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식 토마스 신부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티모테오 1,15-17 루카 6,43-4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하고 꾸짖으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추상적인 삶이 아닌 구체적인 사랑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사랑이란 그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사랑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사랑』, 59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은 공허하며 아무 의미 없는 단어일 뿐입니다.
행동으로 보일 때, 그 사랑은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이 느껴질 때 우리는 마침내 우리를 사랑하시어 구원하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삶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였던 죄인이었지만,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비판하기도 하고, 그 밖의 크고 작은 죄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자신의 잘못을 바라보고
용서를 청하며, 치유의 은사를 받아 다른 이에게도 힘이 되어 주기를 바라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듯’ 우리는 기도와 성사 생활을 통하여
우리 마음의 곳간에 선한 은총을 풍성히 내려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우리가 가진 것을 이웃과 기꺼이 나누는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원주교구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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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 사도 요한 신부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티모테오 1,15-17 루카 6,43-49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평지 설교(6,17-49 참조)의 마지막 단락에 해당합니다.
이 설교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행복과 부유한 이들의 불행을 선언하셨고(6,20-26 참조),
원수를 사랑하고 아버지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하셨으며(6,27-36 참조),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용서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6,37-42 참조).
그리고 설교를 마무리하시는 오늘, 이 모든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시려고 비유를 하나 들어 설명하십니다.
강가에 집을 짓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땅을 깊이 파서 반석을 찾고 그 위에
기초를 놓아 집을 짓습니다. 홍수로 불어난 강물이 들이닥치더라도 단단한 기초 덕분에 그 집은
끄떡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런 기초 공사 없이 맨땅에 집을 짓습니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완전히 무너져 버립니다. 여기서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은 예수님 말씀을 듣지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자를, 단단한 기초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은 예수님 말씀을 행동에 옮기는 이를 가리킵니다.
말씀을 듣는 일은 모든 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사람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물과 같은 말씀들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요?
원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남이 나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하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땅을 깊이 파서 반석을 찾고 그 반석 위에 기초를 놓아 집을 짓는 일은,
사실 대단히 번거롭고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맨땅에 지은 집과도 겉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서 우리는 이 기초 작업을 건너뛰려는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 기초 없는 집이 속절없이 무너지듯, 우리가 듣기만 한 말씀도 결국에는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바위에 떨어진 씨앗의 운명을 기억합시다.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8,13).
인천교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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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철 바오로 신부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티모테오 1,15-17 루카 6,43-49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을 내어놓는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몇 주일전 프랑스 작가 장지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아주 짧은 이 책은 40년 동안 프랑스의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 거대한 숲으로 바뀌게 한
늙은 양치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엘제아르 부피에’ 이 늙은 양치기는 해발 1200미터 의 황량한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무가 없어서 이 땅이 죽어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는 매일 매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땅이 누구의 소유인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두 번이나 힙 싸일 때도 그 늙은 양치기는 계속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몇 십년이 지난 어느 날 정부의 산림 감시원이 양치기의 노력을 모르고
이 고산지대에 저절로 천연 숲이 생겼다고 놀라 정부에 보고했고
정부 대표단이 시찰하러 왔을 때 모든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도 아랑곳없이 양치기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전쟁으로 숲이 망가지는 위협도 있었고, 잘못 심은 나무들은 떼죽음을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에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그에게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었습니다.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한지 40년이 지나 1947년 엘제아르 부피에는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그 양치기 덕분에 처음 12가구가 살던 이 마을은
이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은 글을 맺었습니다.
“한사람의 오직 육체적, 정신적 힘만으로 홀로 황무지에서 이런 가나안 땅을 이룩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없었던들
이러한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됩니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선한사람은 선한마음을 내어놓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내 말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어 홍수에도 끄떡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한 주일을 마감하는 오늘 우리 모두는 너무나도 가식적이며,
드러난 것에 예민해진 우리 자신을 잠시 돌아봤으면 합니다.
이익이 앞서는 현실을 탓하면서도 나도 그 안에서 허우적대며 앞장섰던 마음을
양치기 목동의 세상을 선한마음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다른 이의 인정과 칭찬을 받아야 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았던
세상을 향한 착한 마음을 이제 숨기지 말고 내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일은 어떤 어려움도 문제가 될 수 없을뿐더러
우리 모두를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도신경의 첫 시작인 'credo - 저는 믿나이다 라는 뜻은
‘core(마음)와 dare(주다)의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생각과 말과 행위의 중심인 인간의 마음은 생각으로나 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낼 때가 진정한 믿음을 고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 심는 양치기의 선한 노력이 세상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였듯이
우리의 작지만 선한 마음의 시작이 바로 생명을 창조하는 하느님의 손길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부산교구 장훈철 바오로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