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50분경,
15분 남짓 트럭을 타고 고치령으로
가야 한단다.
오랜만에 우중산행 시작이다.
그동안 편안한 산행만 해왔고
오늘은 쉽지 않은 산행이 될것이다 .
트럭,
덜컹 거림에 여기저기서 아이쿠 소리가 자동으로 울려퍼지고
요즘 공짜가 어디있나
고치령 산신령께 신고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한 평 남짓 트럭 적재함의 흔들림,
이 또한 추억에 남을 것이며 ~
모든 사람과 다 똑같을 필요는 없다.
AI가 판치는 세상 이라지만,
시대를 뒤쳐져 가는 이런 여행도 얼마나
멋진 여행이라는 것인지 알게 될것이다.
이 사람,
신령님과 먼 친척 같기도 하고
여성분들이 걱정이다.
오늘 안전 산행 부탁합니다.
그리고 안개인지, 먹구름인지 ~
고치령에서 부석사까지 짧지않은 거리에다 우중산행이다.
안개 낀, 갈곶산 ~
산 이름이 좋은것인지 어려운것인지
혼동스럽고 잘 생각이 나질 않는 산이름이다.
이런 날 ~
생각나는 시, 헤르만 헤세의 '안개속에서'다.
얼마전 소개했던 시 이지만
안개낀 이런 날, 이만한 시가 없다.
안갯속을 거니는 기분은 이상하다
숲이며 돌들은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들도 서로 볼 수 없다.
모두 혼자이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는 안개로 가득하여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격리하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개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혼자이다
안갯속을 거니는 기분은 이상하다.
산다는 것은 외로운 일
사람들은 서로를 모른다.
모두 혼자다.
- 헤르만 헤세 作 <안갯속에서> 중
혼자 남으면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진리를 깨닫는다.
인간은 결국 모두 혼자라는 진리다.
헤세는 '안개'라는 상황을 설정해 이 깨달음을 알려준다.
세상이 밝을 때는 주변이 친구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짙은 안개가 끼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헤세는 말한다.
짙은 안개에 갇혀보지 않은 자는 현명할 수 없다고.
인생은 혼자다.
산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혼자다.
하산길에 만난 개다래 꽃,
꽃말은 꿈꾸는 기분, 청아한 매력이다.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야생화
개다래 ~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은 지금이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간식일 따름이지만,
옛사람들에게는 우선 배고품을 달래주는 중요한 먹을 거리였다.
길 가던 나그네나 나무꾼이 다래를 만나게
되면 횡재수가 트인 날이었다.
자연으로 자란 나무이니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다.
오전리 시골마을이다.
동네 아주머니의 친절함과
차를 태워준 동네아저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석사를 못 본 아쉬움은 있었지만,
오늘 이렇게 살아 돌아왔고
이게 횡재다.
첫댓글 낭만적이라고 해야 하나요...ㅎ
사람은 혼자이니...
외롭지 않으려고 어울렁 더울렁
안간힘을 쓰는듯...
서로 위해가며 산행했을 모습에 한시름 놓게 됩니다.
우중산행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백두대간을. 우중에 걸으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누리장님 마지막후미
리딩해주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오지산행 나름즐거웠지요?
개다래꽃향이 그렇게 진할줄이야
우중에서도 오지에서도
만땅 행복을 누리고온거 같아요^^ 누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산행때뵐께요
멋진풍경과
맛깔나는글..
모두
한권의 책을읽는듯..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