... 물고기 ㅋㅋㅋㅋㅋ 생선도 웃긴 마당에 물고기 ㅋㅋㅋ
아직까진 다른 크루들에게 짐이나 안되면 다행이고
갤리에서 이 몸뚱이를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
저도 열심히 하면 포스가 느껴지는 승무원이 되겠죠?
^ㅡ^
아래 사진은 출근길에 크루버스에서 찍은겁니다
캐세이와 인연이 있으시네요 꼭 잘되실겁니다 정말 좋은 회사에요 ^^
너무너무 부럽네요 ㅠ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저도 빨리 승무원이 되고싶은데요 ㅠㅠ
감사합니다 님도 곧 비행하실거에요 ^^
제가 아는 동생도...한국 승객한테 물고기~라고 했었다던데..ㅋㅋ..진짜 완전 동감되네여...^^..저도 한국 승객분들은 거의 볼일이 없어서 그분들께 갑자기 요리 소개할때면...참...갑자기 어려워질 때가 있담다..^^...이건 다들 비슷한가봐여..ㅋㅋㅋ
물고기가 종종 있는 일이군요ㅋㅋ 한국말로 서비스하는게 왜일케 어색할까용;;;
물고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ㅎㅎㅎㅎ
몸조심히 비행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저도 곧 날아가겠습니다 !!!! ㅎㅎ
네~ 님도 곧 비행하시길 바랍니다 ^^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겠죠? ㅎㅎ 잘 읽구 갑니다^^
당연하죠!! ^^
저는 카타르승무원인데 이제 비행 한달 좀 넘었어요^^ 약간 용어에서 차이는 있지만 하는일이 똑같으니 백프로 이해가 되는 재밌는 비행얘기네요^^ 물고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님도 저처럼 어리버리하신가요ㅋㅋ 전 아직도ㅠㅠ 즐거운 비행하세요~~ ^^
우와~ 옛날 생각납니다. 저도 옛 캐세이 승무원인데 지금은 애들 키우며 지냅니다. 동기들은 대부분 10년 넘게 일하는데 저만 5년만에 나왔네요. 왜 그만뒀을까 후회막심~ 좀 지나면 영어 하나도 안무서워져요. 힘내세요~ㅎㅎ
감사합니다!! 계속 일하셨으면 FP하시면서 저의 아제로 만났을지도 모르겠네요 ^^
정말 영어가 익숙해 질까요 ? ㅡㅡ;;
와우^ㅡ^ 비행한지 두달... 정말 부럽네요!!ㅠㅡㅠ;;; 항상 건강 잘 챙기고 해피플라잉하세요, 아! 그리고 곧 포스있는(?) 멋진 한국인 승무원이 되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비행한지 두달은 안됐구요ㅋ 응원 감사합니다 ^^ 님도 화이팅 하세여 ^o^
너무 부럽네요...^ㅁ^
자꾸 가지 못할 길을 보고 있다는 불안감이 들어요...ㅠ
우와 정말 부러워요... 저도 빨리 케세이 승무원이 되고싶어요!! 언제 공채 나나요 ㅠㅠㅠ 물고기 너무 웃겼어요 ㅋㅋ
너무부러워요!! 저도빨리 승무원이되어 희망을 펼치고싶어요! 그두근거리는 마음을 느껴보고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고기... 젤 무서운 브리핑과 남들 웃을때 그저 썩소로 따라웃는거에 동감 백개..
저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맞아맞아 하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100%공감입니다ㅋㅋㅋ
ㅋㅋㅋ저 지금 지하철인데 물고기보고 혼자 빵 터졌어요 ㅋㅋ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내요ㅠㅋㅋㅋㅋ
저는 비행기가 하늘에 떠다니는 것 자체가 신기한 처자랍니다 ㅋㅋㅋㅋㅋㅋ
어머 ㅋㅋㅋ 동감 ㅋㅋㅋㅋ
재미있게 일고 갑니다^^ ㅋ 멋지 싶니다^^ 저희 카페 회원들에게도 보여드려도 될까요?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지고 가네요^^
저도 어서 빨리 그런 귀여운 실수를 할 수 있는 주니어크루가 되고싶습니다ㅋㅋㅋㅋㅋ
케새이~~ 저도 얼릉 중국어 배우고 싶어요!! ㅎㅎㅎ
물고기에 빵 터져써요 완전 귀여우세요 항상 몸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비행되세요
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신입 승무원의 파릇파릇함과 갤리에서 몸뚱이를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 분주함 당황함 ㅋㅋ 빵빵 터졌습니다. 저도 그 순간을 위해서 열심히 면접에 임하는 차기 승무원으로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비행 하세요^^
닭고기와 물고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