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4일 알레스카 앵커리지 EL.A 특수 훈련소
"휘이...이야~ 브리핑실 분위기 한번 좋구만~좋아..젠장.."
"그러게 말이다.. 나 원참.. 아니, 최 상사님..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조인트 오퍼레이션을 WITO군과
같이 한다니요? 저들과 치고 박고 싸운 지가 3달 정도밖에 안되는데.."
"목소리 나추라, 저 간나새끼들도 머리통에 음성번역기가 달려 있으니까"
최태현 상사의 말에 이민수, 정민태 중사들은 입을 다물었지만 얼굴 표정만큼은 불만이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곳 알레스카 앵커리지에 위치한 EL.A 특수 훈련소엔 EL.A 특수기동대 뿐만 아니라 WITO군 A.G.F
소속 대원들도 함께 있었다. 평화협정에 따라 WITO군이 EL.A에 흡수 된지도 어느 덧 3달.. 처음에는 서로 잡아
먹으려고 안달이던 분위기와는 달리 요즘 들어 WITO군과 EL.A와의 분위기도 많이 좋아진 편이였지만 EL.A 와
WITO군 의 최정예 특수부대가.. 그것도 불과 3달전에 서로 피를 흘려가며 치열하게 싸웠던 그들이 이렇게 한자리
에 모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였다.
"기래도 저들 실력만큼은 사령부에선 쉽게 버리지 못할 거이... 나나 니들도 저 간나들 실력만큼은 충분히 느끼지
않았네? "
"그렇죠, 암요~ 몇 번이나 죽을 뻔했으니 뼈저리게 느꼈지요..하지만...에라, 그래도 합동 작전 때 뒷 총 맞을까봐
걱정 됩니다만.."
"흥, 그딴 양아치 같은 행동은 우리 WITO군에게 있어 총살감이나 다름없는 짓이요."
이민수 중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디선가 영어와 함께 어눌한 기계음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해 고개를 들자 WITO군들 사이로 한 군인이 이민수 중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Sharpshooter 부대원을
뜻하는 하얀색 설상 위장복에 대위를 뜻하는 은회색의 계급장...WITO A.G.F 소대장인 듯 그는 이민수 중사와 정민태
중사, 최태현 상사를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떤 양아치 같은 부대와 싸워서 그런 생각이 나게 되었는지 몰라도, 우리 WITO A.G.F 부대는 WITO 군들 중에서도
정예에 속하는 부대.. 뒷 총 맞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중사."
"A.G.F 부대..아! 중위님이시군요..반갑습니다. 특수기동대 이민수 중사라 합니다"
"저는 정민태 중사입니다"
"내래, 최태현 상사 이기요."
"하하..다들 표정을 보니 전혀 반갑지 않은 듯한데..뭐 어쩔 수 없지 지금으로썬 우리들은 물과 기름이나 다름없으니..
A.G.F 2소대장 중위 레이펜버 라 한다.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대위님은 왠지 미국지부 소속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발음이.."
"아하..WITO 러시아지부 소속 이였다. 뭐 지금은 반란군..아니 EL.A에 의해 쫄딱 망해 버렸지만..차출되어 A.G.F로
넘어오게 되었지"
"......."
"아무튼.. 지난날의 감정은 싹 지우는게 편할 거야. 앞으로 우리들은 저 패러사이트 라는 기생충 같은 놈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니까.. 나 또한 EL.A에 대한 감정은 좀 남아있지만 지금으로썬 다 잊어버려야지.. 안 그래? 하하"
씨 익 웃는 레이펜버 대위와는 달리 최태현 상사와 정민태, 이민수 중사들은 여전히 묵직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에게도
아직까진 이 WITO군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이였다.
전쟁이 끝 난지 불과 3달도 안된 이 상황..이들 특수기동대와 WITO A.G.F 부대는 그야 말로 물과 기름이나 다름없었다.
잠시 후, 브리핑 실에 신정훈 대위가 입실하자 웅성거리던 모든 대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 자세를 잡았다. 간단한
인사를 치른 뒤, 브리핑 실 내부에 설치된 공간영상장치가 푸르스름한 빛을 내기 시작하면서, 신정훈 대위의 훈련 관련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있는 모든 대원들은 나에게 할 질문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왜 앙숙 같은 존재였던 특수기동대와 A.G.F
가 함께 훈련을 받아야 하냐..이것 아닐까?"
".........."
"일단 여러분들이 왜 이 추운 알레스카까지 와서 훈련을 받아야 하는 지 그것부터 알려주겠다. 제군들이 앞으로 훈련받게
되는 내용은 패러 사이트 UFO 중형강습함의 내부 장악 작전이다"
"!......."
브리핑실 내부에 있는 모든 EL.A,WITO 군들은 신정훈 대위의 말에 경악을 감추지 못 하였다. 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레이펜버 소위만큼은 그저 차분히 앉아 신정훈 대위의 브리핑을 들었다. 마치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곧이어 브리핑 실 정면에 설치된 중형 공간영상장치에서 홀로그램화면이 리 셋팅 되더니, 패러사이트 UFO 중형 강습
상륙함 내부 청사진이 띄어졌다. 지름만 1km달하는 그 거대한 크기 덕분에 홀로그램화면이 UFO 청사진으로 꽉 찰 정도였다.
"지금 제군들이 보는 패러 사이트 중형 강습상륙함의 청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1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WITO군과
패러 사이트 간의 교전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훈련에 앞서 지난 2006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WITO
군과 패러 사이트와의 교전내용을 먼저 설명하겠다."
신정훈 대위가 다시 한번 공간영상장치를 조작하자, 홀로그램화면에 하바로프스크 지도와 함께 중형 UFO, 그리고 그 UFO
를 포위한 WITO군들이 지도 곳곳에 표시되었다.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었던 작전 이였는지 지도상에 표시된 WITO군의
숫자가 실로 어마어마하였다.
"2006년 1월 11일. 당시 연해주 지역에 출몰한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들과 전투를 벌이던 WITO 러시아 지부는 정찰위성을
통해 이 곳, 하바로프스크에 착륙한 UFO에서 셍체병기 가 지속적으로 출몰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전
11시 34분 러시아 행정부는 극동군관구의 제22,48,52 보행전차사단과 제57,64 포병군단, 제104,105,106 보병여단, 제13
전투항공대 등 총병력 9만 3천명을 동원한 볼크 군단('волк' корпус)을 편성,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중형강습상륙함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게 되었다."
"12시 정각, 하바로프스크에 진입한 볼크 군단은 도시를 점령한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들과의 교전을 시작 하였다. 그리고
오후 12시 55분, 치열한 접전 끝에 볼크 군단의 선두 22,48보행전차사단이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들로 이루어진 도심 중앙
방어선중 이곳 A2 지점을 뚫는 데 성공하였고, 무너진 A2 방어선을 향해 볼크 군단의 집중적인 파쇄공격이 이어졌다.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들은 하나, 둘 각개격파 당하였고 방어선이 무너진 패러 사이트 UFO는 볼크 군단에 의해 완전히
포위당하였다."
"오후 1시 47분, WITO 제13 전투항공대에서 출격한 수호이 편대들의 공중 엄호 속에 볼크군단은 마침내 인류 최초로 패러
사이트 강습상륙함 내부 진입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청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UFO의 출입구는 이곳,7시 방향쪽 X12,Y33
지점이다. 당시 볼크 군단의 주력 전차였던 Quad-legged Destroyer NO들이 한번에 12대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하니
입구 크기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패러사이트 함대 내부를 향해 제52 보행전차사단과 제104,106 보병여단이 집중적
으로 투입되었는데 내부는 그야 말로 대 혼전이 펼쳐졌다."
"그들의 정보에 따르면 패러 사이트 UFO는 한마디로 생체병기 공장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한다. 정체를 알 수없는 장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들이 생산되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서 내부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장악
작전이 어려워지자 러시아 행정부는 급히 제107 친위공정여단 스페츠나츠와 제15 WITO SS 보병여단을 투입시키게 되었는
데 이들이 UFO 내부 장악작전에 투입되면서부터 상황은 급격히 WITO군에 유리해지게 되었다."
"오후 3시 15분, 마침내 함 내부 장악의 80%에 다 달은 WITO군은 UFO의 중앙에 위치한 사령실의 점거전을 준비하는 한편,
중형 강습상륙함 내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시작하였는데, 주로 미국 지부에서 파견 나온 NASA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이들은 GEUST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특수컴퓨터를 통해 패러 사이트 UFO에 대한 내부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는데, 지금 제군들이 보고 있는 이 청사진 역시, 그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군들은
앞으로 볼크군단을 통해 얻어진 패러 사이트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의 패러 사이트 중형 UFO 훈련설비를 통해 내부
장악 훈련을 받게 될 것이다"
신정훈 소위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브리핑 실엔 저마다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WITO군들조차 대부분 몰랐던
볼크 군단의 패러 사이트 UFO내부 장악 작전..게다가 미래에서 온 특수기동대조차도 패러 사이트 UFO내부 장악 작전만큼
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였기 때문 이였다.
웅성거리던 브리핑 실 중 어느 한 대원이 손을 들며 신정훈 대위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대위님 그럼 볼크 군단의 UFO 내부 장악 작전을 기초로 삼아 다른 부대들에게 훈련 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왜
꼭 저희 같은 특수작전부대만이 이런 훈련을.."
"좋은 질문이다. 그 이유는, 볼크 군단의 UFO 내부 장악 작전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
신정훈 대위가 잠시 공간영상장치를 조작하자 홀로그램 화면에 UFO청사진이 사라지고 정체를 알 수없는 검은 물체
사진이 띄어졌다. 생긴 건 마치 과학책에서 본 듯한 블랙홀 같아 보였다.
"오후 4시 35분, 볼크 군단은 UFO내부 중앙에 위치한 사령실을 점거하기 위해 107 스페츠나츠 여단과 15 SS보병여단을
투입시켰는데 사령실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처음 스페츠나츠 여단의 선두가 사령실 내부
에 진입하자 사령실 내부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그저 작은 블랙홀 같은.. 정체를 알 수없는 홀이 형성 되어 있었다.
스페츠나츠 여단장은 일단 UFO 내부 완전장악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였고 급히 NASA소속 과학자들을 사령실로 불러,
이 홀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려 했는데, 과학자들이 사령실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조그만 크기에 불과했던 이 홀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아무도 이 홀의 정체를 알 수 없어서 그저 홀이 커지는 현상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나 그 홀의 정체는 곧 밝혀
지게 되었는데 바로 패러 사이트가 만들어낸 공간이동장치였다. 그 검은 홀은 아마 패러사이트 모선과 연결되어 있었겠지.
그리고 이 홀에서 엄청난 수의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들이 쏟아져 나와 사령실 내부에 있던 스페츠나츠 여단과 SS 보병여단
을 덮치기 시작하였고 사령실 내부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오후 5시 14분,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 UFO내부의 40%
가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에 의해 다시 장악되면서 볼크 군단은 점점 밀리기 시작하였다. 결국 더 이상 패러 사이트 생체병기
가 UFO외부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극동군관구는 제603 특수보행전차 중대소속 전략병기 Fortress를 투입,
SBL 위성 레이저 공격을 감행하여 패러 사이트 UFO를 소멸시켜버리게 되었다."
".............."
"아무리 볼크 군단이 패러 사이트 UFO에 대한 많은 정보를 입수하였다 해도 이 정도로는 패러 사이트 함대와 맞서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겐 패러 사이트 UFO 노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군들은 앞으로 이 알레스카
훈련소를 통해 패러 사이트 UFO 내부 장악 훈련을 끈임 없이 행할 예정이다."
"..............."
"볼크 군단의 겪은 것처럼 이 패러 사이트 함 내부는 외부 장악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어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NASA과학자들의 당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UFO가 적으로부터 50%이상 점령 시 사령실엔 이러한 홀이
자동적으로 발생된다고 하니, 우리는 그 홀이 완성되기 전에 먼저 사령실을 점거, 홀을 날려버려야 한다."
"..............."
" 여기에 있는 우리 특수기동대와 A.G.F부대원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류 최강의 특수부대원들인 만큼 우리는 볼크 군단의
전철을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 볼크 군단 UFO 내부 사령실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3시간..우리는 이 시간을 최소 1시간
이상 단축시켜야 한다. 따라서 제군에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매우 강도 높은 훈련이 이루어질 것이다. 다들 긴장 바짝
차리도록! "
신정훈 대위의 말이 끝나자 이민수 중사는 한숨을 푹 쉬며 '나는 이제 죽었다' 를 반복하며 중얼거렸다. 군사 시설물 점거도
아닌 UFO 내부 장악 훈련.. 자칫 잘못 했다간 자신들도 볼크 군단의 스페츠나츠 여단처럼 패러사이트 생체병기들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였다.
"그럼, 내일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앞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사람이 한분 있다. 대위님, 앞으로 나오시길.."
"...! 어라?..."
"최..최 상사님 저 사람 혹시 아까 그..."
신정훈 대위가 있는 단상 앞으로 한명의 건장한 군인이 올라섰다. 하얀 설상복을 입은 WITO A.G.F 대원은 단상에 올라서자
마자 최태현 상사 일행을 향해 씨익 웃음을 짓더니 약간 어눌한 영어발음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레이펜버, 계급은 대위이며 현재 WITO A.G.F 2중대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함 내부 장악훈련을
맡을 교관이기도 한다. 한명의 낙오자도 발생시키지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각오들 단단히 하도록"
"레이펜버 대위는 앞서 설명한 볼크 군단에 나오는 제107 스페츠 나츠 여단 소속 이였다. 거의 지옥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스페츠나츠 대원중 한명이기도 한다. 레이펜버 대위만큼은...."
신정훈 대위가 훈련교관을 맡게 될 레이펜버 대위를 소개하고 있었지만 최태현,정민태,이민수. 그들에겐 전혀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자신들을 굴릴 사람이 다름 아닌 앙숙 같은 존재 A.G.F 소속 대위라니..
과연 그들이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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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소설나무。º┑
[밀리터리]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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